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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물고기’ 나왔다
천연 생약재 추출 물질로 키운 ‘보약 물고기’가 개발돼 내년부터 양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3일 한약재로부터 면역증가물질을 추출해 키운 고품질 넙치(광어)와 뱀장어 시식회를 개최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특히 ‘보약 넙치’는 육질의 탄력성(1.87%)과 생선회의 맛을 좌우하는 지방함량(1.75%)이 일반 넙치의 1.68%와 1.31%보다 월등히 높으며 특히 면역성 물질인 라이소자임활성은 220개체/㎖로 일반 넙치의 2배에 달해 질병에도 강한 저항력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선보인 ‘보약 뱀장어’ 역시 지방함량이 15.03%로 일반 뱀장어의 14.79%보다 높고 라이소자임활성 또한 일반 뱀장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 물고기들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양식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산과학원 측은 당초 물고기 양식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각종 한약재에서 면역물질을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했으나 이를 배합한 사료를 양식장에 투입해본 결과 물고기 맛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앞으로 다른 어류로 연구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추출된 면역증강물질에 대한 특허출원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양식어민들에게 ‘보약 물고기’ 양식기술 이전이 이루어져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강무현 수산과학원장은 “한방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고기능성 육류는 이미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한방생약재로 양식한 생선이 상품화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수산물 고급화와 어민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철기자 enk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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