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29)‘홍화’ 재배로 연수익 1억 이윤기·노순난 부부

그린테트라 2008. 7. 31. 18:34
<1사1촌 운동-스타 농민>
친환경 농산물로 인기몰이… 기술·노하우 전수도 힘써
(29)‘홍화’ 재배로 연수익 1억 이윤기·노순난 부부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

정동 홍화마을 농장 공동 대표인 이윤기(왼쪽)씨와 노순난씨 부부가 13일 충남 서산시 인지면 홍화 가공공장내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산 = 정동근기자
“농한기는 옛날 얘기죠. 요즘 더 바빠요. 판로 확장해야죠, 농업기술인들에게 강연해야죠, 공장설비까지 다시 손봐야하거든요.”

13일 충남 서산시에서 남쪽으로 8㎞ 지점에 위치한 청금산 자락의 동남향에 위치한 아늑하고 조용한 정동마을. 우물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난 데서 유래한 정동은 무농약 재배의 친환경 농산물 ‘홍화’로 최근 유명해진 마을이다. 홍화는 여름철에 붉은 꽃이 피는 국화과 식물로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 영양성분이 많은 데다 희귀원소인 백금 성분이 있어 뼈 건강에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홍화는 청금산의 청정지역에 완숙된 퇴비를 사용하여 무농약으로 재배합니다. 파종하기 전 황토밭에 황을 골고루 뿌리는 덕에 황성분이 함유된 무농약재배 친환경농산물로 자라는 것이죠.”

정동 홍화마을 농장 설립자 이윤기(55)씨는 이곳에 터를 잡은 지 30년만에 홍화 재배와 이를 가공한 ‘홍화씨 환’으로 부농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부인이자 공동대표인 노순난(54)씨와 함께 홍화로만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홍화를 재배해 얻은 홍화씨는 연간 3t 정도.

분말과 환 형태로 가공해 만든 홍화씨 제품만 16종에 이른다.

“모두 아내 덕분입니다. 30년전 건설회사 샐러리맨 생활을 접고 귀농한 뒤 모든 것을 묵묵히 참아준 아내가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겁니다.”

정동 홍화마을 농장은 138㎡(42평) 규모의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인터넷 홈페이지, 농협 직판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주문이 쇄도해 수요를 감당하기 벅찰 정도로 인기있다. 홍화씨 외에 무공해 된장, 청국장, 표고버섯 등을 합해 이씨의 연간 매출규모는 2억2000여만원에 달한다.

“인터넷 판매망을 갖추면서 홍화씨가 지난해 충남 농특산물 인터넷 마켓에서 인기상품으로 뽑혔고, 인터넷 판매도 전체 매출의 70%까지 급신장했습니다.”

홍화씨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마을 이름도 행정명칭인 남정리 대신 정동 홍화마을로 통한다. 초여름이면 형형색색으로 곱게 물든 홍화밭을 찾는 농촌 체험객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1주일이면 1~2차례 충남, 전북 지역 농업기술인을 대상으로 강연을 합니다. 남이 손대지 않는 특화 작물을 먼저 재배하고, 이를 다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혼자만 알 수 있나요. 모두 잘살아야죠, 허허.”

이씨는 농한기인 요즘에도 쉴 틈 없이 판로 확장을 위해 대전 및 충남·전북 일대 직판장을 순회하고 있다. 이씨의 성공에 자극받은 남정리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홍화씨도 이씨가 전량 수매한다.

“이제 나홀로 농사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마을 전체가 고소득 작목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때 비로소 마을 경쟁력도 커지는 것이죠. 제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 판매·유통 정보를 널리 보급하는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어요.” 041-664-6442

서산 = 정동근기자 aeon@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2-14
출처 : 천마노장
글쓴이 : 바보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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