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스크랩] 천년초 재배로 부농이뤄..

그린테트라 2011. 6. 6. 12:54

▲ 김복현 ㈜패션푸드 사장이 6일 경기 수원시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내에 입주해있는 사무실에서 자신이 직접 수확한 천년초 잎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수원=김만용기자
11년전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를 둔 아들이 있었다. 걸을 때마다 무릎 뼈마디 닿는 소리가 들리고 5분이상 걷기도 어려울 만큼 어머니의 증세는 심각했다. 횟집을 운영하던 아들은 손님이 우연히 건넨 말을 들었다. 어느 절의 스님이 ‘천년초’라는 부채선인장(손바닥 선인장)을 기르는데, 이 천년초가 퇴행한 연골을 살리는 특효가 있다는 것. 아들은 곧바로 스님을 찾아갔다. 하늘이 효심에 감복했는지, 천년초를 3개월간 먹은 어머니는 지긋지긋하던 병원약을 끊었다. 효능에 놀란 아들은 아예 천년초를 길러 제품을 생산하는 사장이,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는 천년초 농장의 농부가 됐다.

천년초 제품 생산판매업체인 ㈜패션푸드의 김복현(40) 사장은 이 소설 같은 얘기의 주인공이다. 6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천년초와의 인연과 효능부터 얘기했다.

“저는 그냥 어머니 관절염이 나아서 천년초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소문을 듣고 천년초를 사간 분들이 위궤양, 유방암, 피부질환 등에 다양한 효험을 봤다는 거예요. 그래서 대학 교수님들을 찾아가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천년초는 한번 기르면 오래오래 산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잎을 따내더라도 금방 재생한다. 번식력도 왕성해 특별히 관리하거나 농약을 뿌릴 필요가 없다. 밭에서 하는 일이라는 게 얼마 안되는 잎을 따서 물로 씻는 것뿐이다. 약 5만㎡(1만5000평)짜리 천년초 농장을 관리하는 농부는 어머니와 여동생 두 사람이면 족하다. 1억원어치를 팔면 3000만원쯤 남는 정도로 고수익 사업이라는 게 김 사장의 얘기.

“전문대 나와서 신문팔이, 어묵 노점 장사 등 고생이란 고생은 다해본 놈이 뭐가 특별한 게 있겠어요. 그저 자나깨나 천년초만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뿐이죠. 발품도 좀 팔고….”

입소문으로 용돈벌이 사업을 하던 김 사장은 고객들의 쾌유 소식에 자신감이 생겼다. 결국 지난 2003년 법인을 세우고 사업다운 사업을 시작했다. 어머니가 키운 천년초를 분말로 만들어 기업체에 원료를 팔거나 외주 형태로 식초, 비누, 건강보조제, 화장품 등을 만드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공장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자본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다. 사업 첫해인 2003년 4억원 매출에서 지난해엔 8억원까지 성장했다.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미국 수출을 위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전문가가 잘못돼 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김 사장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연매출 300억원까지만 키우고 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단다.

김 사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미국 농산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내고 조금만 아이디어를 낸다면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아이디어농업
글쓴이 : 지피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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