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스크랩] 경북도민 물고기 연구센터 철갑상어 치어 분양

그린테트라 2011. 3. 15. 10:01
[전국은 지금]철갑상어 “내 맛좀 봐라”
[경향신문   2005-08-10 18:00:37] 


‘캐비어’로 더 잘 알려진 철갑상어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에게 유용한 물고기로 인식돼왔다. 철갑상어의 비늘은 물건을 깎는 도구로, 고기는 식량으로, 알은 캐비어라는 고급 식품으로, 기름은 약제로 이용됐다.

 

일생을 민물에서 생활하는 철갑상어는 강이나 호수에서 가재, 곤충의 유충, 연체동물 등을 잡아먹지만 물고기를 잡아 먹는 일은 거의 없어 민물고기를 보호하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공룡이 번성했던 백악기 전기(1억3천5백만~1억년 전)에 출현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물고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천오염과 서식환경의 파괴, 그리고 무분별한 남획의 결과로 철갑상어는 오늘날 희귀어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경북도민물고기연구센터가 수산업계의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멸종위기의 철갑상어를 인공 종묘생산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순수연구진에 의한 종묘생산이다.

 

1999년 러시아에서 길이 12㎝의 ‘스텔렛’ 철갑상어를 들여와 6년여를 정성껏 키운 뒤 지난 4월 6만개의 알을 생산, 이중 3만마리를 부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15~20㎝까지 잘 자란 철갑상어들은 지난 6월말부터 일반 양식장에 ‘불티나게’ 분양됐다. 불과 한달 만에 민물고기연구센터 자체 사육용 1,000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팔려 나갔다.

 

철갑상어는 양식장에서 도·산매점으로 출하될 때 ㎏당 3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음식점에서 횟감이나 샤부샤부 용으로 즐기려면 10만~12만원이나 든다.

 

‘스텔렛’은 철갑상어류 중에서 몸집이 가장 작긴 하지만 다 자라 성어가 되면 길이 60㎝, 무게 3~4㎏에 이른다. 양식장에서 2년 정도 키우면 무게 2㎏짜리의 상품 출하가 가능한 것이다.

 

송어나 산천어 등을 주로 키우는 양식장들은 양식어류의 과잉공급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돼 있어 철갑상어의 인공종묘 생산과 분양은 ‘고기가 물을 만난 셈’이 됐다.

 

민물고기연구센터 순환여과동에 남겨진 철갑상어들은 앞으로 매년 인공 종묘생산용으로 쓰인다. 1마리가 생산하는 알은 무려 50만개 안팎. 철갑상어가 싼 값에 우리 식탁에 오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울진|백승목기자 smbaek@kyunghyang.com〉

출처 : 로드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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