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스크랩] 내가 막장남이 된 사연은???

그린테트라 2015. 4. 7. 21:07

 

막장남이라고 해서 놀라셨나요?
인터넷상에서 ‘갈 데까지 간 남자’의 의미로 쓰이곤 하는데요.
저는 ‘막장 담그는 남자’라는 말로 썼답니다.


대부분 가정에서는 어머니들이 담그실 거예요. 하지만 옛날 시대에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연암 박지원 선생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직접 담근 고추장을 보내고 맛을 물어보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래서 지금과는 달리 한 가정을 책임지는 남자들이 담그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선 우리 장에 대해 조금 알아볼까요?

 

 

장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선, 메주를 띄워서 장기간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분리되는 것에는 간장과 된장이 있습니다.
이 분리된 간장을 바로 끓여서 낸 것이 조선간장이 되고

이 조선간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진해지면 진간장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간장은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공급해주고 메티오닌 성분이 풍부해서

체내 독소와 유해물질을 제거해 주고, 알코올과 니코틴의 해독작용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장을 분리하고 남은 건더기로 만든 된장은 수많은 유산균이 들어있어서

변비와 설사 예방에 좋고, 납두균, 레시틴 등의 성분이 있어서 뇌 건강, 뼈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많이 알려진 효능인 항암작용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효능이 있답니다.

 

우리 고추장은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과 같이 좋은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서

 항균효과, 혈액순환, 다이어트, 식욕증진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막장이란 장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경상도처럼 그냥 찍어 먹는 쌈장이라는 의미와

강원도에서 막 담가서 먹는 장이라는 의미로 찌개로도 해 먹는답니다.

이런 막장의 레시틴 성분은 뇌 건강에 좋고 풍부한 섬유질은 변비에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장을 담그는 시기는 보통 잘 알려진 정월인데요.
정월에 담그는 이유는 추운 날씨가 안 좋은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큰 달에는 1일, 7일, 11일, 17일, 23일이 좋고

 작은 달에는 3일, 12일, 16일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신일에는 장 담기를 피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신일이 ‘시다’와 음이 통하기 때문에 불길하다고 여겨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장은 언제든 담가도 상관이 없어요!
들어가는 소금의 양이 차이가 날뿐 꼭 정월에 담가야 할 필요는 없답니다. ^^


저는 막장을 담그기 위해서 찾아보던 중 부산농업기술센터에서

전통발효음식 교육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는데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강좌와 실습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담당자이신 농업지원과 김현숙 선생님은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진 우리 입맛을
교육을 듣고 가정에서 실천하셔서 우리 삶의 식문화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전통발효음식 교육의 목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약선식생활연구센터 고은정 선생님이 장 담그기 강의를 하셨어요.
뚝딱 고추장 보리 막장을 하셨는데요.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치솟더라고요!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을 실현시키기 위해 저도 재료를 직접 구해서 해보았습니다. ^0^

 

우선 레시피를 보실까요?


<재료> 보리 200g, 메주 1kg, 고춧가루 100g, 소금 500g, 엿기름 200g, 물 2L

 

<만드는 법>

1. 분량의 보리로 질게 보리밥을 한다.
2. 분량의 엿기름에 분량의 물을 넣고 엿기름물을 만든다.
3. 밥이 다 되면 한 김 식힌 다음 메줏가루와 고춧가루, 소금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4. 농도는 엿기름물로 맞춘다.
5. 항아리에 담아 3~4달 숙성시킨 후 먹는다.

 

간단하죠??? 넣고 섞고 비비기만 하면 끝!

하지만 저같이 장 담그기 초보자에게는 메줏가루? 엿기름? 은 상당히 생소합니다.

 

 

메줏가루는 고추장용과 막장용이 있는데요.
막장용 메줏가루는 집에 메주가 있으신 분들은 메주를 빻아서 말린 다음,

다시 빻아서 방앗간에서 두세 번 정도 걸러주시면 막장용 메줏가루가 나온답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는 메주가 없어서 시장 방앗간을 가보았습니다.
방앗간을 가보니 고춧가루용은 있는데 막장용은 없어서 콩을 갈아서 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콩가루가 아니라 메줏가루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알고 보니 콩같이 동글동글하게 만든 메주콩이더라고요.
네모난 메주 밖에 못 봐온 터라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국산 메주콩보다 싼 수입산 메주콩이 있지만 우리가 먹을 것이기 때문에 국산을 꼭! 쓰시길 바랍니다~ ^^

 

 

옛날 저울에 1kg를 재고 기계에 두 번 돌리니깐~ 이렇게 나왔습니다!
인절미가 생각이 날 만큼 엄청 고소한 냄새가 났습니다.

 

 

보리 같은 경우는 어떤 보리를 쓰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구수하고 다양한 맛을 내주거든요! 이렇게 밥을 지어주시면 되고요.

 

막장용 고춧가루는 굵은 고춧가루에요!
막장에 안 넣어도 되지만 넣으면 훨씬 맛이 좋다고 해서 저는 넣었습니다. ^^

 

 

식혜에 쓰이는 엿기름은 보리에 물을 부어서 싹이 나게 한 다음 말린 것인데요.
처음 들었을 때 기름?이라고 해서 액체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생겨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트에 가시면 국산 엿기름을 많이 판답니다!


소금은 천일염 기준으로 500g이고 정제염을 쓰실 경우에는 조금 적게 넣으셔도 돼요.
요즈음 저염식이 좋다고 해서 소금양이 많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절대 아니에요!


고은정 선생님께서도 정말 강조하신 부분이

‘장은 짜야합니다. 짜게 하고 음식에 넣을 때 조절해야 합니다’ 였어요.
소금양이 적게 되면 빨리 상하기 때문에 절대로 줄이시면 안 됩니다!

 

그럼 이제 만들어 볼까요?

 

 

우선 엿기름 200g에 물 2L를 붓습니다.
이렇게 채에 걸러서 주물러서 물을 빼주는 작업을 여러 번 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걸러주면 이렇게 뽀얀 물이 나옵니다.
이 엿기름물을 끓이지 않으면 완성된 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차오르게 돼요.
미생물이 조금 죽기는 하지만 다 죽지는 않기 때문에 꼭 끓여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 김 식힌 보리밥, 메줏가루, 소금, 고춧가루를 넣고 골고루 버무려 줍니다.
굉장히 힘이 들어가더라고요... 장 담그실 때에는 남자분들의 힘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버무린 후에 식힌 엿기름물로 농도를 맞춰줍니다.
만든 엿기름물을 다 넣을 필요는 없고요. 막장을 먹을 때의 농도로 맞춰 주시면 됩니다.

 

드디어 완성!

 

 

완성된 막장을 항아리에 꾹꾹 눌러 담아주세요.
대충 푹푹 담으시면 중간에 공기층이 생겨서 안 됩니다!
넣으시면서 꾹꾹 눌러주세요! 장 담그기는 끝까지 ‘정성’입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눌러주시고 윗부분에 소금을 어느 정도 쳐주신 후에

 

 

벌레가 못 들어가도록 항아리 망을 씌우고 뚜껑을 올리시면 완성!
낮에는 항아리 뚜껑을 빼고 햇빛을 보게 해야 하는데요.
마트에 가시면 유리뚜껑이 사이즈별로 많이 나오니까 쓰셔도 될 거 같습니다.^^

 

막장으로 얻은 자신감으로 번외편 뚝딱 고추장도 해봤습니다!
이 뚝딱 고추장은 고은정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인데요.
기존의 찹쌀고추장과는 달리 굉장히 간단합니다!

 

레시피를 보실까요?

 

<재료> 고추장용 고춧가루 500g,  메줏가루 250g, 조청 1kg, 소금 300g(천일염), 물 1.2L

 

<만드는 법>

1. 분량의 물을 끓인다.
2. 끓인 물(1L)에 분량의 조청을 잘 푼다.
3. 조청물에 고춧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4. 3의 재료에 메줏가루를 넣고 잘 저어 섞는다.
5. 소금으로 간을 한다.
6.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킨다.

 

시작하시기 전에 고추장에 들어가는 모든 것은 끓이고 완전히 갈아서 해주셔야 한다는 것!
고추장용 고춧가루는 막장용과 달리 굵은 고춧가루가 아닙니다!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1.2L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은 끓인 물 1L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물과 조청의 양이 동일하게 넣어 주시면 됩니다!


주걱으로 빡빡 섞어주시고 풀어지면

 

 

준비된 재료들을 차례로 넣으시면서 빡빡 섞어주시면 됩니다.

 

 

고춧가루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어느 정도 섞이면 메줏가루를 넣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소금을 넣고 다시 빡빡 섞어줍니다.

 

 

와 진짜 모양이 그럴싸하게 됐네요!!!
항아리에 담으면 좋겠지만 남는 항아리가 없어서 유리통에 담아서 보관했습니다!

 

 

어떠세요???  장을 한 번도 안 담가 보신 분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저 같이 자신감이 팍팍 치솟으신 상태라면 바로 해 보는 것이 어떠세요?

바쁜 현대 생활에 무슨 장 담그기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담근 장으로

우리 가족 밥상을 차린다면 정말 건강하고 의미있는 밥상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블로그 기사에서 장을 담그는 많은 방법을 보셔도 직접 하지 않으신다면 소용이 없겠죠?

이 기사를 읽으신 남자분들! 꼭 장을 담그셔서 예쁨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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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글쓴이 : 쵸니 원글보기
메모 : 된장 고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