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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연발효 친환경화장실

그린테트라 2015. 4. 16. 12:27

자연발효 위생 화장실

자연발효 화장실(Composting toilet)은 수세식 화장실의 복합오염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낀 서구의 과학자들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농경사회라면 어디든 만들어 써왔던 전통적인 뒷간의 발효 원리에 착안하여 현대식 화장실에 적용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말부터 이러한 자연발효 화장실을 몇몇 중소기업이 기술제휴와 자체개발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재래식 뒷간의 자연발효 방식이란 쉽게 말하자면 분뇨나 음식찌꺼기 같은 유기폐기물을 박테리아를 활용하여 자연발효시켜 퇴비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자연발효식 화장실은 우선 이러한 발효방식에 따르면서도 현대식 구조를 갖추었는데, 예를 들자면 수세식과 같은 모양의 좌변기를 놓는다든가 변기통과 저장탱크 등을 모두 발포우레탄을 씀으로써 깔끔하고 견고하게 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완벽한 발효작용이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다. 즉 재래식 뒷간의 여러 가지 문제인 냄새, 시각적 혐오감, 변기의 불편함 등을 개선한 것이다. 다만 수세식은 볼일을 본 후 물을 내리지만 자연발효 화장실은 이틀에 한 번 정도 통기성 매질(왕겨, 톱밥, 부엽토 등)을 한 바가지씩 넣어주는 것이 다르다.

또한 수세식은 분뇨가 정화조에서 물과 희석되어 하천으로 흐르지만 자연발효식 화장실에서는 아래 저장탱크에 들어가 박테리아의 활동에 의해 부식과 산화를 한다. 여기서 발생한 열과 가스는 배기팬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며 또한 배기팬을 통해 들어온 산소는 박테리아의 증식과 활동을 돕는다.

흔히 분뇨 속에는 수많은 대장균(병원균)들이 있어 불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박테리아는 자신의 영양원인 배설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병원균 등 온갖 세균을 잡아먹으며 자기들끼리도 서로 잡아먹으므로 자연스런 살균이 발효를 통해 이루어진다.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과 캐나다 등 서구에서 먼저 실용화된 이 자연발효식 화장실 시스템은 1980년대에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이는 자연발효의 전통적 원리에 따르면서도 뒷간이나 잿간이 갖는 불편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더구나 수세식 화장실이 갖는 복합오염의 문제가 21세기에 들어서는 더욱 큰 사회 문제로 나설 판이라 자연발효식 화장실은 우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러한 화장실이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가격문제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자연발효식 화장실의 경우 1인용은 500만원, 2인용은 600~680만원, 3인용은 900만원, 5인용은 15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쓰기에는 조금 부담스런 비용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구조를 단순화하는 등 가격요인을 낮춰 일반 가정집에서도 쉽게 채용하여 쓸 수 있는 대중화 방안이 절실하다.

하지만 공공화장실이나 상업지구의 화장실, 군부대, 사찰 등의 화장실에서는 활용가능하다는 생각이다.

- 참고 : 창일 인더스트리(www.changil.co.kr)

이동식 자연발효 화장실

이동식 자연발효 화장실국립공원 주변에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비록 이동식이지만 생태적 원리가 잘 구현된 뒷간이므로 이용자들이 깨끗하게 잘 쓴다면 매우 훌륭한 뒷간이 된다.

자연발효 위생화장실 내부 구조

자연발효 위생화장실 내부 구조

외국산 생화학 변기

생화학 변기의 특징은 변기 내에서 분뇨가 자연분해되기 때문에 따로 부패 탱크나 정화조 또는 화학적인 물질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좌변기와 분뇨 저장통이 따로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변기통 내에 들어온 용변이 자연발효되기 위해서는 열과 산소 유기물만 있으면 되는데, 열은 분뇨와 유기물의 혼합에 따른 부식 과정에서 발생한다. 산소는 통풍관을 통해 공급되고 유기물은 하루에 1인당 한 컵 정도의 토탄이끼를 넣어주면 되고 가끔 채소 쓰레기나 오래 묵은 빵 같은 유기물을 같이 넣어주면 더 좋다.

냄새를 막고 공기의 유입과 배출을 위해 대부분의 모델들이 바이오 드럼(BIO-DRUM)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변기통 바깥에 부착된 손잡이를 돌리면 통 안에 있는 드럼이 회전하는데 이러한 회전 과정을 통해 내용물을 섞어주고 공기를 유입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비료가 된 분뇨는 사용량에 따라 1년에 3, 4회 안팎으로 비우면 된다. 이 비료는 텃밭이나 정원의 훌륭한 비료가 된다.

이러한 생화학 변기에는 전기사용과 수세식 활용 여부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나와 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변기는 통 내부에서 완전 발효시키는 시스템인데, 외부의 산소유입이 통풍관을 통해 자연유입되는 방식이어서 수분증발이 적고 발열온도도 낮기 때문에 발효 정도가 더딘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섬이나 산, 휴양지같이 전기가 없거나 사용량이 매우 적은 곳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적합하다.

전기를 사용하는 변기는 전기 장치를 통해 변기통 안으로 공기의 유입과 발열을 시켜 발효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작동법도 간단하여 토분을 넣어주고 사흘에 한 번 정도 드럼을 돌려주면 된다. 자연발효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양질의 퇴비생산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전력소모(200W/H)가 큰 것이 단점이다.

저수압 변기는 수세식 변기로서 좌변기 밑에 비료통이 설치된다. 일반적인 수세식 변기와 달리 저수압 변기는 한 번 물을 흘려보내는 데 0.47리터 정도의 물만 소요되며, 통 내부의 전기 장치를 통해 수분을 증발시키고 발효를 돕는다. 양이 많아 수분을 모두 증발시킬 수 없을 경우에는 적은 양이 통풍 파이프를 통해 부패 탱크로 흘러들어간다.

자연발효 위생화장실

N.E(비전기용)
X.L.(전기용)
WCM(저수압 변기)
Tropic(전기용)

① N.E(비전기용) 물이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부패장치나 화학제도 쓰지 않는다. 대신에 부숙시키는 시간도 길고 용량이 작으므로 사용량이 많지 않은 섬 등의 휴양지에 접합하다.(2~3인용)

② X.L.(전기용) 바이오 드럼과 전기 장치를 작동하여 쓰는데, 이때 단지 토분을 넣어주고 계속 쓸 경우에는 사흘에 한 번 정도 돌려주기만 해도 된다.(별장은 5~6명, 일반 주거용으로는 2~4명이 쓸 수 있다)

WCM(저수압 변기) 수세식 변기가 놓여 있는 마룻바닥 바로 밑에 설치한다. 물을 사용하므로 별장에서는 6~8명, 주거용으로는 3~5명이 쓸 수 있는 용량이다. 수세식이지만 정화조나 보관용 탱크가 필요없다.

Tropic(전기용) 우리나라 고유모델로서 용량이 작아 주로 별장이나 원두막 등에서 2~4명이 가끔씩 쓰기에 적당하다.

 

 

생태적 뒷간을 지을 때의 기본 설계

1) 인체의 구조대로 분과 뇨를 반드시 나누어야 한다

앞서 말했듯 분과 뇨는 인체 구조에서도 상호 분리된다. 분과 뇨의 생리적 성격과 비료효과의 차이도 있다는 점에서 분과 뇨가 분리되는 인체 구조적 특성에 맞게 분리해야 한다.

그런데 생태적인 뒷간을 만드는 데 있어서 분과 뇨를 분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 똥 속에 있는 수분율(함수율)을 낮추면 호기성 부패가 잘 되고 부패속도도 빨라지며 구더기도 잘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구더기가 많으면 여름철 파리의 극성으로 쾌적한 주거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으니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한 가지, 분과 뇨는 천연비료로 사용할 때 앞서 설명한 대로 퇴비로 만들어 쓰는 기간과 대상, 방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에 분리하여 사용해야 좀더 효율적이다.

차성건 씨 통시의 남성용 소변기

차성건 씨 통시의 남성용 소변기뒷간 바깥의 소변 받는 플라스틱 통과 호스로 연결되어 있다.

부춛돌과 오줌통

부춛돌과 오줌통여기서는 부춛돌을 통나무조각으로 썼다.

2) 수분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똥과 오줌을 원천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면 다음으로는 똥 속에 있는 수분을 최대한 제거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그러자면 우선 바닥이 평지보다는 약간 경사진 것이 좋은데 그래야 수분이 잘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똥이 닿는 바닥도 시멘트보다는 맨땅이어야 수분과 습기를 빨아들이고 똥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이렇게 하여 물질 내에 함유된 수분의 비율을 약 60% 정도 이하로 낮추면 저절로 호기성 부패가 가속된다. 함수율이 60% 정도면 손에 물기가 묻어나지 않는 수준을 말한다. 수분이 많으면 암모니아 가스가 많이 발생하여 냄새도 많이 날 뿐더러 비료 성분도 날아가니 여러 가지로 좋지 않다. 그래서 잿간에서 볼일을 본 후에 통기성 매질을 뿌리는 것도 사실은 인분의 함수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니 이렇듯 수분을 최대한 제거하는 기술을 쓰는 것이 뒷간의 설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3) 배수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생태적 뒷간은 물 문제를 잘 처리하는 데 모든 관건이 있다. 분과 뇨를 분리한다든가, 수분을 최대한 제거한다든가, 배수 문제를 잘 처리한다든가 등, 따지고 보면 모두 물 처리 문제다.

그런데 분뇨분리와 수분제거가 퇴비 생산과 위생의 문제라면 배수 처리는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다. 물론 배수가 잘 되지 않으면 함수율이 높아져 미생물의 활동에도 저해를 받을 뿐더러 악취와 벌레가 많이 발생하는 등 위생과 청결에 많은 문제가 생긴다. 또한 배수를 잘못하여 뒷간에서 나오는 수분이 직접적으로 물길과 맞닿아 물을 오염시킨다.

따라서 뒷간의 배수가 직접적으로 물길에 닿지 않도록 하며 뒷간에 빗물이나 지하수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변의 배수 관계를 고려하여 위치와 구조를 정하고 지붕이나 처마 등을 잘 단속해야 한다.

생태적 뒷간의 하단부는 인분이 부패·발효되는 곳이지만 여기에 주변 하수물이 닿으면 아까운 비료성분이 물로 다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물의 부영양화는 물론, 덜 부패된 인분성분으로 인해 물이 대장균으로 급속히 오염되어 수인성 질병을 낳기도 한다. 뒷간의 하단부가 집 주변의 하수로와 근접해서는 안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배수를 잘 처리하라는 것은 분뇨의 수분이 결과적으로 배수로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분뇨의 함수율을 낮추되 분뇨의 수분이 배수로가 아닌 땅 속으로 잘 스며들게 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뒷간의 바닥을 시멘트로 하면 절대 안 되며, 바닥을 지면보다 약간 오목하게 파서 분뇨의 수분이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고 흙과 어우러져 스며들게 한다. 이렇게 하면 분뇨가 나무 기둥에 닿아 썩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바닥을 약간 낮추면서도 약간의 경사를 두면 더욱 좋다. 지붕은 빗물이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방수를 잘 하며, 뒷간의 높이가 높을수록 처마의 길이를 길게 빼주어 측면에서 뒷간의 하단부 쪽으로 비가 들이치지 않도록 조정한다.

4) 통풍과 채광을 잘 되게 한다

조선시대의 생활백과전서 『임원경제지』에 "측실()은 마땅히 높고 트이며 밝게 해야 한다"는 말로써 뒷간을 지을 때는 통풍과 채광을 좋게 하라고 권하고 있다. 통풍과 채광이 잘 되면 뒷간이 습하지 않을 뿐더러 냄새가 적다. 또한 똥 속에 산소 공급이 잘 되고 내용물을 빨리 건조시켜 호기성 부패를 가속시킨다.

단, 채광을 좋게 하되 뒷간 하단부의 분뇨가 쌓인 곳에 직접 햇볕이 닿게 하면 좋지 않다. 빨리 건조는 되지만 비료 성분이 쉽게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통풍과 채광이 잘 되게 하려면 먼저 뒷간의 위치를 잘 정할 필요가 있다. 주거 공간을 기준삼아 바람의 방향이 어느 쪽으로 부는지, 햇빛이 어떻게 비치는지를 잘 따져본다. 단, 겨울철 찬바람이 몰아치는 서북쪽으로 문이나 창을 내는 것은 방한 관계상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통풍이 잘 되려면 사방이 트인 곳에 자리잡아야 하고 뒷간의 하단부를 열린 구조로 해야 한다. 하단부의 사면 중에서 바람이 잘 들고 내부에 쌓인 퇴비를 잘 꺼낼 수 있는 방향에 입구를 두는데, 문은 달 수도 있고 안 달 수도 있다. 『임원경제지』에서는 "바닥에서 마루까지의 높이를 최소한 세 자 이상 두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뒷간 하단부의 공간이 이쯤은 되어야 통풍도 잘 되고 미생물에 의한 부패발효도 원활히 될 수 있다.

오래된 해우소를 살펴보면 하단부의 통풍을 좀더 잘 되게 하기 위해 상단부보다 하단부의 내부 공간을 넓게 하는 경우가 많다. 즉 뒷간의 출입구 쪽 아래 벽면을 좀더 바깥쪽으로 빼고 다리널을 만들어 이곳을 건너 출입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하단부의 벽면도 시멘트로 마감하기보다는 되도록 통풍이 잘 되도록 목피나 목재 등을 이용해 벽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생태적 뒷간을 지을 때의 기본 설계 본문 이미지 1

 

 

 

 

 

 

유형에 맞는 생태적 뒷간 짓기

농촌마을이나 별장, 섬 지역 등에서는 좀더 다양한 형태의 생태적 뒷간을 꾸밀 수 있다. 생태순환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공간적인 여유도 있을 뿐더러 여기에서 나오는 퇴비를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자연 조건도 생태적 뒷간을 운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농촌에서는 주변 조건에 맞는 다양한 생태 뒷간을 설계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에서는 아직까지 마을 단위의 하수종말 처리시설이 제대로 마련된 곳이 별로 없다. 예를 들면, 생활하수로[]와 빗물로[]가 분리되는 분류식 하수관거()는 신규 산업단지나 주거단지, 재개발사업단지 정도에서나 적용되는 수준인데다 그것도 1999년 10월부터 시작된 일이다.

이런 형편에 농촌에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는 일은 환경오염에 일조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질오염도 문제지만 아까운 천연자원이 유실되는 손해도 큰 문제다. 그러니 농촌에서는 수세식이 아닌 생태 뒷간으로 지어야 제격이다. 우리의 전통 뒷간을 바탕 삼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1) 부춛돌 잿간

생태 뒷간 중에서 냄새 문제와 위생, 퇴비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가장 권장할 만한 유형은 잿간변소이다. 여기서는 편의상 단층 구조는 부춛돌 잿간으로, 2층 구조는 누각형 잿간으로 부르기로 한다.

왕겨나 볏짚, 재, 부엽토, 톱밥 등 희석제를 마련할 수 있다면 잿간을 짓는 게 매력적이다. 수거식에 비해 냄새가 적고 분뇨의 부패발효가 안정적이며 비료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부춛돌 잿간은 옛날부터 조상들이 가장 널리 써왔던 방식 중의 하나다. 맨땅 위에 부춛돌 두 개를 징검다리처럼 놓으면 그것으로 끝이니 이처럼 간단하고 쉬운 뒷간 짓기가 어디 있겠는가?

단지 부춛돌 앞쪽에는 재나 왕겨 등 통기성 매질을 쌓아두고 뒤쪽에는 처리물을 쌓아둘 수 있는 공간을 두어야 한다. 이렇듯 부춛돌 잿간은 약 세 평 정도 넘는 공간을 필요로 하지만 어차피 퇴비간을 겸하고 있으니 공간 낭비는 아니다. 게다가 퇴비화 작업을 땅 위에서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여기서도 똥과 오줌을 분리하여 받으면 좋은데 경북 상주의 푸른누리 잿간처럼 남성용으로 따로 오줌통을 만들고 여성용으로는 부춛돌 앞에 통을 만들어놓으면 더욱 좋다. 돌 앞에 오줌통을 놓기가 여의치 않으면 그 앞의 땅을 약간 경사지게 하여 오줌이 자연히 맨땅에 스며들게 하거나 증발되도록 하고 가끔 재를 뿌려주면 된다.

유형에 맞는 생태적 뒷간 짓기 본문 이미지 1

가장 일반적인 부춛돌 형태. 막돌 두 장을 나란히 발디딤돌로 놓아 쓴다.

2) 누각형 잿간

부춛돌 잿간이 상당히 매력적인 단순미학을 뽐내고 있지만, 이보다 좀더 손품을 팔아야 지을 수 있는 누각형 잿간 또한 그 나름대로 매력적인 뒷간 구조이다. 부춛돌 잿간처럼 분뇨를 받고 처리하는 공간이 수평적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으로 놓여 있을 뿐 뒷간의 생태적 원리와 구성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직적 공간구성으로 말미암아 부춛돌 잿간보다는 좀더 좁은 공간에서도 지을 수 있다.

누각형 잿간을 지을 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부출을 기준으로 상단부와 하단부로 나눌 때 가장 먼저 중요한 하단부부터 살펴보자.

변기 구멍이 있는 부출로부터 뒷간 바닥까지의 높이는 최소 1미터는 넘어야 한다. 생태 뒷간의 특성상 이 정도 높이는 되어야 통풍성이 보장되고 냄새도 줄이면서 자체 부패의 최소 기준량(50리터 이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똥거름을 뒷간 하단부에서 그대로 퇴비화시키려면 이 높이를 좀더 높여야 하겠지만 따로 바깥에 내어서 퇴비화를 시킬 요량이면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도 된다.

유형에 맞는 생태적 뒷간 짓기 본문 이미지 2

비탈 위에 뒷간을 지을 경우 하단부는''자로 파준다. 기둥을 세울 땐 나무기둥의 발뿌리가 거름더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춧돌을 깔아준다.

다음으로 이 높이에 맞추어서 네 귀의 기둥 간격을 정해야 한다. 부출에서 떨어지는 생분뇨는 되도록 네 기둥에 닿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부출과 바닥 사이가 높을수록 기둥 간격을 성기게 해주고 바닥의 중앙부분을 약간 오목하게 파주면 된다. 똥거름이 쌓일 때에도 퇴적물이 높이 쌓이면서 나무 기둥에 닿을 무렵이면 치워주는 것이 좋다.

잿간은 통풍성이 좋아야 하므로 특히 하단부의 네 벽은 통풍이 잘 되는 목재 등의 재질로 쌓는 것이 좋다. 참고로 상품화된 자연발효 화장실의 경우에는 하단부의 벽면이 FRP재질로 되어 있어 공기 배출팬(5W 정도)을 돌려 굴뚝을 통해 위로 뺌으로써 강제로 흡입과 배출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잿간이 주거가 밀집된 곳에 있다면 이러한 방식을 응용할 수도 있다.

누각의 구조는 완전한 2층 구조로 하여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식으로 할 수도 있고, 만일 계단의 높이를 낮추고 싶다면 남사마을의 잿간처럼 1.5층 구조로 할 수도 있다.

누각형 잿간 측면도(남사마을 잿간)

누각형 잿간 측면도(남사마을 잿간)
누각형 잿간 측면도(남사마을 잿간)

출입을 쉽게 하기 위해 2층 높이를 낮추다보면 1층의 거름 공간이 낮아진다. 이럴 때 다른 한쪽 공간을 틔움으로써 거름의 혼합과 수거를 쉽게 하도록 만든다.

3) 해우소형

해우소식 잿간은 쉽게 말해서 비탈 위에 지은 누각형 잿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찰의 전통 뒷간인 해우소는 산 속 깊이 자리잡은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그 구조가 형성된 것이기에 비탈의 자연적 요소를 살려서 만든 재래식 측간이다. 이러한 해우소 구조는 산 속에 자리잡은 사찰뿐만 아니라 일반 살림집에서도 집 주변에 비탈이 있으면 누구든지 지을 수 있으며 그 뒷간의 효용과 미적인 운치가 매우 높다.

비탈 위에 자리한 해우소는 앞쪽은 1층, 뒤쪽은 2층으로 되어 있고, 뒤쪽의 아래층에는 통풍구 겸 배출구를 두어 자연통풍을 좋게 하고 꺼내 쓰기 좋도록 한다. 해우소의 맨 밑바닥에서 마루까지의 높이는 최소 1미터 이상으로 하는데 사용자가 많거나 마루 높이를 높일 만한 지형조건이 되면 되도록 높이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 통풍과 부패발효에 좋기 때문이다.

또한 앞쪽의 출입구 쪽 하단부 벽면을 아예 두지 않고 바깥쪽으로 뺀 다음 그 위에 다리널을 깔아 다리널 위로 출입할 수 있게 하면 하단부의 내부 공간이 더욱 넓어져 통풍과 분뇨의 부패에 더욱 좋다. 비탈 위에 짓더라도 하단부의 벽면을 땅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 쌓으면 통풍성이 더욱 좋아진다.

나무 기둥을 세울 경우에는 바닥에 나무 뿌리가 직접 닿지 않도록 주춧돌을 놓는 것이 좋다. 벽을 나무가 아닌 돌로 할 경우에는 돌과 돌 사이를 진흙으로 메워 쌓기도 한다. 돌을 쌓을 때에는 돌의 넓적한 부분을 기준으로 약 45도 정도 기울여 쌓는 것이 튼튼하다.

뒷간의 상단부에는 겨울에도 춥지 않도록 방풍에 신경쓰며 한쪽에 재나 톱밥을 담은 용기를 두어 볼일을 본 후 뿌릴 수 있도록 한다.

유형에 맞는 생태적 뒷간 짓기 본문 이미지 3

선암사 해우소는 지면과 해우소 벽면을 이렇게 떨어뜨림으로써 통풍성과 채광성을 높였다.

유형에 맞는 생태적 뒷간 짓기 본문 이미지 4

김재철 씨 해우소도 역시 지면과 잿간 벽면을 떨어뜨리고 나무다리와 난간을 설치해 건너가게 했다. 잿간의 하단부 공간이 넓어지고 채광, 통풍이 좋아지며 운치도 있다. 뒷간을 세울 공간에 약간의 여유가 있으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4) 통시형

기업형 양돈이 아닌 돼지 몇 마리를 부업 삼아 키우고 싶은 분들은 뒷간을 통시형으로 지어볼 만하다. 통시는 대개 누각식으로 짓는다. 비탈이 있으면 이를 이용하여 전면 1층, 후면 2층으로 하고 1층에 돼지우리간을 만들면 된다. 평지에 세우려면 원두막 만들듯이 누각을 지어 올리고 계단이나 사다리를 만들어 올라가면 된다.

누각의 부출을 간단히 만들려면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집안의 못쓰는 대문짝이나 부엌문짝을 뜯어 쓰는 것도 좋다. 허물어가는 빈집 같은 경우 주인의 허락을 얻어 쓸 만한 목재를 구해 마루틀을 짜도 좋다. 뒷간을 만들 때는 되도록 돈을 들이지 않고 기존의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향에서 짓는 것이 나중에 짓고 나서도 기분 좋은 일이 된다.

마루의 높이는 약간 높게 하여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볼일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경남 산청의 차성건 씨 통시는 돼지 우리간과 뒷간을 분리하되 바로 이웃하게 하고 뒷간의 하단부를 옆에서 열 수 있게 하여 돼지들이 식사할 때 문을 열어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통시의 경우에도 남성용 소변기는 따로 둔다.

유형에 맞는 생태적 뒷간 짓기 본문 이미지 5

뒷간과 돼지우리가 서로 이웃해서 연결되어 있다.

5) 수거식형

수거식으로 짓고자 할 때에는 앞에서 소개한 부안 정경식 씨 뒷간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즉 변기의 저장 공간을 둘로 나누고 그 사이를 파이프로 연결한다. 연결 파이프의 직경은 5~6㎝ 정도가 적당한데 직경이 너무 크면 부숙()되지 않은 상태로 분뇨가 이동되기 때문이다.

연결 위치는 맨 아랫부분으로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파이프의 위치가 위에 있으면 파이프 아래쪽의 부숙된 분뇨가 이동되는 것이 아니라 부숙이 덜된 분뇨가 이동되어 오기 때문이다.

수거식의 경우에도 통기성이 중요한데 호기성 부패가 많은 잿간과 달리 수거식은 혐기성 발효가 많으므로 냄새가 많이 난다. 따라서 분뇨저장 공간에서 밖으로 연결된 통풍 굴뚝을 세우고 굴뚝 끝에 가스 배출팬을 달아주어 가스의 강제 배출을 유도하면 냄새 제거 및 산소 공급을 꾀할 수 있다. 그리고 변기 부분과 분뇨통 사이를 막아주면 좋은데 포천의 김준권 씨 뒷간처럼 중간 부분을 막아도 좋고 그냥 변기 뚜껑을 만들어 덮어줘도 된다.

수거식의 경우에는 오줌통을 반드시 따로 두어 대소변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 분과 뇨의 비료 기능을 높이고 냄새를 줄이며 여름철에 파리, 모기가 덜 꼬이기 때문이다.

오줌은 질소 덩어리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할 때에는 냄새가 많이 난다. 따라서 오줌통은 반드시 뚜껑이 있는 통이나 주둥이가 좁은 통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오줌은 굳이 오랫동안 숙성시키지 않아도 된다. 적은 양이라도 그때그때 엽채류 채소밭의 고랑에 부어주거나 천연퇴비의 수분 조절용으로 부어주면 된다. 아니면 오줌을 재에 섞은 오줌재를 만들어 써도 좋다.

수거식 뒷간을 만일 살림채에 붙여 만들 경우에는 앞서 소개한 누각형 뒷간처럼 만들되 하단부에 50리터 이상(자연발효가 가능한 최소용량)의 용기를 두고, 바퀴를 단 좌판을 용기 아래 깔아두면 꺼내 쓰기 편리할 것이다.

경기도 포천의 김준권 씨 뒷간 설계도

경기도 포천의 김준권 씨 뒷간 설계도분뇨통으로 이어지는 파이프에 칸막이를 달아 올라오는 냄새를 막는다.

대소변 분리형 뒷간 설계도

대소변 분리형 뒷간 설계도① 대변통 ② 소변통 ③ 소변받기 깔대기 ④ 양변기 ⑤ 수레 ⑥ 출구

6) 도시 지역의 생태적 뒷간 만들기

도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생태적인 뒷간을 꾸미는 데 많은 제약을 받는다. 우선 주거가 밀집되어 있어 공간적으로 여유가 없고, 설령 발효식 뒷간을 짓더라도 그것을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도시나 수도권에 살지만 뒷간을 야외로 둘 수 있고 약간의 텃밭이 있는 집을 대상으로 생태 뒷간을 꾸미는 방법을 소개해볼까 한다.

1. 마당 한켠에 자연발효 화장실을 꾸미면 되는데 화장실의 바닥을 지하가 아닌 지상에 두고 분뇨 수거통을 지상에 놓는다.

2. 분뇨 수거함에 굴뚝연통을 연결하고 연통 끝에는 가스 배출기(5~12W 정도)를 단다. 배출기의 전력 소비는 아주 적지만 뒷간의 지붕에 태양전지를 달아 자체 전력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3. 변기는 본인의 기호에 따라 좌변기를 달 수도 있다.

4. 소변기를 따로 설치하여 분뇨 수거함에 소변이 떨어지지 않도록 대소변을 원천 분리한다. 소변기 밑에 통을 놓아 오줌을 받아놓으면 집안의 화초와 엽채류를 키우는 훌륭한 비료가 된다(마당과 옥상과 테라스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꽃과 채소를 키울 수 있다).

5. 대변과 함께 떨어지는 소변은 분뇨 수거함에서 어느 정도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든다. 즉 분뇨가 떨어지는 부분을 경사지게 하되 미세한 철망그물을 깔고 그 위에 보온덮개나 부직포를 덮은 다음, 부엽토를 깔아놓으면 수분은 밑으로 떨어지고 인분의 고형물만 부엽토 위에 남게 되는 것이다. 밑으로 떨어진 수분은 소변기 통과 함께 액비로 활용하면 된다.

부엽토는 꽃집 같은 데서 구입할 수 있으나 가끔 산책 겸 산에 올라 떠온다면 운동도 되고 퇴비도 마련되고 뒷간을 청결히 할 수 있다.

6. 볼일을 보고 난 뒤 뿌려줄 통기성 매질(벌킹 재료)을 마련하여 둔다. 통기성 매질로는 왕겨, 톱밥, 재, 석회(석고), 음식찌꺼기, 부엽토, 나뭇잎, 숯가루(활성탄) 등이 좋다.

7. 뒷간의 내부는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보온장치(전기 히터 등)를 마련하고, 허브꽃과 숯을 두어 냄새 탈취 효과 및 청결하고 꽃내음 나는 뒷간으로 만든다.

이렇게 해서 분뇨 수거통에 모인 거름은 1년에 한 번 정도 초겨울이나 초봄에 텃밭에 뿌려주어 밑거름으로 쓰면 좋다. 화초나 채소의 웃거름으로 써도 좋다.

 

 

 

 

뒷간 내부의 현대적 개량화

1) 변기

좌변기를 놓을 것인가 안 놓을 것인가는 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좌변기 구조는 체내의 대변을 완전히 배출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배변의 자세가 편안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이 있는 경우에는 좌변기가 있어야겠고 그 밖의 경우에는 좌변기 없이 자연적인 배변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 한 가지 변기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은 암모니아 가스 문제이다. 변기 구멍이 뻥 뚫린 것은 암모니아 가스가 위로 많이 분출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암모니아 가스는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뒷간에서 암모니아 냄새를 맡으며 생각한 것들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권투 선수가 시합 도중 정신이 혼미해지면 잠깐의 휴식시간에 매니저가 맡게 하는 것이 바로 암모니아 가스다. 옛 선비들이 사색을 하기 좋은 3대 명소로 마상, 침상, 측상을 꼽은 것도 이 이유 때문이 아닐까?

암모니아 가스를 무조건 막아버리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아래 그림처럼 변기 구멍은 열어놓되 깨끗한 타일류의 변기를 두어 산뜻하고 청소하기 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뒷간 내부의 현대적 개량화 본문 이미지 1

부석사 해우소 내부 변기

2) 굴뚝

뒷간의 설치가 자유로운 농가에서는 굳이 굴뚝이 필요없을 듯하다. 분뇨가 놓인 하단부의 통풍성을 좋게 해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거 밀집 지역에서는 냄새를 지붕 위로 빼주는(실제로 희석제를 그때마다 뿌려주면 냄새는 거의 없다) 굴뚝을 달아주는 것도 좋다.

굴뚝 끝에 가스 배출팬을 달아주면 산소의 흡입과 배출이 원활하여 분뇨의 부패 작용이 촉진되고 냄새를 없앨 수 있어 좋다. 배출팬의 전기용량은 5~12W로 거의 전력 소모가 없지만 뒷간의 지붕에 태양전지를 달아 자체로 전력을 처리하는 것도 좋다.

뒷간 내부의 현대적 개량화 본문 이미지 2

가스를 배출할 팬을 높이 달았다. 또한 팬을 돌리는 전기구동을 위해 태양열전지를 지붕 위에 달았다.

3) 탈취제

뒷간의 분뇨에 희석제만 잘 넣어준다면 탄질비의 불균형으로 인한 가스 발생은 거의 없어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뇨의 부패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량의 냄새 또한 처리하려면 숯을 갖다놓으면 좋다. 숯은 냄새를 빨아들이고 실내의 습기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음전기를 발생시켜 실내 공기를 청정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여러 가지 허브 종류의 꽃을 둔다면 향기롭고 쾌적한 뒷간이 될 것이다.

뒷간 내부의 현대적 개량화 본문 이미지 3

휴지통 위, 나무 벽 위 등 구석에 숯을 놓아 냄새를 흡수한다.

4) 휴지 문제

뒤지의 처리는 반드시 분뇨와 분리해야 한다. 이것은 수세식이든 재래식이든 관계없이 화학 처리된 휴지가 분뇨와 함께 섞이면 부패발효균의 활동에 장애를 주기 때문이다. 분뇨통에는 분뇨 외에 일체의 이물질이 들어가면 안 되며 이것은 철칙이다. 분뇨는 소중한 천연자원이기 때문이다.

뒷간 내부의 현대적 개량화 본문 이미지 4

휴지통을 따로 두어 분뇨와 섞이지 않게 한다.

5) 희석제

희석제를 넉넉하게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희석제를 잘 넣어주면 탄질비가 적정하여 질소 과다로 인한 가스 발생도 없을 뿐 아니라 부패활동이 촉진되고 냄새 제거, 날벌레 억제 등의 다양한 효과를 얻는다. 이렇게 희석제가 중요한만큼 뒷간에는 재, 왕겨, 부엽토, 톱밥 등 다양한 희석제를 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재

재

왕겨

왕겨

6) 실내 벽면과 방충

뒷간의 내부 구조는 깔끔하고 청결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벽면과 바닥은 폐목재를 이용하여 나무로 꾸민다면 뒷간의 분위기가 부드럽고 산뜻한 느낌이 나며 습기 조절에도 좋다. 그리고 통풍이 되는 곳은 방충망 등을 잘 쳐주는 것이 좋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틈은 한지 등으로 발라주거나 모기장 같은 그물망으로 쳐두어도 된다. 산골처럼 모기가 심하지 않은 곳은 틈을 그냥 두어도 괜찮을 듯하다.

뒷간 내부의 현대적 개량화 본문 이미지 5

한지를 바른 벽에 선반을 달아 달력과 책과 휴지를 놓고 휴지통으론 항아리를 갖다놓아 한결 운치가 있다.

뒷간 내부의 현대적 개량화 본문 이미지 6

창문은 통풍도 좋게 하지만 볼일 보며 바깥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7) 부출(마룻바닥)

부출은 깔끔하면서도 습기를 조절해줄 수 있는 나무 바닥으로 처리하면 좋다. 나무로 깔면 부출 만드는 작업이 쉽다.

오대산 영감사의 경우에는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고 기름칠하여 맨발로 드나들게 되어 있는데, 이렇게 하면 뒤보는 공간에 임하는 자세가 한층 경건하고 차분해지는 점도 있다. 또한 부출 한켠에 탁자를 놓고 책꽂이를 두면 뒷간은 훌륭한 사색의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뒷간 내부의 현대적 개량화 본문 이미지 7

책이 있어 뒷간은 독서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재래식 뒷간에서 나오는 약간의 암모니아 가스는 과학적으로도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요소가 있어 옛 선비들은 사색의 3대 공간으로 마상, 침상, 측상을 손꼽았다

 

 

 

 

 

 

수세식 양변기의 생태적 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주거 밀집 지역 등 실내형 화장실을 채택하고 있는 주거 공간에서는 당분간 수세식 화장실이 불가피할 듯하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도시 지역에서도 채택할 수 있는 생태순환적 화장실이 개발되고 대중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현재의 수세식 구조가 당분간 지속되는 조건에서는 우선 수세식의 형태를 '자동 개폐식 변기'나 '저수압형 변기' 등 절수형 변기로 교체하거나, 현재 쓰고 있는 양변기의 부속을 바꿔주어 물 낭비를 막는 것이 1차적이다.

또한 화장실의 내부 공간이 약간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소변기를 따로 설치하여 물의 소비량을 줄이고 공간적인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대소변에 따라 수량이 조절되는 좌변기로 바꿔줌으로써 근본적인 생태 전환은 아니지만 환경오염을 줄이고 물 소비도 줄이는 수세식 화장실로 개량시키는 것이 바로 도시의 생태형 뒷간이 될 것이다.

1) 쓰고 있는 양변기를 절수형으로 바꿔주는 변기 부속

현재 일반 가정집에서 많이 보급되어 있는 수세식 변기의 경우 용변을 보고 나서 분뇨를 처리하는 데 약 10~18리터의 물이 소모된다. 현재 양변기의 1회 평균 물 소비량은 13리터로서 4인 가족이 한 달간 양변기를 통한 물 소비량은 대략 1.1톤(13리터×4인×7회×30일=10,920리터)이다. 엄청난 물 낭비가 아닐 수 없는데 최근 물 부족에 따른 해결책으로 여러 가지 절수형 변기가 선보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절수형 양변기 생산을 법제화하여 6리터 이상인 것은 생산할 수 없게 하였고, 미국에서도 1994년부터 4.5갤런(13.3리터)에서 1.6갤런(약 6리터)으로 대폭 줄여 그 이상의 양변기는 생산할 수 없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소극적인 절수 방법, 즉 로탱크 안에 벽돌이나 물주머니를 넣는 방법을 권장해왔으나 이 방법으로는 1~2리터 정도밖에 절약하지 못한다. 그런데 최근 생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절수형 변기 부속을 갈아끼우면 약 4~7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니 수세식 양변기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가정에서는 이러한 양변기의 개량이 절실하다.

국내 양변기 절수 부품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환경부 인터넷에서 소개하고 있으나 여기에서 다시 한 번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절수를 하는 방법으로는 로탱크에서 물이 빠져나가는 사이펀의 고무덮개를 무겁게 하여 빨리 닫힘으로써 물을 절약하는 방법이 있고, 물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고무덮개가 열리는 것을 부력을 이용하여 고무덮개를 일찍 막는 방법도 있으며, 로탱크 안에 방호벽을 설치하여 로탱크 안의 물 용량을 원천적으로 적게 담도록 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① 양변기 절수밸브

양변기 물탱크의 물이 배수되어 나갈 때 약 7리터 정도의 물이 빠져나간 뒤 밸브 본체의 상부에 달린 부력구가 상실하여 밸브가 닫히도록 되어 있다. 기존의 평균 물 탱크량인 13리터에서 약 7리터 정도면 충분하여 6리터 정도의 절수 효과가 있다. 본체가 PVCPE 재질로 되어 있고 줄도 구리로 되어 있어 누수 현상이 없고 녹이 방지되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 참고 : 한도시스템(031-403-2740)

② 절수형 봉고무덮개

기존의 양변기 고무덮개는 물이 거의 다 빠져야 고무덮개가 닫히지만 이 봉고무덮개는 기존 덮개 안에 봉축을 장착하여 무게를 증가시켜 일찍 닫히게 한다. 기존의 물 탱크량은 13리터로 이 중 8리터는 분뇨의 세척에 필요한 양이며, 나머지 5리터는 배수물을 떠받쳐 수압을 높이는 물까지 배수되었는데 이 봉고무덮개를 설치하면 수압을 높이는 물이 불필요하게 빠져나가는 것을 절수할 수 있어 약 3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 참고 : 고려상역(031-258-1110/www.ko-ryu.co.kr)

③ 양변 셀프 절수기

셀프 차단벽 절수기는 로탱크 안에 양쪽으로 벽을 만들어 물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어 절수 효과가 발생하고, 동시에 양변기 내 차단벽 위의 물이 차단벽 안으로 좁혀지면서 수압이 발생하여 세척효과가 뛰어나다. - 참고 : 그린환경산업(031-251-7775)

절수기기 생산업체 제품과 절수량

절수기기 생산업체 제품과 절수량
구분 업체명 품명 절수량(l)
중형 대형

양변기부속

고려상역

사이펀덮개(K-3)

6.3

5.3

사이펀덮개(K-37)

7.0

4.3

주식회사 동강

사이펀덮개

6.5

6.0

수성스타

사이펀덮개

4.8

2.4

한도시스템 Co.

사이펀덮개

5.2

5.2

한일수지공업(주)

사이펀덮개

4.2

4.7

녹색환경기술(주)

대·소 구분형

대변형

4.0

3.7

소변형

7.1

7.0

신우워토스 주식회사

대·소 구분형

대변형

0.8

1.0

소변형

7.3

7.2

녹색캠프

중력식 절수기

5.0

5.1

그린환경산업

방호벽

3.9

4.5

지혜산업(주)

방호벽

4.0

4.6

(주)세이프티메니지먼트 컨설팅

물주머니

1.8

1.8

※ 출처 :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

④ 다단계 절수기

고무덮개 밑에 회전 가능한 반구를 중심으로 네 방향에 따라 네 단계의 개구 구멍을 두어 자신이 원하는 배수량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는 양변기 레버를 눌러 사용할 때 급수 장치의 공급되는 물의 유속과 파장에 의해 반구 속에 물이 침투, 공기를 빠지게 하여 부력을 약하게 함으로써 자동적으로 배수구가 닫히게 된다. 이때 다양한 양의 배수를 위해 서로 다른 부력을 적용해야 하고 이를 위해 반구를 회전 가능하게 하여, 단계에 따라 각각 다른 공기량이 저장되도록 한 것이다. - 참고 : 수성스타(02-997-3022)

2) 철도 차량에 부착된 자동 개폐식 변기

수세식 양변기의 생태적 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본문 이미지 1

현재 철도에 부착되어 사용하고 있는 자동 개폐식 변기

일반 변기는 13리터 내외, 절수형 변기는 7~9리터 안팎의 물을 사용하는 반면, 현재 철도 차량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동 개폐식 변기는 1회에 약 0.5리터 정도의 물만 있으면 변기에 모인 배설물을 깨끗이 처리할 수 있다. 공기 압축을 이용한 배출이기에 적은 물만으로도 가능하다.

이 변기의 특징은 차단 밸브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악취 발생을 막을 수 있고 기차가 고속으로 주행하여도 역류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이 장치는 이중 보온 장치가 되어 있으므로 혹한지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어느 가정집에서든 설치가 가능하므로 수세식으로밖에 쓸 수 없는 건물에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

극소량의 물만으로 수세식을 쓸 수 있어 물 낭비를 막을 수 있으니 앞으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 상황에서 적극 권할 수세식 변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은 아직까지 가정보급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철도용이어서 가격이 비싼 점이 흠이다. 가정용으로도 설치할 수 있지만 약 200여만 원('99년 기준)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이 정도 가격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면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도시 밀집 지역이면서 화장실의 사용 인구가 많은 업소나 고속도로 휴게소, 기관 사무실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참고 : 창원환경산업 주식회사(www.chang416.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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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연을 꿈꾸는 뒷간, 이동범, 2000.9.27, 도서출판 들녘 표제어 전체보기

[네이버 지식백과] 수세식 양변기의 생태적 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자연을 꿈꾸는 뒷간, 2000.9.27, 도서출판 들녘)

 

출처 : 느낌이 좋은 수영
글쓴이 : 돌핀(강동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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