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龍魚 ‘아로와나’를 아십니까?”

그린테트라 2010. 7. 24. 10:22

[레저/ 애완동물] “龍魚 ‘아로와나’를 아십니까?”

고대어 일종으로 굵은 비늘·수염 갖춰 “용의 화신”별명

아시아 아로와나(Asia Arowana). 동양에선 용어(龍魚) 또는 용(龍)이라 부르는 관상어다. 경골어류에 속하는 아로와나 계통의 물고기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서식하는 고대어(古代魚)의 일종이다.

 

고대어란 정식 과학용어는 아니지만 다른 어류에 비해 진화의 속도가 아주 느려서 고생대나 중생대에 살았던 물고기와 그 생김새나 습성이 유사한 어종을 일컫는 말이다.

 

▲ 남구현씨가 자신의 사무실 초대형 어항에서 키우고 있는 10마리의 '龍'을 살펴보고 있다.

이 가운데 관상 가치로 따지자면 아시아 아로와나가 단연 으뜸.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아시아 아로와나 중에서 특히 금빛을 띠는 금룡(金龍 진롱)은 부의 상징으로, 붉은빛을 띠는 홍룡(紅龍 홍롱)은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일본인과 동남아시아인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태국에선 지금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 가운데 아로와나를 키우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애호가들은 “아로와나는 용의 화신”이라 말한다. 붉은빛과 황금빛, 거기에 은린(銀鱗)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발하는 광체(光體)도 혼을 쏙 빼놓지만, 거칠고 굵은 비늘과 두꺼운 수염이 마치 ‘비늘 있는 동물의 우두머리’라 숭배해 온 용을 상징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다란 어항을 독차지하고(용은 큰 어항에 한 마리씩 키우는 게 제격이다) 유유히 헤엄치는 당당함, 수면의 살아있는 먹이감을 단번에 낚아채는 민첩함과 용맹성 또한 애호가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대목이다.

 

그래서 일설에 의하면 일본의 야쿠자 보스들은 자신의 사무실에 커다란 어항을 놓고 홍룡을 한 마리씩 키운다고 한다. 이것은 권위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수호신의 의미도 지닌다.

 

만약 홍룡이 갑자기 죽으면 그 야쿠자 보스는 100일 동안 외부 출입을 금한다. 상대파의 공격으로 주인이 죽을 운명을 미리 알아채고 홍룡이 대신 생명을 바쳐 주인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라 믿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로와나 사육 이후에 실제로 ‘용의 덕’을 본 사례가 있을까. 믿거나 말거나, 한 매니아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한 마리에 100만원 넘는 것도

▲ 부의 상징 금룡과 건강의 상징 홍룡(위)대표적인 고대어 가운데 하나인 피라루크,아마존강산으로 2m까지 자란다.(아래)

5년 전부터 아로와나를 키우기 시작한 남구현(45)씨는 멜라민 식기류를 생산하는 ㈜월드벨멜라민의 대표다.

 

남 사장은 20년 전부터 열대어 사육을 시작해 구피 시클리드 디스커스 등 각종 어종(魚種)을 두루 마스터한 다음, 1998년 드디어 ‘열대어의 제왕’ ‘애어가(愛魚家)들의 꿈’이라 일컫는 아로와나 사육을 시도했다.

 

디스커스 단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30만원 이하의 ‘비자금’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목을 아로와나로 업그레이드하자 아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아로와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최고가(最高價)의 열대어였다.

아로와나는 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다.

 

 따라서 당연히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박스기사 참조)에 속해 있다. 애완동물이지만 수출입국 모두의 허가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1980년 후반 아로와나 인공양식에 성공해 전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극소수 매니아들을 겨냥한 고가 정책을 펴왔다(편집자 주: 지금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인공사육에 성공해 아로와나를 수출하고 있다).

 

남 사장은 1998년 초 아내에게 아로와나의 가격을 속이고(대부분의 펫 매니아들이 그렇지만) 거금 60만원을 투자, 15cm짜리 홍룡 한 마리를 구입했다. 하지만 4개월을 키워 보니 가짜였다.

 

악덕업자가 가격이 훨씬 싼 청룡에게 발색(發色) 호르몬을 먹여 홍룡이라 팔았던 것. 이 일로 열을 받은 남 사장은 사업을 핑계(?)로 직접 싱가포르로 날아가 아로와나 사육장을 견학하고 현지에서 아로와나를 구입해 한두 마리씩 손수 나르기 시작했다.

 

“저는 용의 신화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용을 키우기 사작한 이후 건강(담석증) 회복과 사업 번창을 모두 얻었으니까요.”

1997년까지 남 사장의 ㈜월드벨멜라민은 종업원 15명, 연매출 7억원 수준의 소규모 기업이었다.

 

그런데 용을 키운 지 5년 만에 그의 사업은 살벌했던 IMF위기도 무사히 뚫고 일취월장, 현재 종업원 40명, 연매출 60억원의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02년 11월 공장도 김포시 감정동의 큼지막한 곳으로 이전했다.

 

남 사장의 사무실엔 현재 초대형 어항 2개가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가로 3.5m짜리 어항(담겨 있는 물의 양 2t)엔 홍룡 3마리, 금룡 6마리, 청룡 1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그 옆 어항은 대표적인 고대어 가운데 한 종류인 피라루크(Pirarucu) 2마리가 차지하고 있다.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했던 IMF 위기시절, 남편이 100만원 단위가 넘는 ‘쓸데없는’ 물고기를 자꾸 사겠다고 하자 남구현 사장의 아내 윤경숙(43)씨의 반대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아내의 태도는 180도 돌변해 있다. “우리 홍룡이 금룡이는 복덩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심지어 용이라고 하자 막내아들 승완이는 설날 때면 집에서 키우고 있는 어린 홍룡을 향해 큰절까지 올린다고 한다.

 

인공양식이 활발하다고는 하지만 아로와나는 아직도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관상어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과 자료를 축적하고 있는 비영리 인터넷 동호회(www.arowana. co.kr)의 운영자 신응섭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용은 10년 이상 함께 살아갈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그렇게 키울 자신이 있으신가요? 이제는 CITES 문제도 해결돼 밀수가 아니더라도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용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석이 그 값어치를 아는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하는 것처럼 용도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분들께만 행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협약(CITES)

포유류·조류·파충류·어류 등 동식물 3만여종 보호

1973년 80개국이 미국 워싱턴에 모여 체결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이다.

 

 한국은 CITES(Convens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에 1993년 가입했다. 2000년 현재 이 협약에 152개국이 가입해 있다.

 

3만여종의 동식물이 이 협약의 보호를 받고 있는데, 애완용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어류 등도 포함돼 있다.

아로와나도 예외가 아니다.

 

단 인공 양식산에 한해 정식 수입이 가능하다. 매니아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수출국의 수출증명서, 구매 계약서, CITES 해당 동식물 반입 승인신청서, 보호시설(어항) 사진 등의 서류를 해당 지방환경관리청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로와나의 경우는 조류나 포유류에 비해 통관이 비교적 손쉬운 편이다. 단 전문 수입업자들의 경우는 서류가 조금 더 복잡하고 까다롭다.

 

(이종호 월간낚시 차장대우 jongho@chosun.com)

출처 : 로드넷
글쓴이 : 비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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