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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세간에 환경친화적인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 농민 사이에도 매우 깊은 실천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나 소출은 신통치가 못한 게 사실이다.
땅의 생명력이란 대단한 복원력이 있어서 적절한 환경을 맞추어 주면 땅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되살릴 수도 있다. 나는 현장에서 새로 열음지기(농사)를 시작하는 분이나 기존 관행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숯과 연기를 액화시킨 목초액을 이용한 농사짓기를 권해 보고자 한다.
숯을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 예로부터 어린 생명이 탄생하면 옛날엔 새끼줄을 꼬아서 솔잎, 고추, 숯을 달아 금줄을 만들었다. 이는 분만을 타인에게 알리는 동시에 이온과 숯의 흡착력을 이용하여 부패성 미생물(질병=귀신)을 막고자 하는 적극적인 방법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지을 때 숯과 소금을 바닥에 깔아 넣었다. 금산사의 3층 석탑,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석굴암 등에 숯을 이용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대표적인 사실이다. 숯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자장을 이용하여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수맥을 차단함으로써 오래도록 건물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 구들방에서 불을 때고 생기는 재 또한 훌륭한 비료 구실을 했다. 그래서 "구들방 고치는 해는 농사 지을 것도 없다"는 속담도 있듯이, 병이나 벌레가 많은 땅, 미량 영양소가 결핍되어 헤식은 땅에 구들재(귀재 또는 구쇠)를 조금만 뿌려 주면 연작 피해 예방서부터 많은 점에서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조상들은 간장, 된장과 동치미를 담글 때에도 산패를 방지하고 맛을 높이기 위하여 숯을 넣었다. 뿐만 아니라 숯은 민간 약재로도 쓰였는데, 특히 '백초상'이라 하여 솥 밑에 묻은 검정 숯을 먹여 설사를 멎게 하는 데에 쓰기도 했다. 돼지나 가축들에게도 숯을 먹여 설사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또한 한방에서는 '숯기름', '죽역', '숯물'이라고 하여 뇌졸중(중풍)과 당뇨(소갈증)병과 같은 열성 질환 치료에 이용하였고 민간에서는 어린이 경기에도 이용하였다.
왜 숯 농법이 주목받는가? 1997년 경북 영주안동 4차선 확장도로 건설 당시, 이장하기 위해 판 468년 전의 무덤(판결사 김흠조 선생의 묘)에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은, 그리고 가장 보전이 잘된 복식 부장품이 발견되어 세인을 놀라게 하고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1998년 안동대학교 부근 공사장에서는, 고성 이씨의 무덤으로 밝혀진 무덤에서 매우 잘 보존된 미이라가 발굴되었고, 역시 그 어머니의 묘소에서도 놀랄 정도로 깨끗한 상태의 시신이 나와 TV에도 방영이 된 적이 있었다.
숯은 미생물의 살림집 숯은 크게 백탄과 흑탄으로 나눈다. 굽는 온도에 따라 고온탄, 중온탄, 저온탄으로도 구분하고, 이용 용도에 따라서 공업용, 농업용, 식용과 기타의 용도로 나누기도 한다. 나무를 태우면 20% 정도의 숯이 생산되고 10%정도의 목초(기계식은 20%)가 부수적으로 생산된다.
숯을 1,500배의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벌집 같은 무수한 구멍이 뚫려 있다. 숯 기공의 내부 단면적을 측정하면 1g당 300㎡라는 어마어마한 표면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숯의 기공은 1/1,000mm에서부터 다양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유익한 미생물이 서식하기에 매우 적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크기가 다른 다양한 기공들은 박테리아와 방선균과 같은 유익한 미생물들의 서식처가 되어 준다.
숯은 뿌리의 성장과 유익한 미생물의 성장을 매우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는 숯이 기공이 많은 다공질체여서 수분을 잘 흡수하고 분말로 만들면 함수율이 더욱 상승하기 때문이다. 토양에 이런 활성탄을 넣어 주면 땅에는 미생물들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형성된다. 더구나 숯의 부산물로 나오는 목초액은 작물의 중요한 영양으로서 훌륭한 먹이가 된다. 정상적인 토양이라면 1g당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아야 한다. 그렇지만 제초제, 살균제, 화학비료를 무차별 사용하는 흙에는 유익한 미생물의 생장이 억제되거나 사멸한 상태가 되며, 그 결과로써 선충 피해를 비롯한 연작 장해를 부르게 된다. 미생물 중에서 세균이나 방선균은 중성이나 알칼리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는 반면에, 곰팡이나 버섯류는 산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숯 속에서 가장 먼저 불어나는 것은 공중 질소고정균(窒素固定菌)이다. 숯은 방선균, 근립균 등의 균과 작물의 공생을 도와주기 때문에 질소, 인산, 칼리 등의 양분은 식물에게 주고, 대신에 식물로부터 탄소 화합물의 영양을 받아서 서로 의존적인 역할을 한다. 숯은 지표의 온도를 상승시켜 주고 온도의 변화를 완화시키어 준다.
숯 농법은 어떤 효과가 있는가? 숯은 1g에 300㎡ 정도의 표면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소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고온에서 구웠기 때문에 거의 무균 상태에 가깝다. 회분이 많아 알칼리성을 띠고 있으며 다공질체이므로 물의 흡수를 높여 주고 가루로 만들면 더욱 함수율이 증가한다.
토양 개량의 효과
일반적으로 숯과 재는 칼리질 비료라고 하나, 실제는 석회 성분이 2배 이상 많다. 특히 숯 속에는 도표에서 보듯이 총 유효 성분 중에 석회가 42,7%가 함유되어 있고, 알칼리가 5%나 있으며 식물이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각종 무기물 성분을 골고루 갖고 있다. 올해 안에 농업과학기술원에서 숯을 토양 개량제로 공시한다고 하니 늦었기는 하지만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성비 유해 방지 대기 중의 탄산가스가 녹아서 포화상태가 되었을 때 내리는 비는 ph 5, 6정도의 수치를 갖는데 이보다 수치가 낮으면 산성비라고 한다. 산성비는 토양은 물론, 호수, 산림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농업과 어업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산성비 피해 지역이나 병들어 가는 토양에 숯을 적절히 활용하면 지력을 회복시키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정화 기능
정수용 숯-1개는 물통안에 넣고 1개는 볕에 말리어서 교대로 넣어두면 된다
나는 다시 재래식 화장실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수세식을 쓰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분뇨 정화조에다가 쇄석 대신 숯 부스러기를 넣었더니 오래되었는데도 아직까지 계속 맑은 물이 나온다.
그런데 내가 분뇨 정화조에다 한 것처럼 농사용 토양 개량제 활성탄이나 일반 숯을 방류조에 넣어 두면 빠른 시간 안에 오염 수치를 뚝 떨어뜨릴 수 있다. 동시에 탁도도 개선되어 육안으로 금세 맑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이곳 축산 농가에게 가장 권장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가축의 물을 공급하는 물통에는 반드시 정화용 숯을 넣으라는 것이다.
보효소 작용이 있다 목초는 다른 물질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작용이 탁월하다. 작물과, 특히 가축의 영양 대사 활동에서 보효소의 작용은 병원체에 대한 면역 항체를 증가시키고 소화율을 증진시켜 사료의 효용성을 높여 준다. 생명체의 대사 작용에서 효소의 활성을 극대화하므로, 미량 영양소의 효용성이 증대하고 저항성이 증진하여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
미생물의 활성제가 된다 목초는 방선균 등의 길항 미생물의 활력을 왕성하게 해주어 미생물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보효소 작용과 숯의 표면적, 음이온의 효과가 상호 상승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미생물을 증식시킬 때에는 활성탄을 이용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목초를 이용할 때에는 생균제제 등의 미생물을 이용할 때 농약을 1/2로 줄여서 사용하듯이 그 양을 반으로 줄여 사용하고 있다.
목초액에 함유되어 있는 주요 미량성분의 역할
물분자 집단을 작게 한다
목초의 500~3,000배 액에서의 물의 분자 집단의 크기는 큰 차이가 없음.
활성 산소(유해 산소)의 제거 능력이 우수하다 체내에는 생명체의 기본 현상으로 활성 산소라는 게 발생하는데, 이것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일종의 독소가 되어 세포의 기능을 감소시키거나 각종 질병과 노화와 장해를 발생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이 유해 산소를 제거하면 세포는 곧 회생하게 된다고 한다. 활성 산소(유해 산소)를 제거하거나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효소를 S. O. D효소(Super Oxide dismutase)라고 하는데, 목초액은 이 효소를 만드는 힘이 매우 효과적이며 강하다고 한다.
직접 농가에서 만들어 쓰는 숯과 목초 목초액과 토양 개량용의 숯은 벌써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어 우리 나라에도 시판되고 있지만, 이를 돈주고 사는 게 아니라 농가의 기존의 온돌을 이용하거나 드럼통이나 돌을 이용한 간이 가마를 적절히 활용하면 숯 굽는 일을 즐기면서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숯의 원료로는 과수원의 전지목, 건축 폐자재, 수피, 목편, 왕겨도 쓰이며, 산림 간벌재나 제재소 피쪽 등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단 건축 폐자재나 펄프 공장의 부산물 재료 따위는 페인트, 비닐과 중금속의 오염 문제로 사용을 고려해야 함이 당연하다고 하겠다.
온돌을 이용한 목초 제조 장치-영원식 목초 제조 장치 이 방식은 매우 쉽고 너무 간편하여 과연 설명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다. 온돌의 문화는 우리의 고유한 전통 방식으로, 건강과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뿐만 아니라 숯에서 재, 목초액까지 받을 수 있으니 참으로 선조의 지혜에 감사를 안 드릴 수가 없다. 더군다나 탄소 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강산성은 대기오염, 곧 산성비의 주범이 되지만 온돌에서는 이를 대부분 기체 상태에서 액체화하여 비료로 사용하니 대기오염도 방지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적지가 않다. 이 방식으로 하면 1년에 대체로 200~300리터 정도의 목초가 군불만 지피면 저절로 생산되는데, 이는 3~4농가가 실컷 쓰고도 남는 분량이다. 대체로 농약과 비료를 많이 쓰던 농가에서 이 방식을 쓰게 되면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그 지역의 농약방의 매출액이 줄어든다고 할 정도라 한다.
스스로 체득하는 환경친화농법 농가에서 충분한 양이 절로 생산되고 보니 옆면 시비와 관주만 하다가 목초를 이용하여 소독제, 탈취제, 기피제, 무좀 치료 등에서부터, 상토, 도포제, 발근촉진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기술이 절로 체득되고 있다. 이처럼 자가제조 목초의 경제성이 탁월하고도 이용이 쉽고 다양할 뿐만 아니라 그 효과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얼마든지 목초와 숯 농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목초를 일일이 사서 쓰려고 하면, 시장까지 가는 품이며 비용도 많이 드는 데다 각기 제조 회사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되어 결국 농촌에서는 손쉬운 화학 농법에만 의존하게 되어 있다.
온돌을 이용한 영원식 목초 제조 장치 설치 방법 기존의 굴뚝을 다음의 방식과 재료로 교체만 하면 간단히 끝난다. 즉 스테인리스 합금이나 약간 두꺼운 철로 된 원통형의 굴뚝을 기존 굴뚝의 단면적과 같은 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이 때 주의할 것으로는,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많이 쓰는 알루미늄 자바라(주름관)는 알루미늄 자체가 산에 약하므로 매년 교체하는 데에 비용도 들지만, 알루미늄의 성분이 목초에 잘 용해되어 노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가장 많이 쓰이는 P. V. C 같은 경우 고온에 녹는 일이 많으므로 이 또한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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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가져온 곳 : 귀농통문 12호 / 1999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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