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성장 빠르고 돈사 악취도 없어져요” | |
야생초·한방약제 이용 개발 중금속 분해…분뇨 거름으로 | |
이상기 기자 | |
58년 개띠 박인수씨 바람은 대한민국을 축산환경 청정국가로 만드는 것이다. 그의 꿈은 “우리 아이들에게 항생제 없는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다. 그는 희망을 이루기 위해 ‘한방바이오피드’라는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 보인산 기슭 1500평 남짓 그가 세운 ‘제이엠 바이오’ 돈사에선 분뇨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한 웅큼 집어들어 코에 가까이 대도 누룩냄새만 피어오른다. 그는 5년전 한방약재와 야생초를 이용해 개발한 바이오피드를 사료에 첨가해 돼지를 먹인다. 한방바이오피드는 전통적인 발효방식에 따라 천연균주를 배양해 개발했다. 호지자, 은행초, 소루쟁이, 쑥, 두충, 천문동 등 우리나라와 중국 들과 산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초가 쓰인다. 효소를 먹인 돼지나 닭은 신진대사가 원활해 성장이 빠르고, 몸 속 중금속을 분해해 분뇨는 거름으로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5백두 이상 전업양돈 농가 5백가구 가운데 최근 2년간 악취로 인한 민원발생 건수는 평균 1.1회에 이를 정도로 악취와 폐수로 생기는 민원 때문에 돼지 사육을 접는 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다. 그가 한방바이오피드를 연구·개발하게 된 것도 이런 현실 때문이었다고 한다. “돈콜레라, 구제역, 장염 등으로 폐사율이 40%에 이르다 보니 항생제는 점점 더 강한 걸 쓰게 되죠. 결국 소비자만 불량식품을 먹게 되는 셈입니다.” 그는 어려서 고향 남원 인근 지리산 뱀사골, 실상사 일대에서 약초를 캐먹으며 자랐다. 정규교육이라고는 초등학교 4년 다닌 게 전부. 박씨는 “집안 살림이 무척이나 가난했어요. 14살 때 기계제작소에 취직해 매 맞아가며 열심히 기술을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발효건조장치 특허도 갖게 됐어요. 부잣집에서 낳았다면 골프나 치면서 이런 고민 안했겠죠.” 그는 1986년 기계제작소를 운영하다 돈도 벌었다. 그러다 1996년 큰 부도를 맞는다. 충격 속에 헤매던 중 교통사고를 입은 왼쪽 다리에 골수염을 앓게 된다. “당시 입원중이던 병원 의사가 제 몸에 감염된 포도상구균은 항생제 치료를 하면 포자를 형성해서 잠복해 있다가 항생제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한다고 그래요.” 박씨는 “항생제 치료보다는 자체 면역이 형성돼 균을 이기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효소연구는 바로 이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자신의 목숨을 살려낸 자연의 놀라운 치유력에 이끌려 공부를 시작했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방의학을 통독하고, 휴대용 현미경을 갖고 산으로 들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치료 물질을 찾아나섰다. “원시박테리아로 병충해를 박멸하고, 농약에 찌들어 있는 자연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원리를 이해하게 됐어요. 이 원리를 축산에 1차로 적용하게 된 것이죠.”
그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고 한다. 일본 식품분석센터와 양돈조합에서 한방바이오피드를 먹인 돼지와 분뇨 그리고 효소자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소, 카드뮴, 수은 등이 모두 허용치의 1/4~1/10 수준으로 낮게 나왔다. 또 하나, 지바현과 이바라기현 등에서 연간 1000t 규모의 효소 수입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항생제 안 먹인 안전한 먹거리, 불포화지방산 고급육질로 성인병 예방, 이런 ‘먹거리혁명’ 이제 우리도 할 수 있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아니 꼭 이뤄내야 합니다. 후손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넘겨주기 위해서죠.”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
기사등록 : 2006-09-06 오후 06: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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