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우리가 설탕을 믿사오니

그린테트라 2008. 4. 4. 19:16

우리가 설탕을 믿사오니

 

  중세에 미쳤다는 이유로 사람을 가두지는 않았다. 정신병자를 가두기 시작한 것은, 설탕이 약제사들의 처방약에서 음식으로 자리를 바꾼 계몽시대부터다. 17세기 후반은 어느 역사학자의 말처럼 광인 대감금의 시대였다. 설탕이라면 기껏해야 맥주에 녹아 있는 자연 발효 당이 고작이었던 영국인들이 겨우 200년사이에 900톤이 넘는 설탕을 먹게 되고, 런던의 의사들이 슈거 블루스에 의한 최종 증세와 징후를 깨닫고 기록을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지 않은 슈거 블루스는 의사를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다.귀신에 홀렸다고 할 수도 없으니, 그저 '미친','정신 나간', '정신 장애가 있는'사람이라 불렀다. 게으르거나 방탕하거나 부모가 싫어하는 25세 이하의 자식은 얼마든지 파리 제1정신병원에 집어넣을 수 있었다. 최초의 정신병원이었던 셈이다. 부모나 친척, 심지어 전권을 가진 교구 신부의 불평 한마디면 누구나 수용될 수 있었다. 임신한 유모나 미혼모, 정신지체아,장애아,노인,신체 마비환자, 간질환자, 창녀, 미치광이 등 주위에서 몰아내고 싶은 사람은 모두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 정신병원은 마녀사냥과 이단 재판을 대신하여 자비롭게 사회를 통제하는 계몽수단이 되었다. 의사와 사제는 거리 청소의 악역을 맡은 대가로 왕의 총애를 받았다. 왕명에 의해 파리에 종합병원이 설립된 초기에 파리 인구의 무려 1퍼센트가 정신병원에 갇혔다. 도시의 설탕 소비량은 자꾸 늘어났고, 정신병원에 끌려가는 사람도 계속 증가했다. 300년이 흐른 지금은 신경활성제를 써서 이른바 정신장애자의 뇌를 조절하므로 사람이 살아있는 로봇 꼴이 된 셈이다.

 

 정신 병리 현상을 영양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보는, 현대 분자 교정의학의 선구자인 폴링과 호퍼, 코트, 처킨 박사의 결론은 명확하다. 정신병은 일종의 신화이며, 정신 장애란 고작 인체가 당 의존성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발현한 최초의 증세일 뿐이란 것이다. 폴링 박사(1954년 노벨화학상, 196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미국의 화학자)는 그의 책 (분자교정심리학, Orthomolecular Psychiatry)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   신체조직에서 화학반응에 가장 민감한 곳은 뇌와 신경조직이다. 타고난 체질과 먹는 음식에 따라 반응치가 달라지는데, 만일 반응치가 비정상적이어서 필수 물질의 농도가 정상치를 벗어나면 정신병이 된다고 생각한다.........과학기술이 이처럼 급속히 발전하는 세상에서는 어떤 음식과 약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비타민B12가 모자라면 다른 신체 기관의 장애보다 정신장애가 발병하기 쉽다. 악성 빈혈은 빈혈 증세가 나타나기 몇 년전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신병 환자의 혈청 비타민B12의 수치는 일반인보다 낮으므로, 원인이 무엇이든 비타민 B12가 결핍되면 정신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니코틴산(나이아신)의 등장으로 페라그라 환자들의 정신적,신체적 장애가 동시에 치료되었다.....최근에는 니코틴산과 니코틴산아미드를 사용하여 정신병을 치료한다는 연구진들이 많아졌다.....이외에도 아스코르빈산 즉 비타민 C도 정신병에 효과가 있다....정신 질환인 우울증은 비타민C결핍증(괴혈병)의 신체 질환을 동반한다...논문들을 고찰한 결과, 대부분의 간질환자는 아스코르빈산 대사가 유전적으로 항진되어 있으므로 비타민C를 대량 투여하면 정신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뇌가 괴혈병이나 펠라그라, 악성 빈혈을 앓아도 몸에는 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비타민, 필수 아미노산, 필수 영양소 중 어느 하나라도 결핍되면 분자 수준에서부터 질병이 시작된다. 증세가 나타날 때 우리 조상들은 치유 효과가 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병을 조절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깨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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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퍼 박사는 (정신분열증 환자에 대한 메가비타민B3요법 vitamin B3 Therapy for Schizophrenia)에 "환자가 설탕이나 설탕이 든 음식을 제한하는 식이프로그램을 따르도록 지도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뇌손상 아동과 학습장애 아동, 과잉행동장애 아동, 정신병 아동을 임상연구한 결과, 가족들이 당뇨병을 앓은 경우가 비정상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즉 부모와 조부모들이 당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또한 이 아이들은 저혈당이나 기능성 저혈당증에 빠지기 쉬운데, 이는 몸에서 당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을 처리하지 못하는 그 아이들이 당을 과다 섭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정신분열증 환자의 식습관을 조사해 보니 단것과 캔디, 케이크, 커피, 카페인성 음료,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음식은 부신을 자극하므로 아주 조금만 먹든지 끊어야 한다.

 

 오래전에 '미천한' 마녀들이 고생스럽게 자연을 연구하여 깨달은 사실을 전위적인 현대 의학이 재발견한 셈이다. 자스는 (정신병 만들기)에 "정신의학을 20년 넘게 연구했지만, 임상 정신분석의가 심리투영 테스트에 기초하여 환자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정상인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마녀 사냥에서 살아남은 마녀들은 몇 있었지만, 이른바 미친 사람이 심리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기란 불가능하다....현대의 정신과 의사는 무엇이든 비정상적 행동이며, 누구든 정신병 환자라고 진단한다."라고 적었다.

 

 17세기에도 같은 상황이었다. 의사와 엑소시스트가 불려오면 이들은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마련이었고, 성과가 없으면 가엾은 환자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갔다. 외과 의사는 자신의 실수를 수술하면서 묻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의사와 정신과 의사는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병원에 가둬 버린다.

 

 종교재판관과 마녀사냥꾼이 급증하면서 자연히 반발이 일어나 공포와 혐오감이 넘쳐났다. 이 참극에 출연한 의사와 가톨릭 사제들은 이제 서로 불편한동반 관계로 변했고, 사람들은 그들의 피 묻은 손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전의 이단적 가르침이 새롭고 다양한 분파의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되어 제도권에 진입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교회를 떠나자 왕은 일요일 예배에 불참하면 법률 위반으로 무거운 벌금을 물렸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마구잡이로 마녀를 불에 태우고 엑소시즘 의식을 벌였음에도 신들림과 광기가 해결되지 않자 의사와 사제는 압력을 받았다. 사람의 뇌에 고통을 주고 또 정신 장애를 일으키는 슈거 블루스 증세가 왜 생기는지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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