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스크랩] 자연방사 유정란에 도전하다(세번째. 닭 먹이 만들기)

그린테트라 2011. 12. 12. 03:54

힘들게 만들어지는 나의 사료

 

우선 고맙습니다. 곧은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제가 초보인지라 자연 양계에 대해서 너무 많이 몰랐는데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응원으로 넓은 배움과 더불어 많은 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닭들에게 먹이고 있는 닭먹이(사료)이야기 입니다.

 

처음에 닭을 기르기로 결정하였을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유기농이나 친환경 사고가 아주 투철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건강하고 행복한 닭이 낳은 달걀이 사람에게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철학을 전공하였는데,  특히 노자사상을 좋아합니다.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다 자연의 일부이다."

제가 하고자 하는 자연 양계의 제1원리입니다. 그러면 닭이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의  해답도 제1원리에 있습니다. 되도록 자연과 가깝게 키우자.

이러한 고민속에서 첫번째로 "자연 방사를 하자!"

둘째로 "내가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고, 시중 사료는 보조 수단으로 하자!"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래서 산에 닭들을 방사하기로 하고 닭우리를 지었습니다.(닭우리를 짓는 과정은 지난 번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사료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닭도 인간과 같이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가치관을 기본으로 하여 제 나름대로 5대 영양소를 넣었습니다

 

1. 탄수화물  쌀+싸래기(국내산-방앗간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우리 닭들의 주식입니다.

 

 

2. 단백질   우리콩 콩비지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콩비지는 두부 만든 찌꺼기이기 때문에 영양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서 간혹 어분을 만들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콩비지는 친환경 두부를 만드는 '콩세알 두부 공장'에서 얻어온 후 농산물 건조기에 말리고 직접 절구로 빻아 가루로 만들었으며,

어분은 아버님 친구분인 '허대기횟집'에서 생선을 얻어와서 삶은 후  건조하여 직접 절구로 빻아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일손도 많이가고 제일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3. 지방  쌀겨/깻묵 - 쌀겨는 동네 어른들에게 얻거나 방앗간에서 구매하였습니다.

 

 

 

4. 비타민  산에서 자라는 청초(풀)들+봄에는 시금치+여름에는 수박, 토마토 등의 제철 농산물들

 

 

 

5. 무기질  산 속에 부엽토와 황토, 각종 벌레 등

 

 

 지렁이는 일하다가 밭에서 주워온 것인데 좀 징그럽지요.

 

6. 기타  한약찌꺼기/굴껍질/EM발효사료 등

 

    

한약찌꺼기는 "향림당한약방"에서 구해왔구요. 섬이라서 해변이 가까습니다. 굴껍질은 해변가에서 주워왔습니다.

발효 사료는 곡물과 정초 등을 넣고 발효를 시켰습니다.

 

7.  그 무엇보다 더 좋은 자연 그 자체

 

  닭일까요? 새일까요? 닭들이 밤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유, 행복이 느껴지지 않나요?

 

 

정리하면 쌀+쌀겨+깻묵+콩비지+굴껍질+발효사료+어분+한약찌꺼기

이렇게 직접 사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열심히 만들었지만 시중 사료보다 균형잡힌 영양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중 사료가 가지는 장점 또한 많습니다.

 

다른 좋은 먹이가 있거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이야기해 주세요.

출처 : [우수카페]가고파시골(시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강화촌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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