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없는 병도 만든다 4

그린테트라 2016. 1. 30. 14:25

오늘날에는 녹처럼 사람들을 유혹하여 병실에 불을 밝혀놓는 마을 의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세력이 출현하여 인간에게서 건강을 몰아내고 있다. 바로 현대의학이 그것이다. 의사 단체와 제약회사가 환자 단체의 지원을 등에 업고,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의술을 설파하고 있다. 이 새로운 의술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은 더 이상 단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건강 산업은 과거에 이룩한 엄청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건강한 인간을 의학적으로 끈질기게 걸고넘어진다. 현재 그러한 사례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전세계적으로 영업망을 그축하고 있는 대형 제약회사와 국제적인 의사 단체가 건강을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변화 현상과 정상적인 행동 양식이 병적인 현상으로 체계적으로 변하고 있다. 제약회사는 질병 고안자가 허위로 온갖 질병을 만들어내는 데 자금을 지원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자사 상품을 팔기 위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현재 예나팜Jenapharm과 베를린에 있는 닥터 카데/베진스Dr.Kade/besins사는 최고 전성기에 있는 '남성 노화 신드름Aging-Male-Synndrom'을 알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남성 노화 신드름'은 남성 폐경기을 의미한다. 이 기업들은 여론조사 기관과 PR회사, 광고 에이전트 그리고 의학 교수를 동원하여 남성 폐경기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기자 회견을 열어 '남성 호르몬 생산 기능이 점점 쇠티하는 것'을 개탄했다. 이들이 이러한 캠페인을 펼치게된 이유는 2003년 4월 독일 시장에 두 가지 호르몬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특정 의약품의 적용 증상을 확장하는 것은 질병 고안자가 흔히 사용하는 레퍼토리 중의 하나이다. 미국에서는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희귀병인 발작성 수면증Narcolepsy에 각성제인 프로비길Provigil을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이 약의 제조사인 세팔론Cephalon은 소비자층을 넓히기 위해 적절한 질병 고안자를 찾아나섰고, 그 일환으로 각성제가 불안정한 아동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그 밖에도 이 기업은 교대 작업을 하는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연구한 결과 새로운 질병을 발견해냈다고 주장했다. '야간 작업 교대조 수면 장애'가 바로 그것이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British Medical Journal>은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새로운 질병과 치료 방법을 발명해내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삶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정상적인 과정-출산, 노화, 성생활, 우울과 죽음-을 의학의 대상으로 만들 수가 있다." 

 

산업국가에서 나타나는 진단명의 확산 현상은 끔찍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의사들은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발견해낸 다양한 질병과 증후군, 장애 그리고 전염병의 수가 무려 약 3만 가지나 된다고 주장한다.

 

각 질병마다 그에 상응하는 알약이 하나씩 존재한다. 하지만 새로운 알약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이에 상응하여 새로운 질병이 하나씩 생기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영어로 'disease mongerring'이라 한다. 즉, 질병을 가지고 장사를 한다는 뜻이다.

 

질병 고안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을 번다. 건강한 사람들을 꼬드겨 마치 아픈 것처럼 믿게 만드는 것이다. "때때로 피로감이나 불쾌감 혹은 의욕상실에 시달리지 않습니까? 수줍음을 많이 타는 편은 아닙니까?

 

여러분은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자신에게 해당될지도 모르는 다양한 질병을 접하고 가벼운 마음의 동요를 느낄 것이다. 고혈압, 사회공포증social phobia, 시차 부적응, 인터넷 중독,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불안정한 우울증, 과체중, 페경, 섬유근육통Fibromyalgia(피로, 전신 통증, 수면 장애, 감각 이상, 두통 등 전신 장애를 일으키는 신경 내분비나 면역학적 변화와 관계된 만성 질환-옮긴이), 과민성 대장 증상 혹은 발기 부전 등 어떤 것이든 간에 의학 전문 학회와 환자 연합 단체 그리고 제약회사는 끊임없이 언론 맴페인을 벌여 매우 심각한데도 거의 다루어지고 있지 않은 온갖 종류의 장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출처 : selfcureschool/자병자치학교
글쓴이 : 현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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