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스크랩] 구들 구조 1- 아궁이

그린테트라 2012. 2. 26. 14:11

 

 

 

 

 

 

구들 구조를 각 부분별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그림의 왼쪽 아래, 위가 부뚜막 아궁이로 취사와 난방을 함께하던 시기에 많이 쓰였지요.

오른쪽 위는 대표적인 난방 중신의 함실 아궁이가 됩니다.

오른쪽 아래는 가마모양 아궁이라하겠는데 방벽과 나란히 앉아 불을 땔 수 있는 꺾인 아궁이 또는 "ㄱ"자 아궁이라고도 합니다.

원고 내용으로 보시지요.

 

 

1). 아궁이.

한글사전에는 "방이나 솥 따위에 불을 때기 위하여 만든 구멍. a fire place, a fuel hole"로 설명되어 있고 중국 쪽에서는 “火口”로 표현하고 있으며, 유럽의 하이포코스트(hypocaust)라는 바닥 가열 설비를 보면 "훠니스(Furnace)"로 표시 되어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분구, 화구, 곡구락, 취구, 솥자리 등으로도 불려왔다.

 

제주지방의 들경고래에서는 함실아궁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굴묵’이라 부르고 부뚜막 역할을 하는  설비는 ‘솥덕’이라고 한다.

아궁이란 말의 어원(語源)은 “솥이나 그릇으로 덮는 형태와 기능을 가진 담장 안”이라는 뜻으로 ‘아궁(襾宮)이’라 하기도 하고, 산스크리트語의 “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아그니(Agni)"에서 유래 되었다고도 한다.

아직도 인도 어느 지방에서는 우리와 똑같이 아버지라는 말을 쓰고 있으면서 신기하게도 자식들이 친근함을 가지고 부를 때 ”아부지“라고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어느 면에서는 그럴 듯도 싶다.

어쨌건, 길고 긴 세월을 우리와 함께 있어 온 이 아궁이라는 말이 주는 맛과 느낌이 각별하다.

   

아궁이는 쓰임새에 따라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부뚜막 아궁이’와 난방만을 목적으로 하는 ‘함실 아궁이’, ‘가마 모양 아궁이’로 나눌 수 있으며, 구들과 연결된 내용에 따라 ‘한방 한 아궁이(외방 구들)’, ‘두 방 아궁이(두 방 구들)’, ‘여러 방 한 아궁이(겹방 구들)’ 그리고 ‘여러 방 여러 아궁이(겹집 구들, 쌍통집 통고래 구들)’로 나눌 수 있다.

겹방 구들(통고래 구들)은 한 아궁이에 넣은 불이 두 개 이상의 방을 데우는 형태의 구들이다. 때문에 열기가 오랫동안 구들에 머물면서 가지고 있는 열기를 넓게 구들장에 전달해야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첫 번째 방의 고래 높이가 가장 높으며 비교적 추운 지방인 강원도와 경상도의 산간지역에서 발달했다.

겹방 구들은 점차 더욱 높은 열효율 구조를 가지고 ‘격 구들’로 발전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방의 사용목적에 따라 장기간 난방이 가능한 ‘겹 구들’.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겹 구들에서는 축열 구들부위와 방열 구들부위로 구들의 조성이 나뉘게 된다. 

겹집 구들(쌍통집 통고래 구들)은 2 - 3개의 아궁이로 여러개의 방을 데우는 구들방식이다. 이 구들은 고래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어느 아궁이에서 불을 피워도 집 전체의 모든 방에 열기가 전달되는 것도 있다.

 중앙 난방 시스템의 원조다.

부뚜막 아궁이의 공통적인 구조는 ‘아궁이 후렁이’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이것은 유선형의 내부구조로 되어 방 고래로 유입되는 불기운의 효율성을 높인다.

아궁이에 불이 너무 잘 들어가면 솥의 물이 끓지 않는다.

반대로 솥의 물이 너무 잘 끓어 불 땔 때마다 물을 부어 넣고 졸지 않나

살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으므로 용도에 맞춰 아궁이와 솥을 결정하고 상황에 따라 설비를 고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옛것에 대한 향수에 젖어 요즈음 나오는 무쇠 솥을 설치 할 경우에 부지런히 닦고 관리해 주지 않으면 쉽게 녹이 생겨 볼품도 없고 쓸모도 마땅치 않게 되므로 이럴 경우 굳이 무쇠 솥을 고집 말고 다른 재질의 솥을 걸어 쓰는 여유도 가져 봄직하다. 새로 무쇠 솥을 구입 했다면 옛 방식대로 닦아 볼 일이다. 아니면 쇳물 맛 나는 밥을 먹어야 하는데 여간 쌘 비위가 아니라면 시도해 볼 일이 아니다.

무쇠 솥의 맛이야 누룽지까지 있어 아무나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만, 요즘 것은 옛것에 비해 부뚜막에 얹히는 날개도 있는 둥 마는 둥 하여 품위가 떨어져 보인다.

그래도 그 속에다 감자,고구마, 옥수수 등을 쩌 먹는 맛은 자연의  멋을 아는 이들의 또 다른 즐거움이니 아궁이 속에서 익는 군밤, 군고구마는 우리민족의 또 다른 맛의 문화이다.                 

 

건물의 기초가 충분히 높지 않아 아궁이가 땅 밑으로 깊이 자리할 경우, 때에 따라서는 물이 스미거나 고이게 되는데 이러할 때를 대비하여 물 빠짐 자리를 준비 해 두는 것이 좋다.

 

아궁이 아랫부분에 재받이를 만들어 쓰는 경우도 있으며, 곳에 따라서는 ‘아궁이 개자리’를 일부러 만들기도 한다.

아궁이가 자리할 바닥에 ‘아궁이 머릿돌’을 먼저 놓고 작업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 건물기초가 만들어진 다음에 구들공사를 하게 되므로 예전의 ‘아궁이 주춧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머릿돌은 일반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아궁이 양쪽에 세우는 기둥 돌을 ‘봇돌’이라고 부른다.

봇돌 사이의 거리가 불문의 크기를 좌우한다.

불문의 크기는 한자 내외로 이루어지나 건물의 용도에 따라 불문의 크기를 달리한다. 일반적인 경우 방고래 바닥보다 최소 45cm 이상은 낮게 되어 있어야 불기운을 잘 들이게 할 수 있다.


아궁이는 용도에 따라 만드는데, 함실아궁이라면 방 크기에 따라 내부공간이 50 - 80cm 정도 되는 아궁이 후렁이를 돌과 흙 반죽으로 쌓아 올려 만들고 아궁이 입구, 불문의 크기를 가로, 세로 약 40cm, 30cm 크기로 만들거나, 건물 벽에서 10cm 내외의 턱만을 설치하고 만들어 둔다. (방의 크기에 따라 아궁이의 크기도 달라진다.)

 

부뚜막 아궁이일 경우, 솥의 크기에 따라 아궁이 후렁이의 크기를 조절하고, 솥 밑바닥에서 아궁이 바닥까지는 30cm이상 되게 설치한다.

음식을 만드는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바닥에서 50cm이상 높게 설치하여 후렁이를 크게 하고 솥의 물은 적당히 끓도록 설치하는 것이 좋다. 너무 넓다 싶으면 간단히 줄일 수 있으나 좁게 만들어 놓으면 고치기가 어려우므로 원하는 용도에 맞춰 꾸미도록 한다.

                 

예전 집짓기의 경우는 습기와 벌레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기초가 높아 문제가 적었는데, 근래에 들어서는 콘크리트 기초로 바닥을 높이지 않고도 땅바닥에 붙여 짓는 경향이 일반화되어 아궁이 자리 만들기가 쉽지 않다.

결국은 땅을 파고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자칫하면 물이 난다거나 여름장마에 물이 스미고 고래가 젖어 구들이 내려앉는 일을 걱정 하게 되었다.

한번 물이 든 고래는 경우에 따라 지렁이 등이 살게 되면서 고래바닥 아래를 헤집고 다녀 건물 전체의 수명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구들이 쉽게 놀아 연기가 새고 불도 잘 들지 않게 되므로 반드시 주의 하여야 한다.

따라서, 비가 오거나 하여도 물이 들지 않도록 공사를 하여야 하며, 이미 공사가 끝나 부득이 할 경우에는 아궁이 바닥끝에 20cm정도 깊이로 물골을 파고 자갈을 깔아 그곳으로 물이 모이게 하여 퍼내거나, 시멘트 방수를 하여 물에 잠기지 않개 조치 하여야한다.

기초공사에서 배수로를 필히 고래바닥보다 낮게 하여야 방고래 밑에서 올라오는 습기에 의한 열손실을 막을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 시공한다.

기초공사 때에 아궁이 구멍은, 크기를 60cm 폭 x 50cm 높이정도로 하고, 고래바닥이 될 높이에서 50cm 아래에 아궁이 바닥이 있게 하면 좋으나, 아궁이 바닥에서 방바닥까지의 높이는 고임돌의 높이와 그 위에 올리는 흙 두께에 따라 달라지므로 기초공사 때에 준비를 끝낸다.

 

아궁이 구멍 아랫부분은 아예 생략하여 비워 두어도 좋다.

그래야 아궁이를 만들 때 시멘트 기초에 직접 불이 닿지 않게하여 시멘트 수명이 오래 가게하고 불목 조절과 아궁이 입을 고래 구조에 맞춰 만들 수 있으며, 고래바닥위에 고임돌을 쌓고, 구들돌을 놓은 후, 흙덮기와 미장이 가능 하게 된다.

쓰던 방을 고쳐 쓰고 싶다면, 구들장을 다 들어내고 고래를 청소한 후에 고래바닥과 아궁이 바닥의 높이 차이를 크게 하고(50 센티미터 전후) 회굴의 깊이를 아궁이와 같게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 좋다.


오래된 부뚜막 아궁이의 경우에는 취사의 목적으로 부엌설비들과  같은 공간을 쓰게 되어 지붕과 벽이 있으면서 아궁이의 입구가 거의 다 방벽을 마주보는 형태였으나, 근래에 만들어지는 부뚜막 아궁이들은 솥 하나정도를 거는 한방 한 아궁이의 구조가 많으므로, 아궁이 입구를 방벽과 직각으로 하여 눈썹지붕(처마)정도의 비 가리개만 있어도 되게끔 설치하는 것도 경제적 시공이라 하겠다.

꺾인 아궁이는 연기가 거꾸로 나오는 정도가 적다.

근래에는 아궁이에 솥단지보다 온수용 물탱크를 설치하고 파이프에 연결하여 한 겨울에도 따뜻한 물을 집 안에서 사용하는 방법까지 시도되며, 아궁이를 집안으로 끌어들여 벽난로의 역할을 겸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문제와 형태를 개선하여 실제적인 주거생활에 편리함을 도모하고 있다.


아궁이 입구에는 반드시 불문을 만들어, 불을 피운 후에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어야 오랫동안 따뜻하다.

고려시대 쓰인 ‘보한집’에서도 저자는 急爇紫頭 溫其堗而去  ... 塡堗口 泥其灰 塗隙而上 .... (급설시두 온기돌이거 ....  전돌구 니기회 도극이상 ... )” 즉,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면서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재를 이겨서 틈을 메꾸고...” 라고 써서 불을 피운 후에 아궁이를 막아 두는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아무리 잘 만든 구들도 아궁이를 열어 두면 절반 이상 열 기운을 잃어서 방이 빨리 식는다.


출처 : 구들문화원
글쓴이 : 구들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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