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

[스크랩] 꿀을 많이 뜨지 못하는 까닭

그린테트라 2013. 5. 13. 04:03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봄벌기르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오고 추운 날이 계속되어 꿀벌들은 겨울을 잘 났고

정성껏 기른 벌들은 지금 살림날 기운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까시꽃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리라 생각하며

예년보다 꽃이 늦게 필것 같습니다.

꽃이 늦게 피는 해에는 꿀이 많이 나왔습니다.

꿀을 많이 뜨지 못하는 까닭을 되새기며 대비코자 이 자료를 올립니다.

 

 

벌통 뚜껑에 헛집을 짓고 꿀을 채우고 꿀을 만드는 벌들입니다.

 

꿀을 많이 뜨지 못하는 까닭

 

꿀벌을 기르는 목적이 생산에 있다면 생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까시꿀을 많이 떠야겠습니다. 꽃이 진 다음 꿀을 더 많이 뜰 수 있었는데 하고 후회하기보다 먼저 벌은 강한데 꿀을 많이 못 뜨는 요인들을 생각해보고 미리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1) 살림날 기운입니다.

 

여러 번 밝혔습니다만 살림날 기운은 채밀의 최대 적입니다. 꿀을 뜨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홑통에서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겠지요. 그러면 묽은 꿀이 됩니다. 홑통에서 꿀을 뜬 효과를 내는 방법은 꿀장 빼올리기입니다. 빈벌집이 없으면 벌집바탕을 넣어서라도 품질 좋은 꿀을 생산해야만 수입자유화시대에 우리의 양봉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입니다.

 

(2) 산란이 많았습니다.

 

알에서 일벌이 되기까지는 많은 일벌의 엄청난 노동량이 있어야 하고, 많은 양의 전화된 꿀과 발효된 꽃가루가 필요합니다. 한 마리를 기르는데 300mg의 꿀과 100mg의 꽃가루가 필요합니다. 온도를 높이는 데도 꿀을 먹고 열을 냅니다. 알과 애벌레가 많으면 그야말로 벌만 기르게 됩니다.

 

(3) 어린 벌이 많을 때입니다.

 

어린 벌은 안살림에만 종사함으로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꿀이 흘러도 밖에 나가 일할 줄 모릅니다. 철부지 같이 때려 길들일 수도 없고요. 꽃이 피기 40일 전후에 알로 태어난 벌이 많아야 1급 밖일벌이 많습니다. 늦게 태어난 어린 벌이 많으면 살림날 기운이 일어납니다. 속터지는 일이지요.

 

(4) 벌집을 많이 넣었습니다.

 

벌세력에 비하여 벌집을 많이 넣으면 벌집을 청소하고 지켜야 하고 알을 많이 낳으면 새끼 기르는 벌이 많아야 하므로 밖일벌이 안살림벌로 바뀌어집니다.

 

(5) 속살피기를 자주 하면 밖일을 덜 합니다.

 

처음 벌을 기를 때는 궁금하여 자꾸 열어보고 속살피기를 자주 합니다. 궁금해도 참아야 하며, 살펴볼 일이 있어도 오후 5시 이후에 합니다. 한번 흐트러진 벌통 안의 질서는 2시간이 걸려야 회복됩니다.

 

(6) 한 곳에 벌이 너무 많을 때입니다.

 

꿀벌이 밖일하는 경제거리는 반지름 2Km입니다. 밀원은 한정되어 있고 한 곳에 벌이 너무 많이 모이면 채밀량이 떨어집니다. 아까시 꽃이 필 때는 벌이 없어 꿀을 못 뜨지, 꽃 없어 꿀 못 뜨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30년 생 1그루에 1말의 꿀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자리에 너무 많은 벌이 모이면 지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7) 날씨가 추우면 유밀이 덜 됩니다.

 

기온이 낮으면 꽃의 꿀샘에서 꿀이 덜 분비되며 벌들도 벌통 속에서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새끼 기르는 온도를 유지하는 일 때문입니다.

밤에 별이 총총 빛나거나 달이 밝으면 이튿날 꿀이 많이 들어옵니다. 날씨가 맑고 기온이 올라갈 징조가 저녁에 달이 밝을 때입니다. 달이 밝으면 밤기온도 내려갑니다. 밤낮 기온 차가 많을 때, 꿀이 많이 들어옵니다.

 

달이 밝은 다음 날 낮 기온이 30℃ 이상이 되면 나무에서 꿀이 많이 흐르며 안살림벌도 많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하루 만에도 벌집에 가득하게 꿀이 찹니다. 날씨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습니다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인가요. 하늘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군요.

출처 : 자연꿀동호회
글쓴이 : 한결(예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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