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웰빙라이프의 시작은 좋은 물부터...

그린테트라 2007. 7. 27. 09:03
태초에 물이 있었다. <성경>의 창세기는 '태초에 하느님의 신이 수면 위를 운행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말하는 태초의 모습은 '혼돈의 바다'였다. 힌두교의 경전 <리그베다>에서도 태초에 있던 것은 '아무런 표징도 없는 물'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이 물에서 생명이 태어났다.
 
 

신화가 아닌 과학의 진화론에 따르더라도, 모든 생명은 물에서 태어났다. 태초의 대폭발로 우주가 생기고, 무한한 공간 사이에 떠다니던 먼지가 별과 지구를 만들고, 뜨겁던 지구가 식으면서 바다가 생기고, 드디어 그 큰 바다에서 생명이 태어난 것이다.

 

 

최근 화성을 탐사한 스피릿 호가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찾아 헤맨 것도 물이었다. 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기 때문이다.

 

 


생명의 근원, 웰빙의 시작의 작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금 우리 사회에는 '웰빙 바람'이 한창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까지 갖춰 행복한 삶을 사는 것. 한 끼 식사를 하더라도 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몸에 진짜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아 먹는다.

 

현대의 살인적인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요가와 명상으로 몸에 맞는 자연의 속도를 회복한다. 결국 웰빙이란 비싼 것, 고급스러운 것, 화려한 것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우리 몸을 자연의 상태로 돌려놓아 가장 풍요로운 상태로 생명을 북돋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웰빙의 기본이나 근본은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웰빙 라이프의 시작은 요가도, 유기농 식사도, 명상 프로그램도 아니라 물에서 시작해야 한다. 생명의 근본이 물이고, 인간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3분의 2 이상이 물이고, 단단한 근육조차 7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생명력이 왕성한 어린아이일수록 수분 함량이 많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체내의 수분 함량이 80~90%지만, 70대가 넘어가면 60% 정도로 뚝 떨어진다.

 

 

물만으로도 건강과 장수를 지킬 수 있다는 예가 있다. 지구상에서 100세 이상 되는 장수 노인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3대 장수촌으로 티베트 근처의 훈자(Hunza), 구소련의 변방에 있는 카프카스의 압하지아(Abkhasia), 중미 에콰도르의 빌카밤바(Vilcabamba)가 꼽힌다.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한 공통된 결과는 고산지대의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이었다. 평소의 식사는 형편없는 거친 음식이기 때문에 결국 건강과 수명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영양가보다 날마다 마시는 맑고 깨끗한 물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특히 훈자 지방 주민들은 자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을 해발 2,000m가 넘는 높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 덕이라고 믿고 있다.

 

건강과 장수를 지켜주는 물. 그렇다면 어떤 물이 좋은 물일까? 물은 pH 농도에 따라 알칼리수, 중성수, 산성수로 나눌 수 있고, 여기에 전기분해 원리를 적용하면 약알칼리수, 강알칼리수, 중성수, 강산성수, 약산성수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우리 몸에 가장 좋은 물은 약알칼리수(pH 7.4~8.5)다.

 

이 물이 인체의 pH 농도(7.2~7.4)와 비슷하고, 노화나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약알칼리성인 pH 7.2~7.4 상태일 때 면역력과 자연 치유력이 활성화되는 최고의 상태에 이르는데, 약알칼리수를 섭취하면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다.

 

한편 물을 전기분해할 때 양극(+)에서 생성되는 산성수는 살균 능력이 뛰어나며 약산성인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기 때문에 세안과 피부 관리용으로 적합하다.

 

이밖에 칼슘,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등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는 물이 좋은 물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장수 마을의 하나인 전남 구례군의 상사마을의 경우, 장수의 원천이 '당몰샘'이라 불리는 약수라고 알려졌는데, 당몰샘이란 '지리산 약초 뿌리를 녹인 물'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당몰샘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칼슘 이온 10.1㎎/ℓ, 마그네슘 이온 2.65㎎/ℓ, 칼륨 이온 1.30㎎/ℓ, 나트륨 이온 7.48㎎/ℓ등 미네랄 성분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조상이 이용한 '웰빙 워터'
이렇게 현대과학의 힘을 빌려서만 좋은 물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찍이 우리 조상은 생명의 근원이 물임을 직관하고, 좋은 물을 찾아 마시고 사용하여 건강을 지키고 생명의 원기를 북돋우는 '웰빙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었다.

 

에스키모가 눈을 수십 종으로 분류했다면, 우리 조상은 물을 그만큼의 종류로 나누는 놀라운 안목을 지녔다. 실제로 <동의보감>에는 물을 33가지로 나누고 그 성질과 쓰임새를 자세히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가 나누는 미네랄 워터, 이온수, 심층수 따위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환경 오염이란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엔 자연 속에 흐르는 물이거나 우물로 길어 올린 물 또는 떨어지는 빗물까지도 마음놓고 마실 수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물 가운데도 더 좋은 물을 수십 가지로 구별해 각 용도에 맞게 사용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우리 조상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산을 깎고 골짜기를 메워 인간의 마을을 건설한다는 것은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조선 시대의 대표 정원으로 알려진 소쇄원의 담장이 개울을 메우지 않고 그 위로 이어진 것은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려는 세계관의 표현이다.

 

이러한 '친환경적', '생태적인' 관점에서 우리 조상은 물의 상태와 성질을 분류해 마시고, 씻고, 담그고, 치유하는 데 이용했던 것이다.

 

이미 주변의 모든 것이 오염되어 버린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조상들처럼 물을 분류해 이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대에 맞는 방법으로 물을 가려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마시는 물은 우리의 건강을 지킨다.

 

어머니가 정성으로 끓여주는 보리차도 좋지만 미네랄 워터, 이온수뿐 아니라 요즘 새롭게 주목받는 해양 심층수까지 몸에 맞는 물을 골라 마시면 된다. 또한 특별한 물을 이용한 자연주의 화장품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몸을 담가 치유하는 하이드로테라피도 인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물을 '물 쓰듯'하는 물로 보지 않고, 우리의 생명을 지키고 가꾸는 물로 보는 관점의 변화다. 여기에서 진정한 웰빙 라이프가 시작되는 것이다.

 

 

 

 

 

 

Tips~ <동의보감>이 말하는 좋은 물

 

 


허준은 <동의보감>의 '수품론'에서 물을 모두 33가지로 분류하고, 그 성질과 용도를 자세하게 기술했다. 그중에서 최고의 물로 꼽힌 세 가지를 소개한다.

 

 

 

 

정화수(井華水) 이른 새벽 우물에서 가장 먼저 길어 올린 물.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 담긴, 성질이 온순하고 독이 없는 물이다. 우리 몸의 구격(九), 즉 입과 눈, 코, 귀, 항문과 요도 등 아홉 구멍의 출혈을 치료하며 입 냄새를 제거해 준다. 그뿐 아니라 안색을 곱게 해주고 음주 후의 신열과 배탈을 다스린다.

 

 

 

 

국화수(菊花水) 국화가 가득한 못이나 수원지의 물을 말한다. 이 물은 정화수처럼 성질이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중풍으로 마비된 몸의 풍기를 제거하고 어지럼증을 다스리며 몸의 쇠함을 보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오래 마시면 장수하며 노화를 막아준다.

 

 

 

 

감란수(甘爛水) 깨끗한 물 한 말을 큰 항아리에 붓고, 국자로 수백 번 저어 흔들어 대면 물 위에 수많은 방울이 뜨게 된다. 바로 이 방울을 떠서 만든 물이 감람수다. 이 물로는 곽란(갑자기 토하고 설사가 나며 고통이 심한 응급 위장병)을 다스린다.

 

출처 : 로하스 웰빙라이프
글쓴이 : 다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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