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우리가 설탕을 믿사오니 (5)

그린테트라 2008. 4. 4. 19:12

우리가 雪糖(설탕)을 믿사오니 (5)

 

 이시두카의 후계자인 니오티 사쿠라자와는 1920년대부터 1966년 사망할 때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강의와 저술, 교육 활동을 펼쳤다. 그는 "암은 강한 체질의 사람이 걸리는 극심한 음성 질환이며, 정신분열증은 약한 체질의 사람이 걸리는 극심한 음성 질환이다"라고 가르쳤다. 동양의학의 모든 체계는 침술과 마찬가지로 음양에서 출발한다. 설탕은 극도의 음성 식품이며, 육류는 극도의 양성 식품이다. 음성이 강한 설탕은 암과 이른바 정신분열증이라는 극도의 음성 질환을 야기한다.

 

 전통 동양 의학에서 말하는 '약한 체질'은 유전 형질에 의해 결정된다. 태아가 잉태된 처음 몇 달 동안 모체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형질이 달라진다고 한다. 동양인의 관점에서 볼 때,귓볼이 작고 뺨에 달라붙어 자연스럽게 갈라져 보이지 않으면 약한 체질이 신체에 발현된 것이다. 얼굴과 분리된 큰 귓불은 강한 체질과 건강한 유전 형질을 상징한다. 서양의학의 진단상 분리된 큰 귓불은 부신이 강한 징후라 하니, 고대 동양의 진단을 확진한 셈이다.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회복하여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붐을 이루기 한참 전, 사쿠라자와와 같은 침술의가 때를 만나지 못해 돌팔이라는 비난을 받을 때, 고대 동양 의학의 기본 법칙이 유효함을 발견한 뉴욕의 내분비학자가 있었다.

 

 그는 1940년대 틴테라는 병리학적 정신작용(또는 뇌가 미쳐버리는 것)에 내분비계 특히 부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200여 건에 이르는 副腎皮質機能低下症(부신피질기능저하증)을 치료하며 이들의 주 증세가 마치 몸이 당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때와 같이 피로와 불안증, 우울증, 지나친 염려, 단맛에 대한 탐닉, 알코올 처리 장애, 집중력 감퇴, 알레르기, 저혈압......즉, '슈거 블루스'와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결국 환자들의 당 처리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모두 4시간짜리 포도당견딤검사(糖負荷檢査:당부하검사)를 받도록 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와 검사실에서 실험 방법을 이중 체크하고, 결과가 잘못 나와 미안하다고 사과할 정도였다.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은 초기 청소년 집단의 혈당 곡선이 낮고 편평했기 때문이다. 4시간 포도당견딤검사는 당뇨병이 의심되어야만 시행하는 것이었다. 달랜드의 정신분열증(브로일러의 조발성 치매)의 정의에 따르면, 정신분열증은 "청소년기나 그 직후에 인지된다"고 했으며 破瓜病(파과병)과 緊張症(긴장증)은 사춘기 직후에 생긴다고 했다.

 

 증세가 사춘기 때 발생 악화되는 것 같아도, 실상 환자의 과거를 조사해 보면 출생 당시와 생애 처음 몇 년간, 그리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시절에도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각 시기마다 고유한 임상 양상이 있으며,사춘기가 되면 눈에 띄게 두드러져 학교 교사들이 청소년 범죄와 성적부진을 걱정할 정도가 되는 것이다. 어떤 시기라도 포도당견딤검사를 받으면, 부모와 의사가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 아이의 정신상태와 정서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부적응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투입되는 엄청난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반항적이고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며 고집불통에다 규율에 대해 저항감을 보인다면, 최소한 소변검사와 총 혈구 수, PBI수치,5시간 포도당견딤검사를 반드시 받아야한다. 어린아이라도 상처를 입지 않도록 세심하게 포도당견딤검사를 받을 수 있다. 사실상 병력 청취나 이학적 검진을 시행하기 전이라도 모든 환자들에게 이 네 개의 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도록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특히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정신분열증에 걸리는 체질은 없다고들 한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탓에 이런 질병에 걸리게 된다는 결론에 합의하려는 듯하다. 우리의 목표는 정신병학,유전학,생리학 등의 연구를 하는 의사들에게, 이런 질병에 걸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분비적으로 부신피질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유형에 속한다는 사실을 납득시키려는 것이다.

 

 틴테라는 획기적인 의학 논문을 여러 편 저술하면서 증세가 개선,경감,완화,치유되는 것은 전적으로 전체적인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복구되는지의 여부에 달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치료법으로 식이요법을 우선적으로 처방했고, 음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므로 설탕이 어떤 형태로 어느 음식에 섞여 있더라도 절대 먹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신분열증 치료에 전두엽 절제술을 제시한 포르투갈의 모니즈는 노벨상을 받았지만, 틴테라는 의료 단체의 권위자들에게 놀림과 비아냥거림을 받았을 뿐이다. 그는 무시당하고 따돌림을 받았다. 원래의 전공인 내분비학을 고수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나 설탕의 남용으로 부신이 자극을 받게 되면 알코올 중독이 유발될 수 있다는 주장도 무시되었다. 의료인의 관점에서 알코올 중독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질병이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는 그저 모두 알코올중독자협회에 떠넘겨 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틴테라가 감히 일반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 "알레르기에 여러 종류가 있다니 우스운 일이다. 알레르기란 설탕이 부신을 자극하여 생기는 오직 한 종류가 있을 뿐이다"라고 했을 때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었다. 알레르기 학자란 정말 대단한 직업이다. 그들은 벌써 수십 년간 새의 깃털에서부터 바닷가재 꼬리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해 온 터였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나 이것은 아무 의미도 없으니 설탕이나 끊고 더 이상 먹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닌가.

 

 1969년 57세의 나이에 닥친 틴테라의 갑작스런 사망 덕에 그를 반대하던 의사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소박한 동양의학의 원리인 음양에 따른 체질과 식사방법을 받아들이기가 쉬워졌을 것이다. 오늘날 의사들은 모두 틴테라가 수십 년전에 발표했던 내용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포도당견딤검사를 시행해 포도당 처리능력을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도 이른바 정신병 치료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른바 예방의학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우리가 애초부터 설탕을 문제없이 처리할 만한 강한 부신을 타고 태어났다 해도, 부신이 당을 처리하다가 지쳐 버렸다는 신호를 줄 때까지 설탕을 먹어대야 할 이유가 있을까? 모든 형태의 설탕을 끊어 버리면 그만이다. 우선 손에 든 청량음료부터 던져 버리자.

 

 의료계의 역사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보고 있으면 속이 뒤집어진다. 몇 세기에 걸쳐 고통받는 영혼을 마녀라며 화형시키고 , 귀신에 사로잡혔다며 엑소시즘을 행하고, 미쳤다며 감금하고, 자위행위때문에 정신병에 걸렸다며 고문을 가하고, 정신이상이라며 엉뚱한 치료를 하는가하면,정신분열증환자에게는 전두엽 절제술까지 행했던 것이다.

 

 만약 민간치료자들이 이 원인이 모두 '슈거 블루스' 때문이라고 한다면, 귀담아 들을 환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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