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고구마 수확하는 시절, 온 동네 사람들이 고구마 캐기에 정신이 없네
여기도 고구마, 저기도 고구마... 고구마 천지
상처없고, 요리봐도 조리봐도 땟갈 좋고, 모양 좋은 고구마는 귀하신 몸!!!
캐다가 호미로 찍거나 밭에서 굼뱅이한테 먹힌 건 찬밥...
근데, 너무 아깝잖아. 유기농인데... 그것도 황금호박고구마인데...
함께 밭을 빌려 고구마 농사 지은 선배가 상품성 없다고 천대하는 고구마를 얻었다.
그래서 '고구마 고추장'을 만들었다.
재료는 고구마, 고춧가루, 엿질금, 메주가루, 소금, 매실주
일단, 고구마를 깨끗이 손질해서 삶는다.
잘 삶아진 고구마를 빠솨뜨린다
빠솨뜨린 고구마를 엿질금 낸 물에 섞는다
고구마와 엿질금 섞은 물을 따땃한 전기장판 위에, 이불을 푹 뒤집어 씌워 놓고 12시간 삭힌다.
12시간 후, 다음날 아침 눌러붙지 않게 휘휘 저어가며 끓인다.
고구마 물이 졸아서 잼처럼 뚝뚝 떨어질때까지?
요기다가... 들어나 봤나? 로켓스토브
나무는 적게 들면서 빨리 끓이는 에너지 절약 화덕
불 때며, 솥 단지를 지켜보는 타잔...
휘휘 저어가며 끓이다보니 거의 고구마 죽이 되었네.
이 때, 그만 하고 매실주를 붓는거지.
그리고, 한 김 나가면 메주가루와 고추가루, 소금을 넣어 마구마구 섞어주는거야.
그럼, 이렇게 고구마 고추장이 된다니까~~~
간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우리 남편과 우리 딸들이 판단하지.
지나가는 할매들한테 한 모금씩 먹여보지
"할머니, 맛 괜찮아요?"
"음, 괜찮은거 같여~~~"
"야, 그럼 할머니들이 대놓고 별로야 그러겠냐?"
"그래도 할매들이 이상하면 이상하다 하겠지."
"몰라, 그냥 먹거!!!"
어쨌든, 1년 먹을 고추장 담갔으니, 후~~~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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