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위염, 위암 특효약 예덕나무
만병을 고치려면 먼저 위장을 다스려라
위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위장이 허약하면 온갖 질병에 걸리기 쉽고 위장 기능이 너무 튼튼해도 갖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음식을 먹는 습관과 소화능력은 사람의 건강 성품, 인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식을 무엇이나 잘 먹고 잘 소화하는 사람은 대개 건강하며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으며 성격도 원만하다. 그러나 편식을 하고 소화능력이 약한 사람은 허약하고 잔병이 많으며 성격이 까다롭고 정서가 불안하다.
몸과 마음이 다 같이 건강하려면 먼저 균형 잡힌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능력이 떨어져 몸 안에서 흡수할 수 없으면 산해진미가 그림의 떡일 분이다. 섭취한 음식물이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소화되고 분해된 영양분이 몸 안에 흡수되어 온 몸의 세포에 잘 공급되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음식을 무엇이나 잘 먹는데도 몸이 자꾸 마르거나 붓거나 건강에 탈이 있을 때에는 혹시 만성소화불량이 아닌지 한 번 자신의 몸을 살펴 보아야 한다.
소화불량은 가장 흔한 질병이다. 특히 짜고 매우며 자극적인 것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위장질환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소화불량은 가장 흔한 질병이면서도 잘 낫지 않는 병이다.
모든 약국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 위장약이나 소화제다. 온 세상이 위장약 투성이인데도 소화불량이나 위장병 환자가 왜 그토록 많은 것일까.
소화불량에 주로 쓰는 약은 제산제나 베테인염산, 판크레아틴이 들어 있는 소화제이다. 이런 소화제나 위장약들은 일시적으로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증상만을 차단할 분 위장병이나 소화불량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소화되는 과정은 단순히 위의 문제만이 아니라 간이나 장, 폐, 콩팥, 심장, 뇌 같은 다른 장부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위산을 없애거나 염증을 없앤다고 해서 위장 기능이 근본적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다른 질병이나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어 인체의 다른 기능과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옳다. 소화불량의 원인은 위산이 너무 적게 나오거나 많이 나올 때, 췌장의 효소 기능 저하, 위염, 담석증, 간기능 저하, 심장 기능 허약, 스트레스나 지나친 긴장 고민, 잘못된 음식습관, 냉증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만성 위염
위점막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병이다. 식사를 무질서하게 하거나 소화되기 힘 든 음식, 자극성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 또는 이빨이 나쁘거나 음식을 잘 씹지 않고 삼키는 습관이 있거나 위에 부담을 주는 아스피린, 술파민제 같은 양약을 오래 먹어서 생기는 수도 있다.
위염에는 저산성 위염과 과산성 위염이 있다. 과산성 위염은 흔히 젊은 사람한테 많이 생긴다. 밥먹고 나서 2-3시간 뒤에 신트림이 나면서 속이 쓰린 것이 특징이고 이 때 음식을 조금씩 먹거나 소다를 먹으면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진다. 밥맛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일은 거의 없고 변은 딱딱한 편이다. 오래 앓으면 십이지장궤양으로 진전되는 수가 많다.
저산성위염은 위산과소증, 또는 위산결핍증이라고도 한다. 위에서는 염산과 펨시노젠이라고 하는 효소를 분비한다. 염산은 단백질을 분해하고 흡수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염산이 스스로 단백질을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단백질이 원활하게 분해되게 돕는 작용을 한다. 곧 염산이 적당하게 분비되어 위액이 산도 3 이하의 강한 산성 상태가 되면 펩시노젠이 펩신으로 바뀌어 단백질을 분해한다. 그러므로 위에서 염산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면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이 활성화되지 못하여 소화불량에 걸리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저산증에 걸리기 쉽다. 어느 한 통계에 따르면 60살이 넘은 사람의 절반 가량이 위산이 적게 분비되어 소화불량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저산증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많다.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하며 속이 쓰리고 배에 가스가 차며 방귀가 자주 나오고 구토가 나며 위가 가끔 경련을 일으키고 설사를 하거나 변비가 생기며 항문이 가렵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변에 섞여 나오는 것 등이 모두 위산과소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이밖에 갖가지 음식으로 인한 알레르기, 손톱이 갈라지는 것, 딸기코, 여드름, 빈혈, 루푸스, 골다공증, 천식,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간염, 담석, 갑상선 질병 이런 온갖 질병들이 위산 저하증과 관련이 있다.
소화가 잘 안되고 속이 더부룩할 때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복용하는 것이 소화제다. 소화제들은 대부분이 제산제다. 제산제는 이름 그대로 위액의 산도를 낮추는 약이다. 위액의 산도가 부족하여 탈이 나 있는데 제산제를 복용하면 위액의 산도는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저산증 환자가 제산제를 복용하면 처음에는 증상이 약간 가벼워지는 것 같지만 갈수록 소화불량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더구나 나이가 들수록 위산이 적게 나오는 까닭에 제산제를 먹으면 먹을수록 위장이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저산증 환자는 위산이 들어 있는 담즙소화제나 몸 안의 산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식물성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무병장수의 지름길은 음식을 잘 먹고 소화를 잘 시키는 것이다.
비위 질병들에 대한 고찰
비위는 오장육부의 중심이며 자연계에 비유하면 땅과 흙이다. 비장은 위의 뒤에 붙어 있으며 음식이 위에 들어오면 혈액을 끌어 모아서 위를 눌러 주는 일을 한다. 또 노화된 혈액을 파괴하고 새로운 혈액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한다. 음식을 먹고 난 뒤에 노곤하게 졸리는 것은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온 몸에 있는 혈액이 위장 쪽으로 모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비장은 토(土)의 음에 딸려 있으며 한 시도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장기이다. 위는 토의 양에 속해 있으며 필요할 때에만 활동한다. 위장에는 분문과 위문이 있어서 괄약근이 음식물의 움직임을 통제한다.
위장질병은 다른 장부에 원인이 있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단순히 위만 치료한다고 해서 병이 낫지 않을 때가 많다. 곧 소화불량이나 구토, 식욕부진 같은 것은 심장이나 간담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치료를 해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심장이나 간, 쓸개 같은 데에 탈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체증과 위하수, 위무력증, 위확장증 등은 심장과 삼초 중에서 횡경막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인체의 여러 염증에는 고백반 가루와 황백 가루로 치료가 가능하다. 속에서 생기는 거의 모든 출혈을 다스리는 데에는 향부자를 볶아서 40그램씩 서너 번 마시면 출혈이 멎는다.
몸이 차가워서 생긴 소화불량은 따뜻한 물을 밥먹기 전과 밥 먹고 난 뒤에 한 잔씩 마시면 낫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면 달리 소화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낫는 경우가 많다. 몸이 찬 사람은 찬 것만 들어가면 소화가 되지 않는다.
심장이 약하여 소화불량이 된 경우에는 잔중혈에 뜸을 떠 주면 낫는다. 간담이 허약하여 소화불량이나 구토가 생기는 데에는 호깨나무나 산청목을 달여서 먹는 것이 좋다.
소화제 및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초
자귀나무껍질 400그램, 고삼 400그램, 반하 200그램을 각각 따로 가루 내어 한데 합쳐서 오동나무 열매 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하루 3번 밥 먹고 난 뒤에 15알에서 25알까지 먹는다.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 먹으면 좋은 효과가 있다.
위하수, 위무력
위하수나 위무력증, 위확장증은 삼초의 기능이 약해서 생기는데 복부의 근육을 강하게 수축할 수 있는 약초를 써야 한다. 잔중혈에 뜸을 뜨면서 쥐고기, 개구리고기, 황백, 향부자 같은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쥐는 한 마리씩 구워서 먹는 것이 좋다. 쥐고기를 물로 달여서 한 달만 먹으면 당뇨병이 씻은 듯이 낫는다는 말이 있다. 다람쥐 고기를 먹어도 당뇨병을 근치할 수 있다. 개구리는 구워서 먹거나 세 마리씩 달여서 빈속에 먹는다. 고백반과 황백 가루는 밥먹는 중간에 4그램씩 먹는다. 3-4개월 동안 먹는다.
체증
체증은 서양의학에는 없는 병이다. 현대의학에는 체증이라는 질병이 없고 음식물이 식도에 쌓여 있다고 하면 이를 믿는 의사도 없을 것이다. 체증이란 음식물을 먹는 중에 갑자기 놀라거나 긴장을 하거나 하면 식도 양쪽에 있는 횡경막이 긴장하여 식도를 조이거나 막아서, 음식물이 횡경막 윗쪽의 식도에 쌓여서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음식물이 식도에 쌓이면 식도의 양쪽 벽이 늘어나서 작은 주머니처럼 된다. 식도에서는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으므로 식도에 음식물이 오랫동안 쌓여 있게 되는 것이다.
간혹 체한 것을 내리는 사람한테 가서 체증을 내리면 몇 달 전 혹은 몇 년 전에 먹었던 음식이 전혀 소화되지 않은 채로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다 식도가 늘어나서 생긴 주머니에 쌓여 있던 것들이다. 체증이 심한 사람은 식도벽이 늘어나서 생긴 주머니가 펠리칸의 목에 붙은 주머니만큼이나 큰 것도 있다. 밥 한 그릇이 들어갈 만큼 커져 있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찬 음식을 먹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추울 때 찬 음식을 먹거나 긴장하거나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체증에 걸리기 쉽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 심장이 허약한 사람도 체증에 걸리기 쉽다.
딸꾹질은 횡경막이 긴장할 때 생기는 것이다. 딸꾹질을 자주 하는 사람은 체증이 생기기 쉽다. 딸꾹질이 날 때에는 가능하면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먹더라도 따뜻한 죽 같은 것을 먹는 것이 좋다.
횡경막이 긴장해서 움츠려들면 식도가 좁아져서 음식물이 식도에 걸려 체증이 생기고 음식물이 식도에 쌓이면 식도벽이 늘어나서 주머니처럼 되고 그 속에 음식물이 가득 들어 있게 되는 것이다. 체증이 약할 때에는 소화제를 먹으면 내려가지만 고기를 먹고 체했거나 심하게 체했을 때에는 갈침을 쓰거나 체한 것을 내리는 방법을 써야 한다. 갈침은 신선한 칡넝쿨의 끝을 짓찧어 뭉툭하게 하여 번개같이 식도를 통해 위장까지 넣었다가 꺼내는 치료법으로 급하게 체한 것을 즉시 내려 준다. 갈침으로 체한 것을 내리는 의술이 몇 십 년 전까지 있었으나 지금은 완전히 없어졌다.
체한 것을 내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지금도 더러 있는데 이를 대물림하여 가업으로 삼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체를 너무 자주 내리는 습관이 들면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으로 체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위암, 위궤양에 명약 예덕나무
예덕나무는 우리나라 남쪽 지방의 바닷가에 흔히 자라는 나무다. 대극과에 딸린 중간키나무로 따뜻한 남쪽지방의 바닷가에 더러 자란다. 예덕나무라는 이름은 예절과 덕성을 모두 갖춘 나무라는 뜻이다. 잎은 오동잎처럼 넓고 6-7월에 담황색 꽃이 이삭모양으로 피고 가을에 진한 갈색 열매가 익는다. 추위에 약하여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
예덕나무는 한 때 일본에서 암 특효약으로 알려졌던 나무다. 예덕나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수십 년 전에 일본에 ‘오스까’ 라는 명의가 살았는데 그는 배를 만져서 질병을 진단하는 이른바 복진법(腹診法)과 장중경의 상한론(傷寒論) 처방을 활용하여 수많은 암환자를 비롯하여 온갖 난치병을 많이 고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런데 오스까 선생의 집 주변에 한 돌팔이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의학공부를 한 적이 없었으면서도 오히려 오스까 씨보다 더 많은 암환자를 고쳤다. 오스까 씨는 틀림없이 그 노인한테 특별한 비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가서 정중하게 인사를 드린 뒤에 암을 고칠 수 있는 처방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노인은 뜻밖에도 선선히 약을 가르쳐 주면서 이것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들을 구하던지 아니면 혼자서 알고 환자들을 고치던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였다. 오스까 선생은 그 노인이 돌아가신 뒤부터 그 노인이 일러준 대로 약재를 구하여 환자를 치료하였는데 그 효과가 매우 좋았다. 노인이 수많은 암환자를 치료한 약은 다름 아닌 예덕나무였다.
예덕나무는 특히 위암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담즙을 잘 나오게 할 뿐만 아니라, 고름을 빼내고 염증을 삭이는 작용이 몹시 세다. 또 신장이나 방광의 결석을 녹이고 통증을 없애는 작용도 있다. 갖가지 암, 치질, 종기, 유선염, 방광이나 요로의 결석 등에 치료약으로 쓸 수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예덕나무 잎이나 줄기껍질을 가루 내어 알약이나 정제로 만들어 약국에서 암치료제로 판매하고 있다.
예덕나무를 한자로는 야오동(野梧桐), 또는 야동(野桐)이라고 쓰고 일본에서는 적아백(赤芽柏) 또는 채성엽(採盛葉)으로 부른다. 야오동은 나무 모양이 오동나무를 닮았다는 뜻이고, 적아백은 봄철에 돋아나는 새순이 붉은 빛깔이 난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며, 채성엽은 잎이 크고 넓어서 밥이나 떡을 싸기에 좋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뜨거운 밥을 예덕나무 잎으로 싸면 예덕나무의 향기가 밥에 배어서 매우 아취가 있다. 일본에서는 이 잎으로 밥이나 떡을 싸는 풍습이 있다.
예덕나무의 순을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 이른 봄철 빨갛게 올라오는 순을 따서 소금물로 데친 다음 물로 헹구어 떫은 맛을 없애고 잘게 썰어 참기름과 간장으로 무쳐서 먹으면 그런 대로 맛이 괜찮다. 약으로 쓸 때는 잎, 줄기, 껍질을 모두 사용한다. 위암이나 위궤양 등에는 15-3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물이 3분지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복용하고, 치질이나 종기, 유선염 등에는 잎이나 잔가지 1킬로그램을 물 6-8리터에 넣고 5분지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뜨겁지 않을 정도로 식힌 다음에 아픈 부위를 씻거나 찜질을 한다. 하루 3-5번 하면 효과가 좋다. 뜸을 뜬 뒤에 상처가 잘 낫지 않으면 예덕나무 생잎을 태워 가루로 만들어 아픈 부위에 뿌리면 잘 낫는다.
예덕나무 껍질에는 베르게닌 성분이 들어 있어 염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고 잎에는 루틴이 들어 있어서 혈압을 낮춘다. 이밖에 알칼로이드 성분과 이눌린 성분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덕나무를 어느 남쪽 지방에 사는 사람이 묘목을 많이 심어두고 벌나무라는 이름을 붙여서 간암, 간경화 특효약이라고 판매하는 사람이 있다. 벌나무는 10년쯤 전에 타계한 민간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이 지은 책 <신약(神藥)>에 최고의 간질환 치료제라고 적혀 있는 나무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옛날에는 벌나무가 계룡산 등지에 드물게 자라고 있었으나 무지한 사람들이 다 뽑아가 버려서 지금은 몹시 희귀해져서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그 책이 나간 뒤로 수많은 사람들이 벌나무를 찾아다녔으나 지금까지 그 나무를 찾아낸 사람이 없었다.
예덕나무는 벌나무가 아니다. 예덕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만 자라는 나무이므로 계룡산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예덕나무는 여러 위장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나무이며 간질환을 치료하는 나무가 아니다.
예덕나무는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서 제법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약으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위장병 환자한테 예덕나무를 복용하도록 많이 권해 보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예덕나무는 이름 그대로 훌륭한 예절과 덕성, 그리고 뛰어난 약효를 감추고 있는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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