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스크랩] 자연과 친해지는 미래형 친환경 주택디자인 2

그린테트라 2013. 4. 29. 19:32

 

 

 

 

21세기 진정한 첨단 주거 양식으로 다름 아닌 자연, 즉 순환적 생태계로서의 집을 제시한 필립스 디자인 연구소의 ‘미생물의 집(The Microbial Home)' 프로젝트는 디지털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 주택의 컨셉은 미생물에서 시작되는 자연의 자체 순환적인 에코 시스템에서 출발하여 집 자체가 하나의 생물학적 기계로 작동한다. 생활하면서 나오는 오물과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하수를 정화시켜 재활용한다. 자원 소비를 최소화 하고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뿐만 아니라 쓰레기도 생산하지 않는 완전한 생태계가 되는 것이다. 집과 사람과 환경이 구분되어 지지 않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 필립스의 갖가지 신개념 제품을 소개합니다.

 



 



생분해조 부엌(Bio-digester Kitchen)이 미생물 집의 핵심이다. 분해조가 아일랜드 형으로 연결되어 있는 조리대는 구리와 주철, 유리, 대나무 등의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다. 분해조에서는 요리할 때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박테리아로 분해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가 파이프 안에 응집되면서 조명과 가스레인지, 온수기의 에너지로 쓰인다. 건조된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공된다.
 
 



‘자연 그 자체를 담는다’는 기본 원리에 가장 충실한 것은 식품 보관 장치이다. Larder라는 이름의 이 식탁 겸 저장고는 음식과 식자재가 가장 신선하게 보관될 수 있는 조건이, 다름 아닌 자연이라는 기본 원리로 돌아갔다. 중앙에 매립된 토기가 증발식 쿨러로 작동해 냉장고 역할을 한다. 생분해조에서 나온 메탄가스를 통해 데워진 온수가 파이프를 통해 공급되면서 토기 표면을 데우는데, 이때 증발되는 물이 토기를 다시 냉각시켜서 안에 담긴 식자재가 차갑게 유지되는 원리다. 또한, 역시 토기로 만들어진 컨테이너에서 작은 텃밭처럼 채소와 야채를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식탁과 냉장고, 텃밭이 하나로 결합된 형태인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이외에 여타 생활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할까. 플라스틱 원료의 쓰레기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기(Paternoster Plastic Waste Up-cycler)를 이용한다. 기계 안에 비닐, 페트병 등을 넣고 크랭크를 돌리면 쓰레기가 잘게 부서져 바닥에 모이는데, 기계 안에 사는 효소 곰팡이가 이를 또다시 완전히 분해한다. 이론상으로 이 쓰레기를 먹은 곰팡이 균사체에서는 식용 버섯이 재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된다고 한다. 인상적인 부분은 이 신기한 기계가 화려한 전자동식 매뉴얼이 아닌, 수동으로 조작된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다.




이 집에서는 심지어 화장실에서 나오는 오폐물 또한 재활용된다. 숯, 모래, 도자 성분의 필터가 오물을 걸러내고, 이렇게 정화된 물은 화분으로 전달된다. 특이한 점은 좌식이 아닌 재래식 변기의 모습이라는 건데, 이는 변기의 형태와 결장암 발병률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단순 재활용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배설물을 분석해 식습관의 상황과 건강상태를 진단하며, 거울에 달린 센서는 피부와 눈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의 첨단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샤워할 때 나오는 머리카락과 피부세포들 역시 건강분석에 쓰인다고 하니 이 욕실에약제상(Apothecary)이라는 이름이 붙은것도 놀랄일이 아니다.

 





조명 역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생체 발광을 이용한다. 유리병 안에 형광 단백질로 찬 발광 박테리아를 넣어두면 발광 분자의 효소 작용으로 빛을 발하는데, 이 병을 모아 조명으로 활용한다. 화려하고 밝은 조명은 아니지만, 전기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 자체를 활용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 ‘미생물의 집‘에서 가장 독특한 구조물은 가정용 벌집이다. 이로운 곤충의 대표로 꼽히는 벌이 세계적으로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가정용 벌집은 도심내에서도 양봉을 가능케 하여 생태계 유지를 도와준다. 벌집 입구에는 꽃을 키울 수 있는 화분대가, 그 뒤로는 벌집 모양의 구조물이 들어있는 유리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벌집형 구조물은 실제 벌들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뼈대 역할을 하고, 우리는 투명한 유리통으로 생생히 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집에 어린아이가 있다면 교육용으로도 좋은 자료가 될수 있다. 물론 꿀이라는 천연 식자재는 달콤한 보너스다.

 
 



최첨단 IT기술을 이용한 화려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선보여, 우리를 공상과학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미래형 주택의 모습을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사실 그런 모습의 집은 이미 상상의 단계를 지나, 우리 앞에 현존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누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기술의 발전은 이미 최고치에 다다라서, 우리가 상상했던 모든 것을 가능케 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입이 쩍 벌어질만한 놀라운 기술들이 여기저기서 선보여지고 있다. 그런 현재의 기술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딱 한 가지, 자연 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자연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자세도 단 한 가지,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 남은 것만이라도 어떻게든 지켜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소개한 친환경 주택들과 ‘미생물의 집’은 현인류를 생존 가능케 하는 ‘주(住)’가 바로 자연 그 자체임을 가장 충실히 알려주는, 진정한 의미의 미래형 주택이라 할 수 있다.
 
 

글 / 디자인맵 편집부
※이미지출처 : http://www.design.philips.com

 


※ 이글은 특허청 디자인맵(www.designmap.or.kr) 게재된 글을 재구성한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자인맵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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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이디어로 여는 세상
글쓴이 : 아여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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