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법화단맥 세번째(구계리고개서 만천리까지)

그린테트라 2011. 4. 20. 11:39
 
 

언      제?   2008년 5월 18일 일요일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구계리고개-417봉-옥녀봉-만천리

도상거리?   7.0km(gps)

소요시간?   2시간 45분

비      용?   택시비 10,000원(만천리서 구계리고개까지)

차량 이동경로 : 내집-광덕-곡두터널-동해리-구계리(왕복 74km)

 

목요일서 어제까진 원종이부친상과 사장님댁 고구마심기 행사로 인해 체력이 말이 아니다.

하여 새벽부터 한남금북정맥길을 찾기엔 무리다 싶고 ,  오전중 조금이나마 축난 체력을 보충하고 조금 이르다 싶은 오후에 법화단맥을 찾는다.

오늘의 단맥길은 지난번 비득재 방향으로 진행중 구계리 고개에서 분기되는 산줄기를 확인했기 때문에 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오늘 구간은 구계리 고개에서 출발해 417봉 , 옥녀봉 그리고 공덕산을 맺고 영정초등학교 근방의 유구천에 맥을 묻는 약 9km 가량의 산줄기로 실상은 이 산줄기도 법화단맥의 주맥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음번에 찾게될 417봉에서 분기하여 철승산쪽으로 뻗어 사곡면소재지 근방에서 맥을 묻는 산줄기가  법화단맥의 주맥으로 보이긴 하나 어느 산줄기가 주맥인지 모르니 일단은 죄다 밟아 보고자 한다.

아마도 남은 산줄기를 다 밟게 된다면 법화단맥의 개척자는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아니면 말고......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고부터 하늘이 꾸물거리기 시작하더니 417봉을 넘어서면서 부터 아예 대놓고 퍼붇기 시작한다.

일회용 비옷을 꺼내입고 어찌됐든 계획된 구간은 마치려 했으나 결국은 옥녀봉 삼각점을 확인하곤 서둘러 하산했다.

내리는 비의양도 만만치는 않았으나 , 그보다는 계속되는 벼락이 자꾸 신경이 쓰이고 은근히 사람을 무섭게 한다.

작년이던가?

청계산에서 산행객 여섯명이 벼락에 맞아 변을 당했던때가........

암튼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보다도 높다는게 벼락에 맞을 확률이라는데 일단 조심하고 볼일이다.

산은 즐기고 싶을 뿐이지 조금이라도 목숨걸고 타고 싶진 않다.

 

그동안 지나쳐온 단맥길.

찔끔찔끔 왔어도 꽤왔네.... 

 

곡두터널을 향해서...........

저만큼 앞쪽에 금북정맥 탈때 낑낑대며 올랐던 553봉이 보인다.

이곳 곡두고개부터 갈재까지를 금북정맥 구간중 최고의 난코스로 꼽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500m에서 600m급 봉우리들의 오르내림이 꽤나 심한 구간이다.

 

곡두터널.

저 터널을 경계로 공주시와 천안시가 나뉜다.

 

곡두터널을 지나서........

곡두터널을 빠져나오고 부터 첩첩산중의 연속이다.

저 앞쪽에 브이자로 패인곳을 넘어서면부터 유구읍에 접어들고 거기서부터가 십승지지의 한복판쯤 되는거 같다.

지금이야 터널이 뚫리고 사방으로 도로가 놓여 십승지지로서 큰 의미가 없다지만 그래도 차를 몰아 달리는 동안에도 이곳이 왜 십승지지중 한곳으로 꼽혔는지 조금은 실감이 난다.

 

이런 산길을 근 30여분을 달려간다.

이 도로가 �었다고 생각해봐......

 

오늘 산행의 시작점이다.

정확한 고개 이름은 모르겠고 유구리 농기마을에서 구계리를 넘는 고갯길이다.

중학교때 이고갯길을 넘어 구계리 계곡까지 여러차례 소풍을 댕겨 왔었다.

8km 남짓되는 소풍길이 결코 달갑지 만은 않았었고 ,  실제로 낙오자도 여럿 나왔었다.

왜그리 소풍을 멀리 댕겼나 몰러.......

 

이짝은 고개 날맹이서 구계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구계리는 아홉 물길이 합수되는 지점이란 얘기도 있고 , 계곡이 아홉번을 구비친다 하여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자 이제 산에 접어 들었다.

슬슬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근근히 버텨주던 하늘에서 몇방울씩 빗물이 비치기 시작한다.

하늘을 보니 심상치가 않다.

곧 쏟아질거 같다.

 

417봉 정상.

요봉이 내고향집 대문앞에서 뵈는 그 봉이다. 토끼귀처럼 쫑끗 �았다는 봉.........

여까지 찾아와 흔적을 남기신 분이 여럿 계신다.

그중 하나는 정맥산행에서도 여러차례 접해본 표지기다. 

근데 이봉에 태화산 나팔봉(泰華山 喇叭峰)이란 이름을 붙였네......

나팔봉할때 팔자는 입구변에 사람인자가 붙은 한자를 찾아보니 없는거 같고 , 입구에 들입자를 찾으니 나온다.

아무래도 잘못 쓴듯.......

 

여러분 다녀 가셨다.

이분들도 법화단맥을 찾아 오진 않았을테고 , 뭐 볼거 있다고 여까지 오셨남?

 

능선길이 좋긴한데 빗물땜에 영 파이다.

 

유구읍내 전경.

날씨가 션찮어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야생화.

 

옥녀봉.

저 벌목한곳 꼭대기가 옥녀봉 정상이다.

찾아보니 옥녀봉은 선녀가 가야금을 타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고 , 옥녀봉 정상부의 탄금대란 곳은 선녀가 가야금을 타던 자리라 한다.

허나 저곳에 올라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바로 내려섰다.

계속해서 벼락이 내리치는데 높은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죄지은게 많은 모양이다.

다음번에 오를때 유심히 볼 참이다.

 

유구리와 화흥리를 잇는 도로.

 

화흥리 뒷편으로 보이는 저산이 아무래도 421봉인거 같고 , 그 우측으로 멀리 보이는게 철승산인듯 싶다.

암튼 저산들도 지나쳐갈 산들이니 그때 다시금 확인해볼 일이다. 

 

돌아본 태화산나팔봉.

  

신풍면 화흥리.

능선과 능선사이로 신풍면 화흥리 모습이 약간 보인다.

내 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이신 신동기 선생님이 여기 출신으로 알고 있다.

제자가 되어 스승을 평하는게 도리인줄 모르겠으나 스승다운 스승중 한분으로 꼽고 싶다.

어디에 계시든 원하는바 꼭 이루시길.......

 

참으로 오랜만에 전망이 터지는데 날씨가 받쳐주질 못한다.

뿌옇게나마 지나온 마루금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날만 좋다면 금계산이나 광덕산까지도 조망이 될거 같다.

다음에 보자.

  

옥녀봉 정상.

정상석만 확인하고 뒤도 안돌아 보고 만천리쪽으로 하산한다.

아무래도 벼락치는게 예사롭지가 않다.

 

만천리 하산길.

만천리란 동네를 처음 와보기도 하지만 만천리란 동네가 이렇게 깊은 동네인줄은 미처 몰랐다.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하산길이 2.5km 된다.

 

한참을 내려 왔는데도 마을은 나타날 기미가 없다.

골도 깊고 그만큼 계곡도 깊다.

 

여름엔 피서객이 찾는 모양이다.

계곡 중간쯤에 저렇게 자리도 마련돼 있다.

암튼 만천리란 동네를 다시보게 됐다.

 

드디어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복판의 노송도 멋있다.

 

마을이 나오고도 또 한참을 내려간다.

참 징그러운 동네다.

 

마을 한복판에 내려서니 멋있는 돌담이 있는 으리으리한 집이 한채 있다.

 

집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누군가 대단한 분이 살거라 예상을 하고 , 오는길에 택시기사한테 물어보니 이집이 웅진그룹 윤석금회장의 집이란다.

어쩐지........

내가 초등학교 시절 나뿐이 아니라 근방의 누구라도 학습지를 할 형편은 못되던 시절에 이분과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그시대에 웅진씽크빅이란 학습지를 공짜로 볼수있던 때가 있었다.

비록 해가 지난거였지만.........

 

 

만천리 마을회관.

내 여지껏 많은 동네의 마을회관을 봐왔지만 찜질방을 갖추고 있는 마을회관은 첨보네........

여하튼 출세 해야혀........

 

차를 회수하고 돌아오는길에 꽤나 퍼 붇는다.

채 세시간에 못미치는 짧은 산행에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 주말까지 산생각이 많이 날거 같다. 

출처 : 산에서 살고 싶다.
글쓴이 : 츤츠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