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스크랩] `적정기술`, 소외된 90%에게 다가가는 따뜻한 소통법

그린테트라 2013. 7. 1. 07:44

 

 

 

적정기술이란, 고액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에너지 사용이 적으면서 누구나 쉽게 배워서 쓸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원으로 소규모의 인원만으로도 제품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 적정기술의 핵심이다. 또한 이 점이 하루하루를 생존의 갈림길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최빈국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게 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가난과 빈곤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개발국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스마트폰, 인터넷? 이들에게는 첨단기술보다 물, 식량, 에너지 등 삶에 필수적인 기본 기술이 더욱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이런 점에 착안, IP를 활용해 개도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보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부터 21세기 핫키워드 로 떠오르고 있는 적정기술을 따라가 본다. 

 

 

 

 

 

 

차드 현지인과 굿네이버스 이성범 팀장 

 

 

아프리카와 같은 극빈국가에서는 매일 6,000여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바로 오염된 물 때문인데요. 그런데 덴마크의 한 기업이 이들을 위해 10여 년의 연구 끝에 이 빨대를 개발하였습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99%나 걸러내는 빨대라고 합니다.”

 

지난달 27일 방영한 KBS1TV <과학까페>는 위와 같이 시작하고 있다. 이 빨대는 휴대용 정수기로 하나를 만드는 데에 5달러라는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들고 배터리가 없다는 장점으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공급 중이라고 한다. ‘적정기술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소개되는 빨대 모양의 휴대용 정수기는 아주 간단한 기술로, 깨끗한 물이 턱없이 부족한 최빈국 아이들의 꽃 같은 목숨을 살려주고 있다.

하지만, ‘적정기술의 핵심이 현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원으로 소규모의 인원만으로도 제품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임을 떠올려 볼 때, 월평균수입 40달러 정도인 차드를 비롯한 아프리카 사람들 개개인이 휴대용 정수기를 만든다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을 감히 돈 5달러에 비교해본다면 턱없이 작은 돈이라고 생각지 않는가. 또한 적정기술품을 현지인에게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사업체를 형성해 주었을 때, 이는 그들의 목숨을 구할 뿐 아니라 2차적 소득증대와 근본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총체적 문제해결의 좋은 해결책이 되리라 믿는다.

또한 이 점이 적정기술을 두고 마음을 전하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최빈국 사람들에게 선진국가로서 전하는 그럴싸한 일회성 식량 지원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적정기술을 통해 소득능력을 가지고 그를 통해 삶의 희망과 꿈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KBS1TV <과학까페>, EBS <하나뿐인 지구> 등에서는 적정기술의 예로서 다양한 적정기술제품을 소개했다. ‘적정기술의 의미를 들어도 구체적인 예가 없으면 이해가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몇 가지 적정기술제품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빈곤층의 절반 정도가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심으로써 매년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대부분이 어린이들이다.) 죽어가고 있다.

라이프스트로우는 휴대가 가능한 개인용 정수기이며 지표수(하천, 호수, 우물 등)를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도구이다. 이 도구는 장티프스, 콜레라, 이질, 설사와 같은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15마이크론 이상의 입자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구조로, 휴대성이 탁월한 이 휴대용 정수기는 명칭 그대로 아프리카 아이들의 목숨을 살려주고 있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가 현재 90% 이상의 산림이 파괴되어 벌목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로, 이는 분명 산림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당국의 시행이지만 이 때문에 당장 땔감을 구하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많은 어린이들이 조리 시에 발생하는 실내 매연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 역시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탕수수 숯이 개발되었다.

 

 

사탕수수 주스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건조한 후 화로에서 불완전 연소시킨다. 만들어진 숯을 잘게 부순 후 점성을 지닌 카사바 뿌리와 잘 섞는다. 프레스를 사용해서 일정한 모양으로 찍어내면 나무 숯처럼 잘 타는 조개탄이 얻어진다. 재료로는 사탕수수 찌꺼기뿐만 아니라 옥수수속과 같은 모든 농업 부산물이 사용 가능하다. 옥수수속은 연소 후에 다른 공정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더 경제적이다.

 

항아리 저장고는 두 개의 항아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큰 항아리 속에 작은 항아리가 들어있으며 빈 공간은 모래와 물로 채워져 있다. 물이 증발하면서 작은 항아리 안에 들어있는 열을 빼앗으므로 야채나 과일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내륙의 시골에서는 운송 수단, 물, 전기가 없으므로 수확한 농산물의 보관 문제가 농부들의 큰 걱정거리다. 대기 중에 그냥 보관했을 때는 2~3일이면 상하던 토마토가 항아리 저장고를 이용하면 21일 동안 보존된다. 신선한 농산물을 시장에 팔 수 있기도 하기 때문에 농부들의 소득이 증대된다.

 

 

▲이미지 출처 : KBS1TV <과학까페> 대표사이트 http://www.kbs.co.kr/1tv/sisa/science/   

 

  

해마다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세계의 첨단기술 속에서, 대한민국을 비롯해 많은 선진국가의 과학자들과 젊은 공학도들이 기술의 혜택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들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첨단을 지향하는 이 시대에, 소외된 90%와 함께 걸을 수 있는 과학을 고민하는 그들의 가슴 따뜻한 고민! 과학과 기술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올해 2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북부 사막 지대에 살고 있는 한 유목민의 게르(이동식 집)휴대용 온돌기가 설치됐다. 난로의 배기통에 연결해 사용하는 이 온돌기는 맥반석과 진흙으로 채워져 있어 열기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몽골 유목민은 겨울철에 한 달 생계비 중 절반 이상을 난방비로 쓴다. 하지만 이 휴대용 온돌기를 쓰면 난방비를 40%까지 줄일 수 있다. 이날 몽골 울란바토르 북부 사막 지대 100가구의 유목민들에게 지급된 이 온돌기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 적정기술 1호 제품이다. 그리고 이어 대한민국은 차드로 적정기술을 나누기 위해 떠났다.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으로 불리는 차드. 세계 최하위 최빈국인 차드 현지인들은 벌목 금지법이 시행된 후 연료를 구할 수 없어 식사해결도 못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에 놓여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그리고 시급한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 과학자, 공학도들, 굿네이버스, 특허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는 KBS1TV <과학까페>를 통해서 생생하게 우리의 안방에 전달되기도 하였다. 끔찍한 무더위와 기아, 물 부족 등 각종 악조건 속에서 오로지 살기 위해 근원적인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현지인들과 고통을 나누는 사람들. 현지인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탕수수 껍질을 이용한 숯 제조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이는 극심한 사막화로 땔감을 구할 수 없는 그들에게 그야말로 삶과 직결되는 기술이다.

 

‘현물’이 아닌지식을 제공하여 저개발국의 자립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적정기술은 나눔의 한층 성숙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받는 나라에서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의 의미있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아이디어로 여는 세상
글쓴이 : 아여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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