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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구마 쌀찐빵’ 개발한 윤세일씨

그린테트라 2013. 4. 17. 08:58

고구마 쌀찐빵’ 개발한 윤세일씨
 

  윤세일씨가 개발한 ‘고구마 쌀찐빵’은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으며 원주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사업가로 당당히 서고싶어요”

송호식품(www.songhofood.co.kr) 대표 윤세일씨(53)는 강원 원주에 또 하나의 명물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그녀가 개발한 〈고구마 쌀찐빵〉이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으며 원주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은 것. 1984년 남편과 함께 귀농해 땅을 일구던 윤씨가 식품 가공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 2003년의 일이다. 당시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장으로 활동하던 윤씨가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자로 선정되며 기회가 찾아온 것.

“사업비로 총 4,000만원이 나왔어요. 적지 않은 돈이었지만, 사람들 모두 사업을 벌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고사하고 나섰죠. 하지만 저는 기회다 싶었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나만의 사업을 해 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거든요.”

이렇게 해서 시작한 일이 감자떡 생산이었다. 감자떡은 강원지역에서 오랫동안 전해 오던 전통음식. 하지만 공장 문을 열고, 틀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판로 개척이 쉽지 않은데다, ‘당장 돈이 안된다’며 동업에 나섰던 사람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갔던 것. 사업을 시작하며 처음 찾아온 위기였다. 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고구마를 들여온 조엄 선생이 이 고장 사람이에요. 원주시에선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고구마를 권장하고 있었죠. 저도 고구마 농사를 지었고요. 이 고구마를 활용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떠오른 게 바로 고구마로 소를 넣어 만든 〈고구마 쌀찐빵〉이죠.”

〈고구마 쌀찐빵〉을 개발하고 나서도 윤씨의 노력은 계속됐다. 윤씨는 찐빵 반죽에 옥수수와 흑미·쑥·백년초 즙을 입혀 상품 다양화에 나섰다. 또 찐빵을 만들며 밀가루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직접 수확한 것만 사용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였다. 여기에 찐빵의 유통기간을 짧게 해 신선도를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만들어 바로 공급했던 것.

이런 노력은 흥행으로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 홈쇼핑업체에도 납품하면서 고구마 찐빵 사업은 전성기를 맞았다. 감자떡 하나로는 승산이 없었던 사업에 〈고구마 쌀찐빵〉은 활로가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주변에 거간꾼들이 몰려들며 사업에 어려움이 찾아온 것.

“농사만 짓던 사람이라 세상 물정을 몰랐어요. 물건을 만들면서도 수금이 안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이 계속됐죠. 시설에 투자한 자금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으면서 빚잔치를 해야 했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시련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그녀는 또 한번 용기를 냈다.

올봄부터 자신의 농장을 ‘찐빵 만들기 체험장’으로 개방해 소비자를 맞고 있는 것. 이와 함께 그녀는 상품의 다각화에 나서 된장 등 장류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여전한 믿음도 그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하여 요즘도 시간이 날 때마다 공장을 찾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윤세일씨.

“지금까지는 성공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죠. 이제 시작입니다. 농사일뿐 아니라 사업에서도 성공해 여성농업인으로, 사업가로 아이들과 남편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습니다.” 오늘도 그녀는 그 소박한 꿈을 향해 한발자국 앞으로 나가고 있다. ☎ 033-732-2451.

원주=백연선 기자 white@nongmin.com

출처 : 약초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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