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스크랩] 얘들이 떼거지로 뭐하냐고요?

그린테트라 2012. 2. 26. 13:17

 

 

 

달구들이 시방 간식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간식의 메뉴가 뭔고 하면 그게....................   애벌레................   파리의......   쩝~

 

달구들 사이로 하얗게 청치가 뿌려져 있는 사이사이에 애벌레들이 있습니다.

보시는 분들이 입맛 가실것 같아 상세한 사진은 생략......

 

애벌레?는 달구들 단백질보충을 위해 일부러 키웁니다.

하긴 뭐 키운다기 보담은 지들이 서식하도록 하는거죠.

 

일단 질이 좋지 않은 청치를 활용합니다.

바닥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청치자루를 몇개 눕히고 물을 슬쩍 뿌려준 후에

그 위에 파리들이 잘 들락거리도록 허술하게 비닐을 덮어 놓으면 끝입니다.

 

그리고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서 살펴보면

애벌레?들이 바닥에서 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벌레들을 바가지로 퍼담아서 달구들에게 휙~~~

 

얼마나 맛있냐고요?  저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그걸 뿌려줄때면 사방에서 몰려들어 서로 먹으려고 아우성을 친다는......

 

 

닭을 키우기 시작한지 이제 1년 반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에서 출발해서 참으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도 얻는것 없이 무지의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어쩌면 차라리 무식한 것이 너무 많은 것을 아는것보다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이리저리 책들도 읽어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 보았지만

실제로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맞는 닭사육기술의 정답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저 어리석고 미련한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는 머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둘씩 경험이 쌓이다보면

오히려 그것이 더 좋은 지식으로 축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쯤 자신있게 이거다 하고 닭을 키우는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을지는 알수 없지만

(어쩌면 개 대가리에 뿔날때나......ㅠ)

짧지않은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 할 것 같습니다. ^ ^*

 

 

 

출처 : 숲속자연농원
글쓴이 : 게으른농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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