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고추 역병 대처법

그린테트라 2008. 5. 13. 11:38
고추, 왜 역병인가 !
경기 안성·김문수 씨
최익근 기자
역병의 흔적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싱싱한 고추밭!
ⓒ 2003-12-03 [ 조 ]
고추 역병으로 전국이 신음을 알고 있다.
왜 뚜렷한 대책도 없이 이런 상황이 수 년 계속되는 것일까? 전문연구기관들도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역병균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하면 역병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농민적 대안은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역병은 현대 화학제재 사용위주 농학의산물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이런 농학적 환경에 익숙해져 온 전문연구가들이 해법을 찾아내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농민적인 대안, 보다 손쉽고 간단한 대안을 모색하는 입장에 서면 역병의 원인과 그 대책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김문수 씨에게 역병에 대한 견해를 듣는다.

김문수씨
ⓒ 2003-12-03 [ 조 ]
- 자연농업에 충실하면 역병 걱정 없어
자연농업을 열심히 하면 역병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추를 네 번 따고 나서 탄저병이 군데군데 오는 것은 질소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세 번째까지 고추가 굵어서 영양분을 소진한 것인데, 영양분을 보충해 주려고 조금씩 질소를 주다 보니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자연농업으로 하면 뿌리의 흡수력이 워낙 좋아 이런 현상이 생길 우려가 없습니다.

장마철이 지난 후 두덕의 비닐을 거둬 보면 뿌리가 하얗게 나와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강한 햇빛이 내리쪼이게 되면 뿌리가 화상을 입게 되는데 이래서 장마 이후에 역병이 급속이 확산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 비닐을 벗겨내고 흙으로 뿌리를 살짝 덮어 주고, 토착미생물을 뿌려 주면 고추는 다시 금방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장마가 끝나도 비닐을 그대로 덮어 두고 있으니 역병이 오고, 탄저병도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때 그때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연농업 농사 고추는 반드시 가위로 따야 합니다. 태풍에도 안 떨어질 정도로 단단하게 붙어 있거든요. 일반 농사법으로 심은 것은 태풍이 오면 보통 15%정도는 떨어지는데, 자연농업식으로 키운 고추는 3% 정도밖에 안 떨어집니다. 이처럼 태풍에 견디는 것이 대단한데 손으로 잡아떼면 뿌리를 흔들어 놓는 결과가 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가위로 따십시오. 그래야만 병이 없고, 나무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창 장마 중일 때에는 뿌리가 밖으로 나오므로 밭에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비가 온 다음 48시간이 지나서 들어가십시오. 또 장마가 끝나면 비닐을 다 벗겨 놓아야 합니다.

토착미생물 배양
ⓒ 2003-12-03 [ 조 ]
- 관주는 새벽이 적기
관주나 엽면시비는 때를 잘 맞춰야 합니다. 청정수는 해 뜨기 2시간 전에 주기 시작해 해 뜨기 전에 끝내야 합니다. 유산균, 현미식초, 천혜녹즙 등의 엽면시비는 해가 지고 나서 해야 합니다. 이유는 모든 것이 아침에는 기지개 켜고, 운동을 시작하지요.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을 한참하는데 영양분을 주면 운동을 안 합니다. 대낮에 정신없이 관주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잘못된 겁니다. 관주는 반드시 새벽에 해야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고추를 심을 때에는 심기 전에 고추묘를 뿌리부터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토착미생물이 뿌리에 붙어 있을 정도로 낮게 해서 심어야 합니다.

역병 때문에 농사를 망친 사람들은 윤작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문제는 매년 그 자리에 고추를 또 심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것은 농민이 땅이 없고, 용기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땅을 묵혀 두면 비난을 받는데, 지도사들이 윤작의 필요성을 잘 지도해 줘야 합니다. 역병을 그냥 병으로만 보지 말고 생리부작용에서 오는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런 현상이 생기게 된 원인, 뿌리의 건강한 생육에 방해되는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합니다. “역병에 무슨 농약을 쓸까?”식의 생각만으로는 역병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 목초액, 한방 술의 활용
자연농업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원리, 즉 토양, 물, 햇빛, 바람을 잘 활용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여기에 환경에 맞는 자재를 적절히 활용할 때 자연농업이 가능한 것이지요.
저는 목초액을 많이 활용합니다. 목초액은 살균 살충은 못 해도 병충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습니다. 껍데기를 현미식초와 함께 목초액에 넣어 두면 발효가 되면서 물기둥처럼 용솟음칩니다. 계란 껍질의 칼슘 성분은 웃자라는 것을 방지하고, 몸을 튼실하게 하고, 균이나 진딧물에 뿌리면 숨이 막혀 죽게 합니다.
화학농법에서 쓰는 전착제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농약 성분이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것이지요. 그것처럼 자연농업 자재도 목초액과 잘 혼용해서 쓰면 더욱 좋은 효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고추나 배 잎도 고무나무 잎처럼 두껍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한약 전문가를 통하여 벌레가 먹지 않는 나무 이름을 알아내고, 톡톡 터질 정도로 정기가 강한 식물을 알아보고는 그것들을 활용해서 한방술을 만듭니다. 그것을 1천 배나 2천 배로 희석해 뿌려 주면 성장이 빠르고 잎이 두꺼워질 뿐만 아니고 병충해에 강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민하는 것만큼 길이 열립니다.


배도 무농약 인증을 받아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 2003-12-03 [ 조 ]
- 원칙에 충실한 자재 활용
어떤 이는 천혜녹즙을 아주 독특하게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자재별로 따로 만들어 쓰는 것이 정상인데, 그 사람은 자재들을 한데 섞어서 그것을 값비싼 교반기를 동원해 가며 만들어 쓰고 있더군요.
저는 그런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천혜녹즙의 재료는 각각 특성이 따로 있습니다. 쑥은 작물을 꼿꼿하게 하고, 미나리는 신축성을 높여 주고, 아카시아는 당도를 높이고 튼튼하게 해 줍니다. 그런데 섞어서 만들면 고유의 특성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신맛이 납니다. 그러면 결국 그것이 가지고 있는 영양분이나 미생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천혜녹즙의 당도를 28도 이상 되게 하면 오랫동안 보관이 되고 변질이 안 됩니다. 그리고 천혜녹즙을 만들어 놓고 마구잡이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찌꺼기를 걸러 내 위에 말갛게 고인 것만 떠서 엽면시비를 하면 좋습니다. 한방영양제도 위의 것으로만 엽면시비해야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잎의 얼룩현상도 없어지고 살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천혜녹즙은 건더기의 모양이 쭈글쭈글하고 색이 노랗게 변하면 다 된 것입니다. 그러면 채에 걸러 낸 액을 엽면시비합니다. 모든 천혜녹즙 재료에는 공기 중의 먼지, 황사 등등이 섞여 있고, 채취할 때 오물도 섞이게 됩니다. 그래서 상단 3분의 1만 덜어 내서 쓰는 게 좋습니다. 밑의 것까지 같이 걸러서 쓰면 잎에 얼룩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위의 것을 쓸 때는 1000배로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그러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한방영양제도 맑은 것을 걸러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천혜녹즙이나 한방영양제는 사용하는 데 있어 이처럼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한방영양제에 마늘엑기스를 넣고 벌레가 안 먹는 나무껍질도 넣으면 진딧물이나 응애에 아주 좋습니다.
벌레 안 먹는 나무로는 은행나무와 옻나무 등이 있는데, 아카시아 천혜녹즙 찌꺼기도 넣습니다. 그러면 부글부글 끓어 넘칩니다. 거기에 흑설탕을 넣고 무르익었을 때 소주를 넣으면 아주 희한한 것이 나옵니다. 그것을 작물에 활용하면 됩니다.
또 토착미생물을 만들 때에는 유산균을 풀어넣으면 뒤집지 않아도 돼 아주 편리합니다.
이토록 갈수록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와 잠시도 한가할 수가 없습니다. 참 좋은 일이죠.
출처 : 로드넷
글쓴이 : 飛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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