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친환경 시비설계 요령

그린테트라 2007. 6. 19. 18:36

퇴비는 성분량 계산에서 제외

퇴비나 쌀겨·깻묵 등 유기물에도 질소·인산·칼리 등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따라서 이들 친환경농자재를 조합해서 시비설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펴낸 ‘친환경농자재 사용방법 지도지침’도 퇴비·유기질비료 등에 대해 어떤 자재를 얼마만큼씩, 언제 넣어줘야 하는지 등에 관한 세분화된 시비설계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친환경농업 실천농가들이 주먹구구식으로 하거나, 아니면 자재를 공급하는 단체·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 시비설계의 원칙과 주의할 점, 현실적인 한계를 분명히 알아야 하겠다.

*시비설계의 원칙

화학비료의 경우와 동일하다. 우선 농협이나 시·군농업기술센터에 토양검정을 의뢰해 시비처방을 받는다. 땅심(퇴비로 보충)과 산도(석회로 교정)는 처방서의 내용대로 조치를 취하면 된다. 문제는 질소(N)와 인산(P)·칼리(K) 등 3요소의 추천시비량(성분량)을 친환경농자재로 근접하게 설계하는 것이다.

우선 친환경농자재 중 질소·인산·칼리 성분이 두루 들어 있어 복비(복합비료)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자재들을 조합해 추천시비량 중 성분량이 가장 낮은 성분의 양에 맞춘다. 나머지 성분들의 모자라는 양은 친환경농자재 중 어느 한 성분의 양을 특히 많이 함유한 단비(단용비료) 성격의 자재를 써서 보충한다.

*주로 활용하는 자재

주요 친환경농자재의 성분 함유량이다. 우분퇴비는 비료가치가 거의 없다. 계분퇴비는 자칫 인산 과잉이 우려된다. 이들 퇴비는 심지어 몇해에 걸쳐 서서히 분해되기 때문에 복비로 활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쌀겨·깻묵·균배양체·돈분액비는 비료성분 함량에 비해 부피가 작아 다루기 쉽고, 속효성이어서 복비로서 손색이 없다.

속효성이면서 어느 한 비료성분이 매우 많은 혈분(질소질)·골분(인산질)·일라이트(칼리질) 등의 유기물은 단비로 활용한다.

*친환경 시비설계의 어려움

◆노력이 많이 든다=화학비료와 맞먹는 성분량의 양분을 주기 위해서는 대단히 많은 양의 유기물을 줘야 한다.

요소의 질소함량은 46%인 데 반해 우분은 0.41%다. 게다가 우분은 80%가 수분이다. 따라서 요소 1㎏을 줄 때 우분은 500㎏을 줘야 한다.

◆시비량을 계산하기 어렵다=유기물은 질소·인산·칼리가 모두 들어 있는 복비다. 대부분 질소가 다른 성분보다 많이 들어 있는데 적게 함유된 인산이나 칼리에 맞춰 시비량을 계산하면 질소는 과잉된다. 화학비료처럼 딱 떨어지게 시비량을 계산하기가 어렵다.

◆비료성분이 일정하지 않다=특히 축분퇴비는 사료와 수분 함량에 따라 비료성분이 들쭉날쭉하다. 식물성 자재들도 생산지 토질과 생육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주의사항과 한계

◆퇴비는 제외한다=축분이나 볏짚 등으로 만든 퇴비는 보통 비료성분량 계산에서 제외한다. 성분함량이 낮은 데다 서서히 분해되기 때문에 한해에 비료효과를 완전하게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처리해보면 이론상계산치(질소함량×흡수율)보다도 질소질이 한참 모자라게 나온다.

◆관행보다 밑거름을 늘린다=깻묵·쌀겨·균배양체 등 밑거름으로 쓰는 친환경농자재들이 비록 속효성이라고는 하지만 화학비료에는 못미친다. 또 예기치 못한 토양 반응이나 미생물들과의 관계에서 손실되는 양이 있을 수 있으므로 표준시비량보다 20% 늘려준다.

◆웃거름량의 일부를 밑거름에 보탠다=같은 이유로 표준시비량에서 웃거름으로 주라고 정해져 있는 성분량(화학비료를 기준으로 한 것임)의 절반을 밑거름으로 미리 준다. 또한 나머지 웃거름도 20% 정도 더 주도록 한다.

◆생육 상태를 봐가며 웃거름을 준다=웃거름으로는 비효가 빠른 돈분액비를 사용한다. 원래 웃거름량이 정해져 있지만 반드시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생육상태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웃거름을 여러 차례 나눠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산된 양의 2배 정도 시용한다=이렇게 해도 소출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된다.

비료효율과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계산된 유기물량의 2배 정도를 투입해야 소출이 제대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반복 시험을 거쳐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윤덕한〉

◇도움말=윤성희 흙살림 이사 ☎043-833-0934.

출처 : 에코랜드
글쓴이 : 飛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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