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스크랩] 닭들의 산란처 만들기

그린테트라 2010. 12. 2. 22:02

 

대략 9월초순이나 되어야 알을 낳을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

1개월령 병아리를 입추할때 덩치큰 몇놈들이 훨씬 나이가 들었었나 봅니다.

벌써 알을 몇개씩 낳으니......

 

어차피 산란장은 7월중에 만들 계획이었으니

어떻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을까 궁리를 해 보았습니다.

 

당초에는 닭장 옆으로 산뜻하게 산란장을 만들어 줄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싶습니다.

알을 수거하는 제 입장에서는 편할지 몰라도 닭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싶고......

 

       [요즘은 날만 밝으면 이렇게 몇십마리씩 무리를 지어 산속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지냅니다.

         이렇게 산속에서 하루종일 먹을 거리를 찾아다니는 덕분에 달구들 먹이가 조금 덜 들어가네요.

         매일 큰 고무통으로 2개씩 청초를 썰어주던 것도 요즘은 1/4정도만 주어도 남을 정도입니다]

 

 

어차피 닭장은 24시간 개방이 되어 있는 상태라

날이 밝기가 무섭게 산으로들 올라가고 해질 무렵에야 닭장으로 내려오니

가장 자연스럽게 알을 낳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썩은 나무둥치 밑으로 닭들이 알을 낳을 수 있도록 굴을 파 주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토굴입니다.

예전에 닭을 풀어 먹일때 보면 닭들이 밭둑밑이나 나무둥치밑을 파내고 알을 낳던 기억이 나기에...... 

 

       [여기도 썩은 나무밑으로 굴을 팠습니다]

 

       [때로는 쑥대를 지붕삼아 덮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썩은 나뭇가지들을 올려놓고 흙을 덮어 주기도 하고]

 

이렇게 산란처를 만들어 주는 이유는

철없는 달구들이 아무데나 알을 흘리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산란장소를 제가 알고 있으니 제때 수거하지 못하는 낭패를 면할 수도 있을 것이고.

하긴 뭐 그래도 다른곳에 몰래 산란처를 만들어 낳은 놈들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겨울에도 왕겨나 짚, 풀등을 바닥에 깔아주고 비닐등으로 보온을 해주면

왕겨나 풀에서 나오는 열기등의 도움과 비닐의 도움으로

추위에 계란이 얼어터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슬슬 입질이 오기 시작합니다.  다가와서 구경을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벌써 자리잡고 앉은 놈도 있습니다] 

 

몇녀석이 예상보다 빨리 알을 낳기 시작한 덕분에 마음이 바빠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먹이조절을 잘못해서 너무 빨리 성숙해졌나 하는 불안감

그리고 공장사료를 끊은지가 이제 보름이 갓 넘었는데 본격적으로 산란을 시작한다면

사료성분이 계란에 남아있는 기간동안에 판매를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문제등등.....

 

달구들아!  제발 부탁인데 8월말까지는 산란을 참아다오.

행여 알이 밀고 나올라 쳐도 꽁무니에 힘 꽉 주고 제발 참고 있거래이~

출처 : 숲속자연농원
글쓴이 : 게으른농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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