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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유상곡수(流觴曲水) 200년만에 재현

그린테트라 2013. 3. 8. 15:01

정조 이후 최초의 물 문화재복원
한강생태복원과 함께 의미 더해

물(水) 관련 문화재인 곡수(曲水)가 팔당호 주변에 설치돼 200여년 만에 궁중에서 행하는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이 재현된다.


◀포석정

경기도(도지사 손학규)와 양평군(군수 한택수)이 주최하고 (사)우리문화가꾸기회(총재 서영훈)가 주관하는 '유상곡수연' 행사가 남·북한강이 만나 한강 본류를 이루는 팔당호 주변 양수리 강가에서 오는 22일 치러질 예정이다.

유상곡수(流觴曲水)는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고 시(詩)를 읊고 노래를 부르던 우리 조상들의 멋진 풍류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굽이굽이 물이 흐르는 시설을 설치한 전통 정원시설을 만들어 '유상곡수연'을 재현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익히 알려진 포석정(사적 1호)으로 대표되는 곡수와 곡수연은 중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를 거처 일본에 전해져 내려오는 수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양의 독특한 물 관련 문화시설이다. 일본은 이를 복원하고 해마다 그 행사를 치르고 있으며 중국도 최근 곡수 유적을 복원했으나 국내에서는 관심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었다.

서울대학교 임효재(고고학) 교수는 "평평한 평석과 물 흐르는 돌 틈에 선비의 사랑을 받던 석창포를 심어 운치 있게 만든 유상곡수로는 물의 정화 기능도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면서 "조선시대 안정복이 지은 동사강목(東史綱目)에는 중국 정나라의 풍속처럼 흐르는 물가에서 상서롭지 못한 액운을 말끔히 씻어내는 푸닥거리 행사의 일종으로 유상곡수로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복원되는 곡수거(曲水渠)와 곡수연(曲水宴)은 정조의 유상곡수연 이후 200여년 만에 재현되는 뜻 깊은 행사로 유무형의 문화재복원이라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을 전망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물의 소중함을 국민들에게 재차 일깨우는 계기를 제공키 위해 우선적으로 물 관련 문화재들을 일부 복원하자는 취지로 마련된다"면서 "행사가 열리는 양수리 세미원(洗美苑)은 '더 맑은 더 아름다운 더 풍요로운 한강'을 주제로 양수리(일명 두물머리) 인근에 조성된 연꽃특화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미원과 팔당호 주변에는 수질 오염물질을 자연정화하는 능력을 갖는 대단위 수생식물 단지가 한창 조성중이다. 또, 수생식물 가운데 연(蓮)과 창포를 이용, 식품과 화장품 등으로 자원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세미원 연꽃단지(위)와 유상곡수 재현모습 그림(아래)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 

출처 : 로드넷
글쓴이 : 飛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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