음식

[스크랩] 봄향기 가득 품은 `쑥버무리` 요맘때 안먹으면 섭섭하쥬~

그린테트라 2016. 3. 17. 12:43

 

 

지난주 싸늘한 바람이 쌩~ 불었는데요,

그냥 봄이 순탄하게 오지 않는다는 느낌이 가득이었습니다.

 

따뜻한 봄이면 지천으로 봄나물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며

비단 봄처녀 아닌 봄 시골 아지매라 하여도 마음 설레기는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ㅎㅎ


이럴 때 봄 시골 아지매가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바구니와 작은 칼이죠.

 

저는 아침 일찍부터 전기공사하러 마을에 관계자분들이 오신다고 해서

집안일을 일찍이 마쳐놓고서 쑥이나 캐자 싶어 밭으로 나갔습니다.

 

 

밭으로 나가니 아직은 발끝으로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이 느껴졌는데요,

그래도 마음엔 살랑거리는 봄이 가득이었답니다.

 

민들레도 살짝 보였고... 어라? 아주 작은 냉이들이 제 레이더망에 따악! 걸렸습니다.

나물 캐기는 봄이 오면 아이들 체험행사로도 아주 좋은 체험인 거 같아요.
주말엔 꼬마 친구들을 농장으로 부를까 생각을 했답니다.

 

쑥은 다른 풀들과 색이 완연하게 달라서 멀리서 딱! 보면

아~ 쑥이다 싶은데요, 다른 푸름과는 색이 다르거든요.

 

올해는 쑥이 여기저기에서 좀 보였는데요,

냉이도 작년보다는 조금 더 보이는 듯 싶고요!

사실은 작년엔 나물들이 좀 적게 보여서 살짝 아쉬웠거든요.

 

 

쑥은 작은 칼자루 하나와 담을 바구니만 있으면 되는데요,

쑥잎을 하나 들추다 보면 뿌리가 보이는데,

 너무 깊숙이 말고 줄기 끝을 살짝 칼끝으로 끊어주면 됩니다.

 

서울서 모든 게 같은 풀인 줄 알았던 아가씨가 시골에 시집와서는

 이제는 나물 캐는 아주머니가 되었네요? ㅎ

 

쑥을 비롯해서 나물들은 부피만 나갈 뿐이지 무게는 많이 안 나가고,

정작 요리에 사용하다 보면 푹~ 꺼져서는 아주 많이 캐야 한다는 고된 점이 있긴 한 거 같아요.

 

그리고 어떤 곳에서 자랐는지도 중요한 거 같아요.

사실 땅에서 딱 붙어서 사는 나물들이기에 더욱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쑥을 뜯다 보니깐 빗방울 한 방울씩 떨어지고

찬바람에 콧물도 찍~나서 그냥 들어오고 말았어요. ㅠㅠ

 

그래도 이 정도 쑥이면 간단하게 참 한 가지 준비하고 국도 끓일 거 같아요.

 

 

쑥은 누런 잎들을 제거하고 밑 등도 살짝 끊어서 정리합니다.

 

하나하나씩 손으로 검수하자니 제법 시간도 걸리고 허리도 아프지만,

봄쑥 놓쳐서는 아주 억울하다시피 몸에도 좋으니 꼭 즐겨야지요~!

 

 

이렇게 검수된 쑥!
깔끔한 얼굴들이 참 싱그럽게 예쁘죠?

 

여성들에게 좋다고 유명한 쑥, 어떤 좋은 점들이 더 있을까요?

 

단군신화에도 곰이 쑥을 먹어서 사람 되었다고 등장하는 쑥은

곰을 사람으로 만들 만큼 독도 없고 오래 묵으면 묵을수록 쓴맛은 중화되고,

쑥 한 접시면 비타민A 하루량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해요.

 

또한 감기 예방, 면역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며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길러준답니다.

쑥에는 칼로리는 없고 칼슘과 철분이 많아 체질이 산성화되는 걸 막아주기도 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여 냉기를 덜어주며 위장과 간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고 합니다.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에도 속한답니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는 쑥!

여성에게 좋다는 것은 자궁을 따뜻하게 하기 때문인데요,

지혈작용도 좋아서 상처에 붙이면 곧 멈춘다고 해요.


특히나 쌀과 함께 쑥을 섭취하면 쌀에 부족한 칼슘을

쑥이 보충해 주어 찰떡궁합이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전 쑥으로 간단하게 쑥버무리 만들어 보았어요.


캐온 쑥은 먼저 아주 깔끔하게 세척을 하는데요,

손으로 검수한다 해도 붙어 있는 이물질들이 먼지처럼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 번 찬물에 헹궈서 채반에 담아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해요.

 

 

쑥버무리에 필요한 재료는 멥쌀가루 1+1/2컵, 물 3-4숟가락,

얼룩이콩 조금, 쑥발효액 1 숟가락, 설탕 1-2숟가락 정도 필요합니다.

 

 

이번 쑥버무리에는 얼룩이콩을 넣어서 더 고소하게 만들어 보았는데요,

저녁에 불렸다가 아침에 사용을 했습니다.

 

 

멥쌀가루는 방앗간에서 빻아온 것으로 각기 가지고 있는

수분이 다르므로 만져보아 건조하면 수분양을 더 추가해주세요.

 

그리고 물을 넣고 체에 두어 번 쳐서 뭉쳐보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된 겁니다.

 

 

그리고 얼룩이콩에는 몇 년 전 담아놓은 쑥발효액을 조금 부어주었어요.

 

쑥발효액은 달콤한 맛을 주고 향을 더해주려고 넣었는데요,

쑥발효액은 여름을 지나야 하는 발효액이라 만드는 데에도 좀 어려움이 있었네요.

 

 

멥쌀가루에 설탕을 넣어주고 쑥을 넣어서 섞어줍니다.
이때, 너무 세게 섞지 말고 살살 섞어주세요~ ^_^

 

 

그리고 면보 혹은 실리콘 보에 틀을 넣고 쑥+멥쌀가루를 넣고 콩을 사이에 넣어줍니다.

 

보통 틀에 넣지 않고 밀가루나 쌀가루에 쑥을 버물버물해서

바로 쪄서 드셔도 간단한 쑥버무리입니다.

그래서 쑥버무리라죠? ㅎ

 

 

그리고 김 오른 찜기에 넣고 15분간 강불에서 쪄줍니다.
그리고 5분 뜸을 들이면 완성!

 

뚜껑에는 물방울이 떡에 떨어지지 않게 면보로 싸주었어요~

 


쨔잔~ 이렇게 쑥버무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조금은 케이크처럼 보이는 쑥설기라고 할까요?

 

틀에 넣지 않고 버물거려서 드셔도 맛난 쑥버무리는 봄에 꼭 먹어야 좋죠~!

 

어린 쑥으로 만든 쑥버무리라 그런지 향도 은은하니 좋고,

 먹기에도 아주 미안스러울 정도로 보드라워요.

 

 

얼룩이콩이 쏙쏙 박힌 쑥버무리는 고소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봄떡으로 안성맞춤이랍니다.

 

 

쫄깃한 떡과 어린 쑥이 만나서 뚝딱 완성한 쑥버무리!

 

봄에는 봄떡 쑥버무리

꼭~ 잊지 말고 드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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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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