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스크랩] 축열에 대한 고민 그리고 통나무 한개로 구들을 데운다.

그린테트라 2016. 2. 12. 21:01

지름 20cm, 높이 30cm 정도 크기의 통나무 한개를 캠핑목 크기로 조각냅니다. 이 정도 크기의 나무를 통으로 미소1호 화실에 넣는다면 가득 채우지 못할 정도의 크기입니다.

미소1호의 화실 크기는 가로 20cm 세로 30cm 깊이 60cm 정도여서 이런 크기의 통나무를 두개 넣을 수가 없습니다. 통으로 넣는다면 한개 정도 넣을 정도로 작은(?) 화실입니다.

캠핑목 크기로 조각낸 나무를 화실 옆에 쌓아놓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통나무와 조각낸 나무 비교 사진입니다.


# 구들 난방 실험

추운 날씨가 한풀 꺽여 초봄 날씨입니다. 낮 온도가 13도 정도이지만 체감온도는 더 따듯하네요.

실험을 시작한 저녁 8시, 아궁이구들시스템인 미소1호가 설치된 컨테이너 실내 온도는 10도 정도이고 이불을 깔아놓은 부분의 바닥 온도는 13.8도입니다.


이 실험은 저녁 8시에 불을 지피고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실내 난방 및 구들의 온도 변화를 체크해봅니다.

불을 지핍니다. 캠핑목 크기로 조각낸 20여개를 모두 태우는데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녁 10시쯤 실내온도는 23.5도이고 고래가 지나가는 부분의 바닥 온도는 51.4도이고 고래와 고래 사이의 바닥 온도는 30도 정도입니다.


따듯하게 자고 일어난 아침 8시. 실내 온도는 18도 정도이고 바닥온도는 32도 정도입니다.

# 축열에 대한 생각

난로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은 실내 난방입니다. 추운 겨울 차가워진 실내 온도를 생활에 불편하지 않을만큼 올려주는 도구로 생각합니다.

작은세상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연도(굴뚝)로 빠져나가버리는 열을 더 의미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미소난로의 개발 이력을 살펴보면 미소1호 미소2호 미소5호처럼 숫자로 표시하는데 개발된 순서입니다. 벽난로로만 사용하는 미소2호가 먼저 개발된 것이 아니라 축열을 위한 미소1호가 가장 먼저 개발됐습니다.

난로 개발 초기부터 축열을 먼저 고민했고 그 방법으로 구들에 접목한 것입니다.

온돌문화!! 화석에너지를 이용한 보일러의 공급으로 사라진 전통구들. 혹시 불편했기 때문에 사라진 것이라면 그 불편함을 해소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의 시작.

구들을 잘못 놓으면 연기 때문에 불 지피기 쉽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갈라진 바닥에서 연기가 새어 나오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불을 지피는 것도 때로는 고역이고, 나무를 준비하는 것도 어려웠었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면,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

연기 때문에 불 자피기 함들어... 그럼 연기가 역류하지 않게 해주고

갈라진 바닥에서 연기가 샌다고... 오랜 시간 동안 전혀 연기가 새지 않는 방법을 찾아주고

바깥에서 불 지피는 것이 힘들어... 그럼 실내에서 불을 지필 수 있게 해주고

나무가 많이 필요해... 나무를 잘 태워주는 방법을 찾아 나무 소비량을 줄여줘야지

이런 문제였다면, 전통구들이 사라진 이유가 정말 이런 문제였다면?

벽난로를 이용한 개량 구들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벽난로를 이용한 구들이기에 실내 난방에 더해 바닥 난방도 가능해집니다. 축열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이고 불이 전하는 온정의 문화를 복원하는 시작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밤새 내리는 비가 봄을 재촉하는 아침입니다.

출처 : 작 은 세 상
글쓴이 : 김기한 MisoStov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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