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경남일보 보도자료

그린테트라 2010. 7. 13. 06:13


"한산도에 황복양식 특구 만들 터" 기사목록
"다른 곳에선 실패했지만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린 한산도에서 황복 바다양식에 성공했다.가능하다면 이곳 염호마을 앞 바다를 황복 양식 특구로 만들어 한산도와 통영에 황복이라는 또 다른 명물을 더하고 싶다."통영 한산도 염호마을 앞 바다에서 황복 바다양식에 성공하며 대량 생산 가능성을 연 어민 김형선(46)씨. 한국해양연구원에서 근무한 박사 출신의 김씨는 2002년 가을 주위 만류에도 서울 강남생활을 접고 가족과 함께 통영으로 삶터를 아예 옮겼다.

"흔히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말을 하죠. 이 말이 '황복'에서 나온 말이에요. 옛날 사람들이 자연산 황복을 먹다가 그 맛에 취해 복어 독에 죽는 줄도 몰랐던 거죠." 김씨가 전하는 황복 예찬이다."이순신 얼 받아 통영의 명물 만들고 싶어"만화가 허영만도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 <식객>에서 식도락가들이 생과 사를 넘나들며 즐기는 아찔한 맛으로 복어회를 소개했다.황복이 바로 횟감으로 쓰이며 복어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복어다.

하지만 황복은 잡히는 양이 적고, 봄철이면 민물로 돌아와 알을 낳는 회귀 특성을 바탕으로 민물 양식이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폐사가 많아 대량 생산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황복은 복국·복매운탕·복수육으로 쓰이는 '졸복', '까치복'과 달리 서민들이 즐기기엔 값이 만만찮다.

김씨는 황복이 지닌 가치를 내다보고 불혹을 넘긴 나이에 바다양식이라는 미개척지에 도전했다.

그는 "2000년 아쿠아토피아 인터내셔널을 창업하고 충남 태안, 거문도, 거제 도장포와 한산도에서 황복 바다양식을 시작했다"며 "황복은 수온이 10∼25도가 적당하고 바람, 파도, 겨울철 물 흐름 등 여러 조건이 들어맞아야 하는데 한산도를 빼곤 다른 곳에선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1.5㏊ 가두리 양식장에 황복 15만 마리와 까치복(자주복)도 일부 키우고 있다.황복은 최소 3년을 키워야 상품가치(400∼500g)가 있지만 까치복은 1년 만에 1㎏까지 자란단다.특히 200평에 달하는 육상 배양장에서 새끼 복어를 직접 길러내고 있다.게다가 현재 복어 100마리를 넣으면 90마리 이상을 상품으로 출하해 폐사율도 낮다.생산되는 복어는 모두 서울로 보내고 황복은 1kg에 4만∼5만원선을 받고 있다.

김씨는 그럼에도 황복 바다 양식사업과 관련 이제 출발점에 섰다고 평가했다.

2002년 이후 자신이 벌인 노력으로 달릴 채비를 모두 끝마쳤다는 말이다.그는 통영 한산도에서 키운 황복을 통영 특산품 중 하나로 만들고 또 염호마을 앞 바다를 황복 양식특구로 키우는 구상을 갖고 있다.이미 바로 옆 어장 주인에게는 황복을 일부 불하했단다.

김씨는 "한해 복어 소비량이 3000t쯤으로 추정하는데 활복이 1000t이고 냉동 복이 주를 이룬다"면서 "황복은 현재 50∼100t쯤으로 소량 소비되지만 향후 2∼3년내 500t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복어를 먹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다.중국은 아직까지는 법적으로는 금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2000년 중국서 열린 복 양식 세미나 이후 화교자본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상술로 치면 세계 제일이라는 화교자본이 황복 상품가치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올들어 한산도 염호마을에 자신이 살던 집을 펜션으로 개조하고 또 복 요리집을 열었다.김씨 큰아들은 현재 거제에서 고교를 다니고, 늦둥이 막내는 통영에서 초교를 다니고 있다.김씨 가족은 통영 붙박이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집사람에게 솔직하게 부탁을 했어요. 어장에서 길러낸 황복을 이곳에서 맛도 보고 가정형편에 좀 보태라고 말이죠. 제 성화를 못 이긴 아내가 경성대 복요리대학원을 나왔다"며 "이젠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황복 요리를 대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범기 기자
경남도민일보 12/12 11:10

출처 : 한산황복명가
글쓴이 : 아쿠아토피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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