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

[스크랩] 여포 이태리 와인연수 둘째 날...///11

그린테트라 2013. 11. 7. 22:16

 

 

연수 둘째날입니다.
일정은 발사믹 식초로 유명한 Modena의

LEONARDI Balsamic (www.acetaialeonardi.it)식초공장을 방문합니다.

35인승 소형 버스를 이용해 

 조금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연수에 도움을 주고 잇는 통역겸 가이드이신 조 성원님과는

2년 전 피렌체도 방문시의 인연을 이어와 4번의 국제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ㅏ..

여포농장의 와인이 발전한다면

나중에 톡톡히 한 몫을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포도나무입니다.

전체적으로 이탈리아의 날씨는 한국보다 1달 정도 앞선것 같습니다.

잘 정리된 포도나무에 눈이 툭툭 불거지고 일부는 어린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커튼형의 수형입니다..

한곳에 두그루를 심어서 한팔 간격으로 벌린 형태로

가지를 아래로 내려서 키우는 형태로 알고 잇습니다.

기계화가 쉽고 직사광을 좋아하는 종에 적합한 것이죠.

물론 변색기 이후에는  포도송이부분의 잎을 제거해 줘서

보다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겠지요..
포도나무 밑엔 제초를 하고 중간부분만 초생재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병해충등의 문제에 조금은 도움이 될 듯 싶기도하고...

반 나절을 달려 도착한 모데나 부근의 고성입니다...
일부는 유적으로 일부는 레스토랑으로 개조되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을 듯 싶은, 높게 솟은 첨탑,

수 많을 사연과 전설을 담고 있을 것 같은 육중한 철문
검은 투구에 갑옷과 무시무시한 도끼를 들고 있는 문지기를 상상해 보기도하고...

 

잘생긴 웨이터 아자씨...
열심히 자기네 식당 자랑을 하고....

토종품종으로 만든 탄산가스가 든 레드와인(람부르스크)을 일단 한 모금 마셔보고....
이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와인으로
토종품종으로 특정지역에서 애용하는 와인,
그 지역의 농산물로 만든 음식과 결합시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낸.....
우리 포도로 우리문화를 담아 낸 와인을 만든 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여포 머리 또 숨가쁘게 돌아갑니다...

고기를 치즈로 말아서 구운 뭐시기... 파스타...
古城에서의 식사는 날 중세의 귀족이라도 된 듯
한 껃 추켜올려 주고......

옆의 빈자리에 시끌시끌 외국인 한 패거리가 옵니다..

자기네 레스토랑에서 만든 수제와인잔에 마시면
와인의 향이 더 살아난다고...

향을 잡기 위해서 풍만하게 했다고....
잔대를 와인색으로 독특하게 만들었다고....떠벌떠벌...

멋진 성의 공간에 만든 고풍의 레스토랑이어서 인지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음식도 깔끔하고 정갈하고 지역와인을 중심으로
매상을 올려 볼 심산인지...
옆에 척 붙어서 자꾸 와인을 권하고.....

매 코스 음식에 따른 와인을 마시지만
그 맛을 다 기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을 좋은 분들과 함께하며
즐기며 배우고 왔다고만 해야 할 듯....

화이트와인과 매우 달콤했던 후식까지...
이제는 느끼함이 턱밑까지 차 올라옵니다.


아 고추장에 밥 비벼먹고 싶다.....
묵은 김치 숭숭 썰어 넣고...
땡초 몇 개 고추장 푹 찍어서...
두부를 숨벙 숨벙 썰어넣어 끓인 된장국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성안을 스케치하며 걸어 보았습니다.

성벽과 성문앞으로 깊게 판 해치(연못) 이있고..
치열한 전쟁을 치른듯한 흔적들도....

지금은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중세에는 얼마나 많은 ....

슬픈 얼굴의 할머니...
체르노빌의 원전을 잊지말자는 반 원전의 항의 포스터...
붉게 보이는 양 볼에 자세히 보니 버즘처럼 썩어가는게 보이네요....
참 슬픈 눈입니다..

유한한 자원...
후손의 몫까지 따 써버리는 것은 아닌지!!! 
그리곤  처리도 곤란한 쓰레기만을 남겨주는
이기적인 선조가 되는것은 아닌지!!!

삶에서 풍요로움을 조금 양보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후대의 행복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식사를 마치고 방문을 약속한 시간을 조금 넘겨 도착한 곳은
LEONARDI Balsamic 식초공장입니다..오늘의 중요 방문지입니다..

 

1875년부터 발사믹식초를 생산해 오고 있으며

10ha의 포도밭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로 식초를 생산,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사용된 품종은 람부르스크(적)와 트리비아노(백)라는 
2 품종을 섞어서 만들고  9월에 손으로 수확해 씨가 부서지지 않게 착즙한 후
옥외에 있는 스태인레스탱크에 모은 후
70도씨에서 24-36시간 정도 끓인 후
보떼(6-8톤 정도의 오크통)에 넣어 6개월에서 2년 정도 발효시켜
발사믹 식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지역은 지붕아래 다락방에
작은 오크통을 두어서 이렇게 발사믹 식초를 만들어 
가정 상비약으로 사용하여 왔고
시집가는 딸에게 꼭 챙겨주는 것 중의 하나 일 만큼

귀하고 일반적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일단 감상하시고......


체험과 방문한 고객에게 직판을 하고

오랜 역사 만큼이나 잘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구석구석에 예전에 사용되었을 법한 도구들과 용기들을 전시하여
 예술성과  역사성을 웅변하고 있는듯 했습니다.

 

오크통은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된 후의 것을 사용하고
 처음에는 225리터의 바릭에서 시작해
매년 10% 정도의 양이 증발하면 작은 통으로 바꿔주고 
참나무, 아카시아, 밤나무와 벚나무, 노간주나무로 만든 오크통을 번갈아 사용해
그 맛과 향을 좋게 하고
공기와 접촉해 산화가 잘 되도록

주둥이를 열어  천으로 덮어 놓고 있었고
오크통의 80% 정도만을 채워두고
 숙성은 인위적으로 온도조절을 하지않는 다락방에서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에 노출되면서 숙성되어
짖은 밤색에 가장자리에는 금색을 띠며 신내가 없고
 바닐라 향이 나며 단맛과 목넘길 때 기분좋은 신맛이 느껴지는게
좋은 발사믹 식초라고 합니다. 

100년 된 발사믹 식초를
아기 감기약 먹일 때 사용하는듯한 프라스틱 작은 숫가락을 사용해서
띠프(스포이드 처럼 생긴것) 끝에 졸졸 흐르는 식초를 받아서 시음했습니다..


한 때 카사노바가 이 식초를 여자들에게 먹여서

효과(최음제,, 성욕증가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 있고 

 이 회사 상품명에도 '카사노바'란 상품이 있답니다.. 
그저 몸에 좋다면...

"남자들한테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한 광고의 카피가 생각납니다.

외국넘들도 몸에 아니 거시기에 좋다면 잘 먹었던 듯...

 

시음결과는 어린시절 먹었던 카라멜 같다는 생각이.... 

 

2시간 정도 더운 다락방을 오가며 점심에 먹은 와인을
다 소화(??ㅋㅋ)시키고 났더니
몸이 노근하고 물 만 찾게 됩니다..

4월인데도 다락방의 온도가 30도에 육박했던 것 같습니다.


작은 오크통의 놓인곳 아래엔 흘러 넘친 식초를 담는 그릇이 많이 보였고
오랜 세월을 견디어 낸 오크통엔
그 세월 만큼 멋진 발사믹식초가 있었습니다.
100년의 풍상을 견디며 숙성된 발사믹 식초 50ml가
현지공장도 가격 195유로
우리돈으로 3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입니다..
시음하면서 찍어 먹은 것도

결국은 몇 만원을 된다는 이야기 ...

포도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때
발사믹 식초도 좋은 아이템이 될것 같습니다..

단 내대보다는 아들대, 손자대에서 돈을 벌게 된다는게 .....

조금은 아쉽지만.... 
무더운 날씨에 성심을 다해서 설명을 해주 관계자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치즈에 뿌린 발사믹 식초....
발사믹 식초는 그냥 조금씩 찍어 먹을 수도 있고
위에서 본것처럼 접시에 담긴 음식에 뿌려서 먹기도하고
고기나 야채... 셀러드 등등....
암튼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발사믹 식초를 많이 먹었으니 힘 좀 쓰려나..... 에구....
아직도 집에가려면 5일은 더 있어야 하는데..
그때까지 효력이 남아 있으려나....

여행의 즐거움의 가장 큰 즐거움은
먹는 즐거움입니다.

음식은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로
음식을 안다는 것은 그 문화를 안다는것이겠지요..
시간이 허락되면 서양의 문화, 예술사를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발사믹 식초의 완성품을 판매하는 전시 판매장입니다

아랫쪽 중간이 100년된 발사믹 식초입니다..
그 옆의 포도나무는 발사믹 식초를 만드는 포도이고요...

연수 3째날 행사인 빈이태리(와인박람회)에 참석하기위하여 베로나의 한 호텔에 숙소를 정했습니다
모데나의 발사믹공장에서 너무 많을 땀을 흘려 숙소에 돌아와 씻고 잠시 커피를 마시고 환담하고 있습니다.
제 대학원(석사과정)수업을 맞아 주고 계시는 영동대 와인발효학과 육철교수님과 이오석 교수님이십니다..
8박 9일 간의 연수동안 함께하며 와인에 대한 특강(?)을 받고 있습니다...
제게는 행복하고 즐거운 수업시간입니다..

저녁식사는 호텔식입니다...

함께 연수중인 영동군청 정기종 포도계장님의 건배사 장면입니다.
낮에 땀을 많이 흘리고 장거리 버스여행이어서 인지 몸은 숨죽은 배추같이 추 늘어졌습니다.
깊은 잠을 이루것 같습니다..

출처 : 와인 향기 가득한 Art & Culture 여포농장
글쓴이 : 여포(여인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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