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

[스크랩] 500년을 빚어온 내력있는 명주 ‘호산춘’

그린테트라 2012. 5. 8. 16:07

500년을 빚어온 내력있는 명주 호산춘

 

전통있는 술에는 맛과 향뿐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뛰어난 맛과 향은 시대를 더해 역사를 만들고그 역사에 기대 전통주 또는 가양주라는 이름을 얻는다술은 사람이 빚고 마시니 사람의 이야기가 없을 수 없다.

문경의 산북에는 대대로 500년은 살아온 집안이 있다오랜 집안 내력과 어깨를 견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호산춘이라 불리는 술이다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대물림하며 빚어낸 호산춘 이야기를 안주 삼아, 500년 향기 가득한 호산춘 한 잔 입안에 머금어 본다.


 



호산춘 마신 상주목사밤에 요강을 들이키다

 

호산춘은 문경의 장수 황씨 집안에서 대대로 빋어온 술이다문경시 산북면 대하리에 있는 장수 황씨 고택은 방촌 황희 선생의 직계 후손이 정착해 500여 년 동안 대대로 살아온 곳이자 호산춘이 빚어진 곳이다호산춘이라는 술이름이 제법 독특하다술 이름에는 자 또는 자가 붙기 마련인데특이하게도 호산춘에는 자가 붙었다무슨 연유일까순우리말로 술 또는 한자로 주는 술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지만한자로는 덧술하는 횟수에 따라 한 번 더 덧불하면 두세 번 덧술하면 주라고 한다세 번 덧술한 술은 깊고 그윽한 맛을 내고주도를 높인다하여 주를 고상하게 춘주라 부른다술이름에 이 붙는 이유는 여기서 유래하며술 가운데 가장 좋은 특품을 의미한다. ‘은 그만큼 격조 높은 술에만 붙는 글자였다.  서울의 약산춘평양의 벽향춘 등이 있었지만지금은 문경의 호산춘만이 춘주의 명맥을 잇고 있는 셈이다.

 

황희 정승의 후손이 빚는 500년 역사의 가양주

 

장수 황씨 고택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호산춘 간판이 초라하게 서 있다호산춘을 빚는 양조장이다. “술이 필요하면 전화 주십시오라는 안내판이 낡고 허름한  대문에 붙어 있다부유한 집안과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던 옛날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지금의 호산춘은 필요에 따라 빚는 술이라 양조장은 그리 크지 않다호산춘은 장수 황씨 22대 종송인 황규욱 씨가 빚는다호산춘은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아니다지난 7월에도 빚어낸 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술독을 엎었다그전에 빚었던 술은 떨어지고새로 나올 술을 엎어버렸으니 당연히 술이 없을 수 밖에결국 술이 품절되었다는 안내문구가 대문 한 귀퉁이에 붙고 말았다황규욱 씨에게 그동안 들인 재료와 정성이 아깝지 않느냐고 물으니 좋은 술이 나오지 않으면 버리는 건 당연하다술맛을 제대로 지켜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자 명예라는 말도 덧붙였다.




 

호산춘 제조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솔잎이다양조장 뒷산에서 따온 솔잎을 일일이 손질해 담아둔다솔잎은 피를 맑게 하고 정신을 온전하게 해주는 약리효과가 있는데호산춘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 중 하나다은은한 솔 향이 술에 스며들고 술을 짤 때 완충역할까지 한다고 하니 일석삼조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호산춘 제대로 즐기기

 

호산춘은 전화로 문의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필자도 지금은 볼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에도 막무가내로 찾았다가 이제 막 익고 있는 술만 보았을 뿐 호산춘 한 잔 맛보지 못했다호산춘을 빚는다는 소식에 다시 찾았을 때 이제 막 병에 담긴 옅은 갈색의 호산춘을 맛볼 수 있었다솔 향이 짙게 퍼지면서 목을 타고 부드럽게 넘어가기에 주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셨더니 세잔 째 이르러 술이 확 올라옴을 느낄 수 있었다호산춘을 마시다 보면 자신의 업무도 잊은 채 마신다하여 망주라더니 이러다 취재도 못 하겠다 싶어 맛보기를 그만해야 했다.

 


출처 : 경북 관광
글쓴이 : 경북여행스케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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