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치명적이다
글·최진규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요즘 소고기는 서푼어치도 안 되는 고기 소를 길러 보면 내성적이고 정이 많은 동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는 주인과 친해지려 하고 사랑을 보여 주고 관심을 많이 가져 줄수록 잘 자란다. 소는 남자보다 여자를 더 좋아한다. 여성적이고 순종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를 부릴 때 자주 등을 쓰다듬어 주는 게 좋고 칭찬을 많이 해줄수록 일을 더 잘 하고 먹이도 잘 먹고 더 잘 자란다. 예뻐해 줄수록 더 말을 잘 듣고 성을 내거나 토라지지 않는다. 황소보다 암소가 더 잘 자란다. 암컷이 살이 더 잘 찌기 때문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도살장에 팔면 소는 당장 큰 충격을 받는다. 소는 주인이 곁에 없거나 주인이 바뀌면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소는 도살장에 팔려 갈 때 죽으러 가는 것을 안다. 말은 못 해도 자기가 죽을 것이라는 걸 아는 것이다. 그래서 도살장에 강제로 끌려가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고통스럽게 죽은 소의 고기를 서푼짜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 근에 한 냥짜리 고기는 어떤 고기인가? 백정(白丁)이 직접 소를 정성들여 키워서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죽은 소의 고기는 값이 한 근에 한 냥이라도 사람들이 앞을 다투며 사 간다. 그러나 서툰 백정이 망치질 한 방으로 죽이지 못하고 도끼를 여러 번 내리치고 난도질해서 잡은 소고기 값은 서 푼밖에 안 나가도 아무도 사 먹으려 하지 않는다. 소는 눈을 가려 주면 마음이 안정된다. 고라니나 노루 같은 초식동물들도 그렇다. 마치 엄마 품 안에 있는 것처럼 안온함을 느끼는 것이다. 백정이 직접 소를 몇 달간 키우면서 가끔 눈을 검은 천으로 가려 준다. 잠을 잘 때도 눈을 가려서 재우고, 쉴 때에도 자주 눈을 가려 주면 소는 편안해져서 어미가 곁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수시로 안대(眼帶)로 눈을 가려 주면서 소를 키운다. 요즘 도살장은 기계화 설비가 되어 있다. 도살장에 가 보면 그 잔혹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소는 도살장에 끌려가면 자기가 죽을 것을 다 안다. 눈을 가리지 않으므로 죽어가는 소들을 보고 비명소리를 듣고 사방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니 모를 리가 없는 것이다. 도살장에서는 30마리를 일렬로 줄 세워 목을 쇠줄로 묶어서 롤러의 힘으로 강제로 한 마리씩 맨 앞쪽의 도살대로 끌고 들어간다. 바닥에 에스컬레이터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어서 소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목에 묶은 쇠줄을 잡아당겨서 강제로 앞으로 끌어당기는 것이다. 그 옆에는 쇠로 된 난간이 있는데 난간에는 쇠기둥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소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난간 틈에 다리를 밀어 넣고 머리를 들이밀려고 애 쓰지만 난간의 기둥과 기둥 사이가 좁아서 들어가지 않으므로 뿔을 집어넣는다. 난간에 다리를 걸어서 안 끌려가려고 버티면 소의 다리가 부러지고, 뿔을 걸어서 버티면 뿔이 빠져 버린다. 간신히 목을 걸면 목뼈가 부러져 버린다. 맨 앞쪽에서는 죽어가는 소의 비명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도살당한 소의 고기를 먹고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람과 가장 친한 식물은 뽕나무와 괭이밥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한 식물은 지치다. 지치는 야생 상태에서는 1,000년을 살 수 있지만 야생 지치의 씨를 받아서 밭에 키우면 1년밖에 살지 못한다. 산에서 지치를 캐어 밭에 옮겨 심어도 1년밖에 살지 못한다. 지치는 사람의 냄새만 맡아도 말라죽는다. 그렇다면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 식물이 무엇일까? 그것은 뽕나무다. 뽕나무는 사람과 가장 친화력이 강한 나무다. 뽕나무는 사람이 돌보고 관심을 가져 줄수록 더 잘 자란다. 산에서 자라는 야생 산뽕나무보다는 집에서 키우는 뽕나무가 훨씬 건강하고 잘 자란다. 풀 중에서는 괭이밥이 그렇다. 괭이밥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만 자라고 번식한다. 그래서 괭이밥은 마을 주변에만 자란다. 마을에서 몇 십리 떨어진 절간 주변에도 절간에 사람이 있으면 저절로 나서 자라고 절이 비어 있으면 어느 듯 사라져 버린다. 산길을 가다가 길을 잃었을 때 괭이밥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괭이밥이나 뽕나무 같은 식물은 사람과 친화력이 있어서 사람에 대한 공포심이 없고 오히려 친근감을 느낀다. 삼계탕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자란 닭과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은 인삼을 합쳐서 끓인 것이다. 영악한 계모가 미운 본처 자식을 저주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없애거나 병신을 만들기 위해서 만든 세상에서 제일 악랄한 음식이다. 계모나 첩은 대개 종의 딸이다. 종이 낳은 자식은 모두 종이 된다. 종은 기름진 음식, 달콤한 음식, 밀(密)한 음식을 먹지 않고 자랐기 때문에 머리가 좋고 꾀가 많다. 삼계탕은 그 기원이 아주 무섭다. 삼계탕은 조선시대 초기에 생겨나서 살인음식으로 비밀리에 전해지다가 차츰 일반적인 보양음식으로 와전되었다. 이것이 요즘은 삼복(三伏)에 먹는 보양식으로 널리 세간에 퍼졌다. 수시로 매질을 해서 키운 닭에 인삼을 넣고 끓인 삼계탕을 어린 아이한테 세 마리에서 다섯 마리쯤을 먹이면 바보가 되거나 눈이 멀거나 고자가 되는 등 병신이 되고 만다.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지 못하게 되어 대를 이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궁중에서 왕자들한테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하여 삼계탕을 먹이고, 귀빈들한테도 수시로 먹였으니 임금이며 왕비, 귀빈 할 것 없이 모두 씨가 마를 수밖에 없지 않았겠는가? 조선의 임금들이 그렇게 많은 왕비와 후궁들을 거느리고도 손이 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이유가 삼계탕 같은 것을 즐겨 먹었기 때문이다. 계모가 삼계탕을 끓이면 그 냄새가 사방에 진동한다. 계모의 아들이 그 냄새를 맡고 쫓아와서 달라고 떼를 쓴다. 그러면 “저것은 귀한 도련님만 먹어야 하는 것이고 너 같은 상놈은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며 장작개비로 두들겨 패서 쫓아내 버린다. 그것을 보고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남편은 계모가 본실 자식을 위해 정성들여 삼계탕을 끓이고, 제 자식은 두들겨 패서 내쫓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고 훌륭한 첩을 얻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장작개비로 얻어맞고 쫓겨난 첩의 아들이 다시 와서 “도련님한테만 맛있는 것을 주고 나는 왜 안 주냐”고 떼를 쓰면 다시는 근처도 못 오게 신발짝이나 부지깽이로 두들겨 패서 내쫓아 버린다. 그리고 정실 자식한테는 수시로 꿀떡이나 인절미 같은 달콤한 음식을 먹인다. 계모는 제가 낳은 아들이 “나도 좀 달라”고 하면 그럴 때마다 “이 상것아, 너하고 도련님하고 입이 같으냐? 도련님은 지체 높은 양반이고 너는 천한 상것인데 상것은 상것을 먹어야 하고 도련님은 귀한 것을 먹어야 하느니라”고 하면서 수시로 제가 낳은 아들을 혼을 낸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말이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서푼짜리도 안 되는 고기’보다 못한 소고기와 ‘살인삼계탕’보다 못한 닭고기를 거의 날마다 먹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필자 약력
경북 성주 가야산 아래서 나서 자랐다.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부터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하여 고혈압, 암, 중풍 등 여러 가지 병을 앓았으나 약초를 이용해 스스로 치유했다. 약초를 연구하기 위해 히말라야, 아마존, 아프리카 등 세계 100여 나라를 여행했다. 현재 지리산 운림동천에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발로 찾은 향토명의>, <토종약초장수법>, <약초산행>,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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