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밭에서의 친환경적인 작부체계

그린테트라 2007. 6. 19. 18:55
밭에서의 친환경적인 작부체계
    - 월간 농경과원예 2003년05월 140페이지 -

작부체계의 개념

작부체계란 일정한 토지에 몇 가지 작물을 조합하여 일정한 순서로 순환적으로 재배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작물의 전?후 작물의 조합과 동시에 간작, 혼작 등의 공간적인 조합을 협의의 작부체계라 하고, 작물의 조합뿐만 아니라 재배하는 작물의 생산을 위해 필요한 자원관리, 자재투입, 재배기술 등을 포함한 것을 광의의 작부체계라 한다.

일반적인 작부체계로는 한 포장에서 몇 가지 작물을 특정한 순서로 규칙적으로 반복하여 재배하는 윤작과 논을 논상태와 밭상태로 몇 해씩 돌려가면서 벼와 밭작물을 재배하는 답전윤환, 한 땅에 동시에 두가지 이상의 작물을 섞어 재배하는 혼작, 주가 되는 작물 사이에 다른 종류의 작물을 재배하는 간작, 포장의 주위에 포장내의 작물과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주위작 등 여러가지의 종류가 있다. 이와 같은 작부체계는 온도, 강수량 및 일조량 등의 기상조건과 지력유지에 적합하도록 작물의 재배순서를 잘 정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작부체계는 겨울작물인 보리와 밀 등을 재배한 후 여름작물인 벼와 콩을 재배하거나 수수를 혼작하는 등 각종 작물의 조합으로 비교적 안정된 생산 유지가 목적이었으며, 최근에는 특정 작물의 집중재배시 발생되는 토양 병해충에 의한 연작장해 방지와 화학비료 다량 투여에 따른 환경부하를 경감시키고, 토양양분의 불균형에 의한 각종 생리장해를 경감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사회?문화?경제적인 환경의 변화 등으로 농가소득과 다수확에 치중되어 토양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밭에서의 작부체계는 논에 비하여 무척 다양하며, 작물의 수도 많은 편이지만 여기에서는 주요 식량작물인 콩과 옥수수 및 유료작물인 참깨와 가능한 작부체계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콩과 가능한 작부체계

콩도 연작을 하게 되면 토양 선충은 물론 각종 토양 전염병 등이 많이 발생되고, 석회 등의 비료성분이 집중적으로 수탈되어 기지현상이 발생하게 되므로 화곡류와 경제작물을 적절히 조합한 작부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콩과 작부체계가 가능한 작물은 겉보리, 쌀보리, 봄감자, 봄무, 봄배추, 마늘, 양파 등이 있는데 경제성으로 볼 때는 콩 후작으로 봄무, 봄배추, 마늘 및 양파가 비교적 소득이 높은 편이고, 에너지(비료, 농약, 노동력, 전기, 유류 등)의 생산량 및 투입량으로 볼 때는 콩 후작으로 마늘은 에너지 생산량이 높으면서 투입량이 적어 친환경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작물이다.

콩에 적합한 작부체계로는 콩과 화본과 작물을 교대로 재배하는 것이 좋으나, 대부분의 농가는 연작을 하고 있으며, 맥류가 많이 재배되는 중남부 평야지에서는 맥류-콩의 작부체계가 주를 이루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맥류 재배면적이 감소되면서 마늘과 양파 등의 후작으로 콩 재배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콩은 옥수수와 엇갈아짓기를 할 수도 있는데 이때 콩 2~3열에 옥수수 1열씩 엇갈리게 재배하는 것이 토지생산성과 수량면에서 유리하다.

지대별 가능한 작부체계로는 중부평야지대에서는 강낭콩을 중심으로 한 찰옥수수 및 고구마 조합과 보리를 중심으로 한 고구마, 콩 조합이 경제성과 수량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 유망한 편이다. 중부산간지대에서는 강낭콩-지방종 메밀 체계나 양절메밀-올콩의 작부체계가 가능하고, 남부평야지대에서는 고구마 조기재배를 중심으로 한 녹두, 보리 조합과 풋옥수수-녹두 및 콩-보리 조합이 가능하다.

옥수수와 가능한 작부체계

옥수수의 작부체계는 재배지역의 옥수수 생육기간과 이용목적에 따라서 결정이 된다. 옥수수와 작부체계가 가능한 작물은 콩, 팥, 녹두, 가을무, 가을배추, 월동배추, 헤어리벳치 등이 있으며, 사료용으로 옥수수를 재배할 경우에는 5월 중순에 파종하여 9월 상순에 수확하고, 호밀이나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재배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옥수수가 생리적 성숙기에 도달하기 전에 수확하면 양분 손실이 너무 많으므로 반드시 성숙이 된 다음에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옥수수 후작으로 헤어리벳치를 8~9월에 10a당 3~4kg을 파종하여 이듬해 옥수수 파종 1주전에(4월 하순) 갈아엎으면 옥수수의 무비재배도 가능하다.

참깨와 가능한 작부체계

밭 작물 중에서 참깨는 비교적 생육기간이 짧고, 소비가 다양하며, 소득성이 높기 때문에 많은 면적에 재배되고 있으나, 연작의 피해가 큰 작물이다. 참깨는 연작년수가 증가함에 따라 피해정도가 커서 2~5년을 연작하면 32~64%의 수량이 감소된다. 연작을 하게 되면 토양의 가밀도와 경도 등 물리성이 악화되어 뿌리의 발달이 불량해지고, 칼리, 석회 및 마그네슘 등 양이온의 감소와 역병, 시들음병 및 입고병 등 토양전염성 병의 증가로 작물의 생산환경이 나빠져 경장과 착위장이 짧아지는 등 전반적인 생육불량으로 수량이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옥수수, 콩, 호밀, 땅콩 등과 윤작을 하면 생육이 좋아지고, 수량을 높일 수 있다. 옥수수 또는 호밀 후작으로 참깨를 재배하거나, 콩 또는 보리 후작으로 참깨를 재배하면,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이 좋아지고, 병해충의 발생이 감소되어 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참깨 후작으로 배추 재배시는 참깨에 사용하였던 비닐을 배추 재배시에 다시 이용할 수 있어 생력화로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토양 물리성이 개선되어 생육이 좋아지므로 한번 시도해 볼만한 작부체계이다.

이 밖에도 참깨와 작부체계가 가능한 작물은 봄감자, 봄무, 가을무, 봄배추, 가을배추, 토마토(촉성), 딸기(촉성), 참외(시설), 수박(반촉성), 시금치(시설), 마늘, 양파, 생강, 헤어리벳치 등이 있다.

녹비 및 피복작물을 이용한 작부체계

밭에서 가능한 녹비작물은 보리, 호밀 등 맥류가 있으며, 피복작물은 클로버가 있고, 헤어리벳치는 녹비 및 피복작물로 이용이 가능하다.

헤어리벳치는 옥수수, 참깨, 땅콩, 고랭지무, 고랭지배추 등과 재배가 가능하며, 이와 같은 작물의 후작으로 가을에 파종하여 이듬해 봄(4~5월)에 갈아엎으면 무비재배도 가능하며, 경사지 밭에 헤어리벳치 또는 클로버를 피복재배하면 토양 유실량을 80~90%를 줄일 수 있고, 잡초 발생량도 감소되어 비료와 제초제를 절감할 수 있다.

클로버는 옥수수와 재배가 가능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언제든지 파종이 가능하나 9월 중?하순에 10a당 2kg 정도를 파종하는 것이 월동에 안전하고, 이른봄에 토양피복 속도가 빨라 잡초발생을 억제하는데 유리하다.

작부체계의 발전방향

우리나라의 작부체계는 한 필지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던 소규모 자급형 밭작물재배에서 단일 작목 위주의 주년재배 형식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평지에서는 비닐하우스의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보리 등의 곡물재배가 기피되고, 소득에 유리한 과수와 채소 등 원예작물의 재배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고소득 위주의 고투입 농업은 환경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합리적인 작부체계의 방향은 농가의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식량을 증산하고, 지력을 유지 증진하며, 친환경 농업기술을 도입하여 저투입 지속농업을 가능케 하므로써 국민의 건강과 식량안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부체계를 위해서는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작부유형과 지대별로 알맞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해야 한다.

논에 벼를 중심으로 한 적절한 작부체계의 개발을 위해서는 전?후작물 특히 쌀의 생산성을 떨어뜨리지 않고 충분한 생육기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모작 체계가 이루어 져야 하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위면적 당 단위시간의 생산을 최대로 할 수 있는 작물 및 품종의 개발 보급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식량생산의 증대를 위한 합리적인 벼-맥류의 이모작 작부체계를 위해서는 벼의 본답 생육기간이 140~150일인 품종과 수확시기가 빠른 맥류 품종을 선택하고 시비 및 관리를 잘하여 적기 파종 및 적기 수확을 해야 한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고소득 채소작물의 집약재배를 중심으로 한 채소-벼 작부체계를 위해서는 쌀수량성의 감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90~100일의 단기 생육성 품종을 이용해야 한다.

중북부 평야지의 논 이용율 증대를 위해서는 사료작물 및 녹비작물을 도입한 작부체계를 발전시키므로서 가축의 양질 조사료 공급 및 토양보존과 겨울철 논의 녹지화로 공익적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답전윤환 및 답리작이 가능한 논에는 콩과 맥류의 재배면적을 확대하여 지력유지?증진은 물론 수입량이 매우 많은 콩과 밀의 생산량을 증가시켜 자급율을 최대한 높여야 할 것이다.

ㅇ성명 : 김충국
ㅇ소속 :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환경생명공학과
ㅇ전화 : 031/290-6757
ㅇE-mail : kimcg@rda.go.kr
출처 : 친환경 농업
글쓴이 : 날마다좋은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