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태평농법 농장 답사보고서

그린테트라 2007. 3. 14. 04:09

답사보고서

    1. 개요
        - 일  시 / 1999년 9월 14 - 15일
        - 장  소 / 경남 하동군 옥종면 청룡리 84-1번지 태평농법 연구소
        - 답사자 / 강동진, 조성철

    2. 현장개요
        이영문씨 - 75년 농기계 수리를 하면서 자주 고장나는 부위를 관찰하던 중 우리 나라의 농법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수년동안의 임상실험과 관찰을 통해 관행농법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현재의 '태평농법'을 창안하게 되었슴, 그는 현재 3만 4천평의 논에서 자신의 농법에 따른 농사를 짓고 있는 중이며 년중 전국 각지로 강연을 다니면서 태평농법을 설파하고 있는 중이다.
        뿐만아니라 이영문씨의 태평농법을 연구하고 대중화시키고자 하는 연구모임인 한국지속산학연구회(http://nongae.gsnu.ac.kr/~kasa)가 경상대 농대에 만들어져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이 농법을 따라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영문씨의 말로는 강원도 어디에서도 벌써 3년째 태평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3. 태평농법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와 특징

    3-1. 태평농법의 의미
          이영문씨는 경비와 노역을 적게 들이면서도 건강에 좋은 농산물들을 생산하여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태평농법이라고 한다.

    3-2. 태평농법의 특징
    ⑴ 무경운 - 태평농법은 기계 경운을 포기한다. 대신에 수도작이나 맥류의 뿌리에 의하여 흙이 부풀려져 부드러워지게 하여 자연경운의 방법을 택한다. 뿌리가 힘있게 내리게 되면 뿌리를 통해 공기가 공급되므로 흙 속에 산소가 잘 통하고 배수도 잘되는 토질이 된다는 것이다.

    ⑵ 짚 피복과 제초효과 - 태평농법은 기본적으로 2모작을 원칙으로 하는데 가을에 심은 보리나 밀을 수확할 때 거기서 나오는 짚을 그냥 그대로 논에 남겨 두어 피복이 되게 하면 짚 피복에 의해 잡초들이 빛이 차단되어 죽어버리게 되고, 늦게 발아한 잡초는 잡초순이 작물순보다 아주 가늘고 도장되어 맥류짚이 섞으면서 볏짚의 남은 섬유질과 도장된 잡초는 녹아버린다고 한다.

    ⑶ 무시비 - 태평농법은 또한 비료나 퇴비를 하지 않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한다. 먼저 심은 보리나 밀의 뿌리들이 썩으면서 산소 공급을 용이하게 하고 짚피복에 의해 서서히 유기질 양분이 공급되고 토양을 부엽화하게 되어 다른 특별한 시비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또한 씨앗의 싹보다 뿌리를 먼저 내리게 하므로 뿌리가 튼튼해져서 땅속 양분 흡수를 증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⑷ 무농약 - 이러한 자연 농법의 반복으로 작물의 환경 적응력이 증가되고,  짚 피복 층 아래 천적들이 발생하여 자연방제 효과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물대기와 물빼기를 일정한 순서대로 반복하다보면(3일 물대기, 10일 물빼기) 물을 좋아하는 미생물과 공기를 좋아하는 미생물들을 반복적으로 죽이게 되므로 특별한 농약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⑸ 짚 부숙 - 맥류 짚은 한낮의 태양과 밤 이슬의 반복으로 미생물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유지되므로 부숙이 빠르다. 또한 볏짚의 경우도 맥류 파종 후 건답 상태가 계속되므로 호기성 미생물에 의해 부숙되며, 특히 무경운 건답직파 재배농법 자체가 무농약 처리되므로 미생물의 작용이 왕성하고 유기물의 부숙이 빠르다. 볍씨가 발아하는데 필요한 흡수량은 약 23%정도이므로 땅속의 수분과 이슬에서 충분할 수 있고, 산소가 충분한 조건에서 유근이 먼저 나오므로 유모정착이 좋고 입모율도 높다.

    ⑹ 태평농법은 무경운 건답 2모작 직파 재배농법 - 태평농법은 5월-6월 중순경 맥류 수확과 동시에 콤바인 부착용 파종기를 이용하여 볍씨를 파종하고 밀짚으로 피복하므로 수확과 동시 파종이 되고 파종후 약 30일 경 물을 대준다. 이때 별도의 시비나 제초제 살포 또는 농약 등을 뿌릴 필요가 없고 가을 수확 때 맥류를 동시에 파종하면 된다. 맥류 또한 별도 시비할 필요가 없어 농사 짓기가 매우 편리한 자연농법이다. 다만 맥류 수확 동시에 볍씨파종을 한 후 잡초가 맥류짚에 의해 덮이지 않으면 제초작업을 해야한다.(삼투압 작용에 의한 방법이면 좋으나 부득이 화학 제초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경엽처리로 하되 토양에 침투하지 않게 해야 한다.)

    3-3. 밭에서의 태평농법
    ⑴ 밭에서의 태평농법의 첫번째 원리 - 혼작
            . 가을에 채소 심을 때 만일 마늘을 심는다면 먼저 막대기로 마늘을
              심을 구멍을 뚫어준다.
            . 그리고 그곳에 마늘을 그냥 넣어주고 흙을 덮지는 말라.
            . 마늘밭에 상추를 흙과 섞어서 뿌려준다.
            . 만일 양파를 심을 것이라면 상추 대신에 시금치를 뿌려준다.
            
    ⑵ 태평농법의 두번째 원리는 윤작이다.
            . 6월 중순에 마늘을 추수할 때 마늘을 그냥 뽑기만 하고 그 구멍에
              감자나 고구마순을 넣어둔다. 이 때에도 흙을 채우지 말 것.
            . 그리고 감자를 심은 사이사이에 콩을 뿌린다.
            . 고구마를 심었다면 콩 대신에 참깨를 뿌릴 것
            . 즉 양파와 시금치, 마늘과 상추를 심었던 밭에는 다음에 감자와 콩
              혹은 고구마와 참깨를 심는 것이고 감자와 콩을 수확한 후 9월 초에 배추를 심는다.

    ⑶ 해충을 없애는 비결은 익충이 살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 고구마나 감자와 같은 잎이 넓은 식물을 심으면 그늘이 생겨 잡초가 살 수 없게 된다.
            . 논둑에 콩을 심으면 벼멸구가 콩잎을 갉아먹게 되어 벼를 적게 괴롭힌다. 뿐만 아니라 콩잎을 갉아먹어 콩잎이 적어지면 콩은 더 많이 맺히게 된다.
    ⑷ 고추나 묘목의 경우
            . 고추는 다년생 식물이므로 꺽꽂이를 하고 뿌리를 잘 관리하면 좋다.
            . 묘목을 심을 때는 성장점을 자르지 말고 심어라
            . 구덩이를 파지 말고 주변 흙을 긁어모아서 나무를 세워라
              ⇒ 직근을 강하게 하기 위함이다.
            ※ 비료를 (많이) 하면 밭표면의 비료를 먹기 위해 나무나 식물의 뿌리가 위로 자라게 되고 직근이 아니라 천근만 발달하여 힘이 없어지고 땅속에 있는 영양분을 잘 빨아먹게 된다.

    4. 소감과 문제점
    4-1. 소감
          - 자연농법을 위해 25년간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러번의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낸 이영문씨가 존경스러웠다.
          - 물에 넣어 싹을 먼저 틔우는 기존 수도작이 아니라 뿌리를 먼저 내리게 하고 강한 뿌리를 만들 상황을 조성하여 준다. 이를 통해 식물이 갖는 본래의 자생성이 발휘되도록 하는 것이다.
          -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농업 이전에 만물이 더불어 사는 농사환경을 조성하므로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이 좋았다.
          - 무공해, 무농약을 실현하므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점도 좋았다.
          - 그리고 과도한 농기계값이 들지 않고 농약이나 비료값이 전혀 들지 않기에 기본 투자비가 매우 저렴하므로 기존 유기농법으로 지은 농산물이 값이 비싸 대중화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라는 점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획기적인 농법이라고 생각된다.

    4-2 문제점과 극복해야 할 과제
    ① 다른 사람의 시선 - 태평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논에는 잡초들이 많고 벼들의 싹이 늦게 피기 때문에 주변의 다른 농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다.
    ② 땅 - 그런 의미에서 논을 빌려야 한다면 장기 임대를 계약서를 작성하고 빌려야 하고 더 좋은 방안은 땅을 사서 농사를 짓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③ 콤바인 - 콤바인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공동체의 경제적 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가가 또 하나의 문제점이다.
    ④ 정보의 확대 - 이영문씨 외에 태평농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들어보면서 이 농법이 갖는 문제점들을 더 알아보고 보완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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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ever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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