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철도침목 발암물질 덩어리

그린테트라 2007. 12. 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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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엄기영 앵커 : 철길 바닥에 깔았던 까만 침목을 재활용해서 공원이나 전원주택 등에 쓰면 상당히 멋스러운 분위기가 나죠.

그래서 요즘 많이들 이용하는데 그러나 실은 이게 온통 발암물질 덩어리라고 합니다.

최훈 기자가 이 공포의 침목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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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산책 공원, 올해 새로 단장했습니다.

그런데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역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지끈거려 10분을 견디기 힘들 정도입니다.

● 박숭자 (마을 주민) : "여기만 오면 머리가 아프지요. 냄새가... 나는 천천히 올라가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계단을 나무로 만들었는데 이 나무에서 새까만 기름이 쉴 새 없이 새 나오는 겁니다.

● 유현종 (마을 주민) : "기름 냄새인 것도 같고, 냄새가 이상해요. 그래서 골(머리가) 아파요."

주말이면 수만 명이 찾는 서울 하늘 공원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여기는 기름이 5년째 계속 흘러나오면서 주변 땅이 석탄처럼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보기에도 일반 흙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 강승모 박사 (산림과학원) : (가만히 있어도 기름이 나오는 거예요?) "이거는 평생 동안 흘러나오게 설계가 돼 있는 거예요."

도대체 왜 계단 나무에서 기름이 나오는 걸까? 알고 보니 이 나무는 철길 바닥에 깔던 철도 침목입니다.

본래 철도 침목은 나무가 썩는 걸 막고 강도를 높이기 위해 '크레오소트 유(油)'라는 기름으로 화학 처리를 하는데 이 기름이 새 나오는 겁니다.

기름이 새나온 흙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까맣게 변한 흙 1그램에서 벤조피렌과 크리센 같은 PAH라는 맹독성 발암물질이 3천 700 마이크로그램 나왔습니다.

보통 흙은 1그램 당 PAH가 3 마이크로그램 정도니까 보통 흙보다 발암물질이 천 배가 넘습니다.

PAH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방부제로, 살충제를 만드는데 써왔습니다. 이 물질은 자동차 매연이나 불에 탄 고기, 그리고 (CG) 담배 연기에서도 검출되는데, 침목에서 나온 PAH 수치는 담배보다 400배나 높습니다.

● 김동일 교수 (강북삼성병원 예방의학과) : "암, 폐암, 간암, 신경계 계통 암, 방광암 등 여러 종류의 발암성위험이 있으며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도..."

문제는 PAH가 사람 몸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침목을 직접 만졌던 장갑을 측정해보니 PAH가 무려 3만 6천 마이크로그램이나 나왔습니다.

더구나 이 PAH는 먼지에 묻어 공기 속을 떠다니다 코 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 강승모 박사 (산림청 산림과학원) : "PAH가 먼지 등에 붙어서 몸에 호흡기를 따라서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손으로 만졌을 경우에는 피부질환을 일으키고..."

이처럼 위험천만한 침목이 어떻게 해서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서울 용산역입니다. 철로 변 공터에 침목 교체 공사를 하면서 뜯어낸 침목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런 침목을 철도공사와 지하철 공사, 그리고 철도 시설 공단이 시중에 팔아왔습니다.

침목이 환경폐기물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폐기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팔아서 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 박주향 과장 (한국 철도시설공단) : "폐기물비가 상당히 많이 드는데 그 비용도 있고요. 그 다음에 충분히 법적근거에 의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면..."

이렇게 침목을 버젓이 팔 수 있는 건 현형 법 때문입니다.

현행 폐기물법에 따르면 모든 환경 폐기물은 반드시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독 이 침목만 옥외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 판매 대행업체 : (일반인도 침목을 살 수 있나요?) "그렇죠. 저희가 매각을 하고 있죠. 10장도 살 수 있고, 5장도 살 수가..."

침목은 값이 싸고 거의 썩지 않는데다 특유의 색깔로 고풍스러운 분위기까지 만들어 줍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공원이나 카페, 심지어 펜션과 개인 주택까지... 침목을 안 쓰는 데가 없습니다.

● 판매 업체 : (이게 그렇게 인기가 있어요?) "(우리가) 대통령 경호실까지 (침목을) 넣고, 국정원 가면 뒤쪽에는 다 침목으로 깔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만든 집은 독가스실이나 다름없습니다.

● 침목 주택 주인 :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나와 보니까 혼절을 했다고... (침목을) 다 뜯어내고 제대로 된 나무로 마루를 다시 깔았죠."

외국에선 침목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산업용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이런 침목이 우리나라에선 해마다 3,40만 개 정도 유통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최훈입니다.(최훈 기자)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선댄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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