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스크랩] 화목난로- 더이상 좋을 순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0% 만족)

그린테트라 2016. 2. 12. 13:24

몇 달전 화목난로를 검색해보다 어느 도예하시는 분의 블로그에서 다소 특이한 난로를 보고 눈여겨 보아둔 뒤 -반신반의하다가 실제로 만들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분의 블로그에는 간단한 사진과 함께 재받이가 없고 안에는 텅 빈 상자모습에 상판에 구멍이 두 개있는 모습이었죠. 그리고 카다란 구멍을 막고있는 것은 손잡이가 달린 깔데기 모양, 재받이가 없는 것은 완전연소가 되기때문에 재를 퍼내지않아도 된다는 것이고, 불을 붙이면 나무가 거구로 타고 부채질하듯이 깔데기로 바람이 들어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무는 전에 쓰던 난로의 5분의 1 수준??? 밖에 안들고----

3년 겨울을 기존의 세워진 화목 난로를 쓰다 온집안이 연기와 나무타는 냄새에 찌는 경험을 가진터라 무침코 만들어 본 결과, 그 결과는"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였습니다.

 

100% 만족 - 아래 사진이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든 기본형태입니다.

 

 

이 단순한 모양의 깔데기가 요술을 부립니다. 깔데기를 드러내면 1미터 길이의 웬만한 남자의 다리통만한 나무도 몇개 들어갑니다. 작은 나무는 이 구멍에 그냥 집어넣으면 되구요.

 깔데기를 통해 항상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마른나무 조금만 있어도 불이 잘붙고 연통이 열려있는한 연기가 밖으로 새어나오지않습니다. (실제로 불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담뱃불을 갖다대면 담배연기가 빨려들어갑니다)

또한 밖에 역풍방지기를 달지않고 'T' 자만 달아는데도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않습니다. 경험상으로- 재받이가 있고 그곳에 공기조절구가 있는 경우 역풍은 치명적이죠.

열은 난로의 철판두께를 4.5T로 해서인지 충분히 발산하고도 남습니다. 들어가는  나무의 양은 구체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경험상의 수치도없고 각기 화목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 타는 속도나 열량이 다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난로의 특성상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고(나무는 때기 나름이고 연통의 공기 조절기가 중요한 역할을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제 막 산에서 베어 온 나무도 별 애로사항없이 잘 쓰고있습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이곳의 요즘 날씨에 이런 나무들은 실제로 얼음덩어리 같습니다.

재받이가 없는 것은 나무가 100% 완전 연소가 되어서는 아닙니다. 잘마른 참나무 장작이라면 혹시 가능할른지--- 저의 경우는 하도 험한 나무를 때서인지 난로를 때기 시작한지 20여일이 지나니 조금씩 재가 쌓입니다. 그렇지만 굳이 재를 치울 이유가 없는 것이 다음에 붕을 쎄게 피우면 남아있는 재조차도 연 되어 날아가고, 남아있는 재들이 불을 피우는데 조금도 지장을 주지않기 때문에 저처럼 생나무를 주로 때는 사람은 한달에 한번정도 부삽으로 퍼내면 될듯합니다.

 

이상이 난로를 만들어 쓴 후기- 만족도 100% 라면

나머지 200%는 생각지도 않은 결과, 소득이라고 할까요?

우선 집안의 나쁜 냄새가 사라집니다. 집안에서 화목난로를 때면 아무리 비싸고 좋은 난로라고해도 특유의 냄새가 나고 심하면 옷장에 걸어둔 옷에도 냄새가 뱁니다. 그런데 이 난로는 온집안의 냄새를 빨아먹는듯 며칠동안 난로위에  곰국을 달여도 집안에 곰국냄새가 나질 않습니다. 솥뚜껑을 열어봐야 냄새를 맡을 수있고 그 냄새조차도 이내 사라집니다. 가스렌지에 곰국을 달이면 수증기에 온집안에 냄새가 진동한 경험들 다들 있으실 겁니다.. 또 하나 집안에 먼지도 깔데기로 빨려들어가 사라집니다. 오리털파카에서 빠져 날아다니는 털이 깔데기로 빨려들어가 사라지는 모습도 보이고 밖에 있다가 들어가도 공기가 탁한 느낌을 전혀느끼지 못한다는겁니다. 제가 사는 집은  일년에 기껏 한두달밖에 사람이 머물지않았었기 때문에 뭉을 꼭꼭 잠구는 시간이 많아 오랫만에 찾아오면 불쾌할 정도로 냄새가 났었습니다. 그 원인은 환기가 안되어서도 했지만 3년 동안 화목난로의 연기와 나무 특유의 (목초액 냄새가 배인)탓이었는데, 아마 올겨울이 지나면 그 냄새도 다 사라지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작년 겨울 서해바닷가 펜션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버섯모양의 와이어판넬로 이제 막 지은 건물이었는데 나름데로 멋지게 꾸몃지만 새집냄새와 더불어 뿜칠한 시멘트 냄새에 잠도 제데로 못자고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문득 그런 곳에는 이런 난로가 필히 있어야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난로의 특징은 아무리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을 태워도 정작 안에서는 코를 난로에 처박아도도 냄새를 맡을 수없다는 겁나다. 물론 밖의 연통에서야 맡을 수있겠지만---ㅎㅎ

또한 화목을 때면서도 아무 무리없이 톱밥이나 잣껍질을 같이 태울 수있다는겁나다.  전에 쓰던 난로의 경우 나무를 태우다 톱밥이나 잣껍질을 넣었다가 갑자기 숨통이 막혀 재채기를 하듯이 불통과 연기가 재받이나 화구로 쏟아져나오는 아찔한 경험을 했었는데 이 난로는 톱밥이나 잣껍질만도 훌륭한 연료가 됩니다.

이상 200% 만족에 대한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웃에 사시면서 자주 왕래하시는 분이  어설픈 저의 첫작품을 보시고 그동안 열효율은 전혀없고 나무만 잡아먹어 장식품에 불과했던 벽난로를 철거하시고, 깔데기 밑에 나무가 탈때 부채질하듯이 바람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마치 옛날 기차가 칙칙폭폭 달려가는 모습을  떠올려 만든 난로 제작 사진입니다. 벽난로용 유리도 달고 기차바퀴도 달고 사각 파이프로 레일도 깔고 바닥에  자갈도 놓아 제법 그럴듯해 보입니다.   

물론 난로의 성능이나 사용의 편리함에 대만족, 그 분의 표현이 이 글의 제목이 '화목난로 더 이상 좋을 수 없다'입니다.

워낙 기본 구조가 간단한 것이라 이처럼 튜닝의 묘미도 있고 여러가지 활용의 폭도 넓은 것 같습니다.

 

 

 

 

 철물점 사장님은 자기는 이 댐퍼를 사용하지않아 필요없다고 하셨는데 이 난로는 댐퍼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1100도를 견디는 내열페인트인데 처음에 너무 쎄게 때셨나봅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15년전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에 정착하시면서 절약하시는라 거실에는 보일러 배관을 하지않고, 정작 정성들여 만든 벽난로는 무용지물이라 추운겨울에는 거실에서의 생활이 불가능하셨는데 이제 거실에서 손님도 맞고 식사도 하신답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글쓴이 : 솔거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