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스크랩] 중국의 아이스크림 모양 매화빵 (梅花?)

그린테트라 2006. 3. 16. 14:21

중국의 아이스크림 모양 매화빵 (梅花糕)


   북경은 어제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꽃샘 추위가 극성을 부리더니, 오늘은 맑고 눈부신 하늘이 따뜻한 봄바람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변덕이 심한 봄 처녀의 새침한 표정이 오늘에서야 환한 미소로 바뀌었답니다.

   최근, 한국은 중국에서 넘어간 황사 바람 때문에 공기가 많이 탁해지고 안 좋아졌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북경은 바람이 강한 반면에, 공기는 의외로 맑은 편이랍니다. 아무튼, 한국에서도 어서 빨리 꽃샘 추위와 황사 바람이 그치고 화창한 봄날이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은 따뜻한 “봄(春)”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파릇한 새싹, 노란 개나리, 아지랑이, 부드러운 봄바람, 봄비, 나비 등등...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것은, 이른 봄날에 미처 녹지 않은 눈 속에서도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매화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절개와 기질을 상징하는 매화는 예로부터 많은 문인과 선비들에게 문학 속의 소재로 사랑을 받아왔답니다. 이러한 매화의 절개는 “梅花香自苦寒來 (매화의 은은한 향기는 고통과 추위를 견디어낸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라는 문구에서도 잘 드러나 있답니다.

   하얀 눈 속에서도 우아하게 피어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꽃도 사실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어 내었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뿜어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 역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빛을 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참, 중국에서 “매화꽃” 하면 생각나는 것이 또 하나 있답니다.

   바로 “메이화까오(梅花糕)”라고 불리는 매화(梅花)모양의 빵이랍니다.


   한국의 길거리 간식인 “국화빵”과 흡사한 중국의 “매화빵”은 눈으로도 매화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그 맛도 상당히 쫄깃쫄깃하고 좋답니다.

   사실, 위에서 바라본 모양은 하얀 눈 속에 피어있는 매화 꽃봉오리와 비슷하지만, 옆에서 바라보면 콘 아이스크림과 상당히 흡사하답니다. 그래서 우리 블로그 안주인은 이 “매화빵”을 “아이스크림빵”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매화빵”은 원래 중국의 소주(蘇州)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진 먹거리로, 훗날 남경(南京), 무석(無錫), 항주(杭州) 등지로 점차 확대되어 강남(江南) 지역의 특산품이 되었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중국의 CCTV(중앙방송국)에서 방영하는 어떤 창업 프로그램의 홍보를 통해, 이제는 전국적인 먹거리로 발전하게 되었답니다.


   한편, 중국의 방송국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지게 된 어떤 “매화빵” 프랜차이즈 기업의 통계를 살펴보면, 이러한 “매화빵” 창업주들의 수입이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원지(遊園地) 혹은 학교나 대형 상점 앞, 그리고 번화가의 쇼핑거리 등에 이러한 “매화빵”가게들이 입지를 선점하게 되는데, 보통 한 가게 당 19개의 “매화빵”을 만들 수 있는 2개의 ‘모양틀’을 구비하고 있답니다. 그다지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매화빵” 한 개의 가격이 2~3위안(대략 260~390원)정도 한다면 반 정도의 이윤이 남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평균 20개의 ‘모양틀’을 구워낸다면, 대략 380개의 “매화빵”이 팔려 나가는 셈이지요. 그럼, 한 개에 2위안으로 판매를 한다고 해도 380위안(대략 45,400원)의 순이익이 창출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한 달에 11,400위안(대략 148만원)의 수입이 생기는 것이지요.

   중국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이 보통 2,000~3,000위안(대략 26~39만원)정도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입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어디까지나 “매화빵” 프랜차이즈 업체의 통계에 의한 것이고, 실제로도 고수익이 보장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럼, 매화꽃처럼 희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모양의 “매화빵”을 한 번 구경해 보시지요!

 

 

   얼마 전, 중국 CCTV (중앙방송국)의《쯔푸징(致富經 -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는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졌음을 홍보하는 “매화빵” 가게 입구의 광고판.

   이 가게는 “러텅텅(熱騰騰 - 뜨끈뜨끈)”이라는 상표를 내걸고, 겉이 바삭바삭한 “매화빵”을 판매한다고 쓰여 있네요.

 

   이 광고판에는 “매화빵”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군요. 역사와 전통이 오래되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 같네요. 자~ 이름의 유래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원래 소주(蘇州)지역의 전통 먹거리였던 “매화빵”은 청(淸)나라 건륭(乾隆) 황제가 순시(巡視) 차 들러서 우연히 맛을 본 후에, 그 맛과 모양에 감탄하여 “一品梅花糕 (으뜸가는 매화빵)”이라고 이름을 붙인 데에서 유래하였답니다.

 

   북경 해전구(海淀區)에 위치한 인민대학(人民大學) 부근의 어느 골목길에 있는 “매화빵” 가게.

   빵 굽는 고소한 냄새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네요.

   가격은 3위안(390원)이라고 쓰여 있는데, 중국의 물가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입니다.  

 

   가게 아저씨에게 “매화빵”에 관해 이것저것을 여쭈어 본 후에 기념 촬영을 부탁 드렸더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 주셨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매화빵” 주재료의 사진 촬영은 “절대 사절”이라고 하시더군요. 가게의 “일급 비밀”이라, 외부로 공개를 할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정작, 아저씨 본인의 얼굴은 알려져도 “매화빵”의 일급 비밀은 사수(死守)해야 한다고 하네요.

   정말로, 직업 정신이 투철하신 분입니다. 하하~

 

   무쇠로 만든 ‘모양틀’에서 하얗고 뽀얀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매화빵”.

   알록달록, 정말 예쁘지 않나요? 물론 맛도 좋답니다.

   그럼,  “매화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한국의 “국화빵”이나 “붕어빵”처럼, 무쇠로 만들어진 꽃 모양의 깊숙한 ‘모양틀’이 있답니다. 그리고 ‘모양틀’은 보통 19칸으로 나뉘어져 있지요.

   “매화빵”은 주재료로 밀가루, 팥앙금, 설탕, 기름, 채 썬 말린 과일 등이 들어가고, 때로는 찹쌀로 만든 진주 모양의 작은 새알과 견과류 등이 더 얹어지기도 한답니다.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 불에 달구어진 ‘모양틀’에 기름을 바르고 걸쭉한 밀가루 반죽을 부은 후 깊숙한 ‘모양틀’의 벽면에 밀가루 반죽이 골고루 묻을 수 있도록 ‘모양틀’을 이리저리 움직여 줍니다. 밀가루 반죽이 어느 정도 익혀진 후에, 대나무 막대기로 빵의 속에 구멍을 내어 팥앙금과 설탕을 넣어 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밀가루 반죽을  더 부어 '모양틀'을 채웁니다. 달구어진 뚜껑을 덮어 7, 8분 정도 더 구워내면, 겉은 바삭바삭 노릇하게 속은 쫀득쫀득 부드러운 “매화빵”이 완성된답니다.

   어떤 가게에서는 그 위에 진주 모양의 새알과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말린 채 썬 과일, 견과류 등을 얹어주기도 합니다. 그 모양이 너무 예쁘고, 맛도 밀가루가 아닌 찹쌀떡을 구워낸 것처럼 쫀득하고 달콤하답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도 참을 수 없어, 한 개 사서 맛을 보았답니다.

   컵에 담긴 “매화빵”이 정말로 이름처럼 예쁘네요. 

   먼저, 찹쌀로 만든 쫀득쫀득한 진주 새알을 뜯어 먹은 후에, 컵에 담긴 “매화빵”을 꺼냅니다.

 

   자~ “매화빵”이 전신(全身)을 드러내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 모양이 마치 “콘 아이스크림” 같지 않나요? 하지만, 뜨끈뜨끈한 빵이랍니다.

  

   여러분도 언제 기회가 되시면, 춘삼월(春三月)의 맛있는 “매화빵” 을 한 번 드셔보세요...

출처 : 취미/생활
글쓴이 : cas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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