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경기 남양주시 대가농원 이 성 준 대표

그린테트라 2008. 7. 31. 18:33
<1사1촌 운동-스타 농민>
딸기수확·민물고기잡이에 두부만들기까지 사시사철 오색체험 ‘대박’
경기 남양주시 대가농원 이 성 준 대표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

각종 수확 체험 상품으로 연 2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성준씨가 7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자신의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돌보고 있다. 남양주 = 김남석기자
늦봄 햇살 속에 먹음직스러운 딸기향이 6동의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농장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의 ‘대가농원’. 농장 대표 이성준(52)씨에게 가정의 달인 5월은 연중 가장 바쁜 달로 꼽힌다. 농장을 찾아 유기농 딸기를 직접 따고 딸기잼과 딸기떡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수확 체험에 하루 평균 100~300명의 신청자들이 서울,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탓이다. 7일 오후 이날도 아침부터 농장을 찾은 서울 강남의 유치원생 손님 80여명을 막 돌려보내고 겨우 한숨을 돌리고 있는 이 대표를 만났다.

“요즘처럼 연휴가 계속되면 밀려드는 가족 단위의 수확 체험 손님들로 눈코 뜰 새가 없어요. 하루 평균 문의 전화가 400여통 오는데 원하는 신청자들을 다 받으면 제대로 수확 체험을 할 수 없어 하루 최대 300명으로 참가인원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손님들뿐 아니라 저처럼 체험 농장 프로그램을 꾸려보려는 사람들 역시 멀게는 일본에서까지 찾아오곤 합니다.”

봄에 주로 하는 딸기 수확뿐 아니라 여름에는 민물고기잡이, 가을에는 배추·무 등 야채 수확 및 김치·두부만들기 체험 등이 1년 내내 이어진다. 지난해 어린이 5000~1만5000원, 어른 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각종 체험을 하기 위해 이 농장을 찾은 이들은 한 해 동안 어림잡아 1만7000여명. 이 대표가 2001년 인근에서 처음 수확 체험을 시작해 성공을 거두자 비슷한 체험 농장이 남양주에만 20여곳으로 늘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늘고 있다.

“특별한 인기 비법이랄 건 없습니다. 다만 ‘대가(大家)농원’이라는 이름을 지을 때 생각했던 것처럼 찾아온 사람들이 큰형 집에 온 것처럼, 친정집에 온 것처럼 최대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유기농으로 키운 딸기맛은 우리집이 최고입니다.”

딸기뿐 아니라 농장에서 키우는 모든 농작물을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재배하는 탓에 몇 배 이상 손길이 가야하지만 이 대표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것은 농작물에도 줄 수 없다는 신념으로 12년째 유기농법을 고집하고 있다. 부인 장복순(46)씨와 단둘이 21만여㎡ 규모의 농장을 꾸려가는 게 힘에 부쳤지만 최근에는 아들 언덕(24)씨가 회사 생활을 접고 부모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짓겠다고 해 고민을 덜었다.

체험농장이 인기를 끌면서 연 2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각지에서 비슷한 형식의 상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자 이 대표는 내년부터는 체험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교육 농장을 상품화할 예정이다. 농민들도 성공을 위해서는 항상 연구를 통해 남들보다 한발짝 앞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일회성 수확 체험이 아니라 3, 4회에 걸쳐 파종에서 수확까지 경험할 수 있는 교육 농장 프로그램을 시도해보려고 체험장도 짓고 빔 프로젝터도 마련하는 등 준비중입니다. 예를 들면 배추씨를 뿌리는 데서 김치 담그기까지 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현재 체험 상품이 인기 있다고 계속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031-576-6955

남양주 =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5-09
출처 : 천마노장
글쓴이 : 바보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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