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카밀라 가다드(38)도 대학 캠퍼스와 화장품 회사 옥상에 있는 벌통을 분양받았다. 가다드는 "도시에 하나의 벌통이 생기면 5만개의 꽃가루를 불러들일 수 있다. 지구를 살리는 무언가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 ▲ 런던 동부 주택가 옥상에서 한 남성이 벌통을 들여다보고 있다. /텔레그래프
양봉이 친환경적인 취미로 떠오르면서 서구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도심에서 벌을 기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영국양봉협회는 지난 3년간 소속 회원 수가 2배 늘었고 북런던 지역 양봉 인구만 17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 뉴욕시에서도 지난해 도심 양봉을 금지하는 법안이 폐지되면서 한 해 100여명 이상이 새롭게 양봉에 뛰어들었다. 호주 멜버른시의 양봉협회는 정회원 수(160명)보다 가입 희망자가 훨씬 많다고 소개했다.
도심 속 양봉은 대기오염 등으로 점차 사라지는 꿀벌을 불러들여 자연의 균형과 질서를 회복하는 환경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꿀을 직접 채취해 먹을 수 있어 '로커보어(locavore·거주지역 일대에서 기른 먹을거리를 즐기는 사람)'의 호응이 뜨겁다. 초보 도시 양봉업자를 위한 안내 책자와 방송 프로그램이 덩달아 늘었고 양봉 관련 상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선일보 이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