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스크랩] 비싼 농기계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빌려쓰세요~

그린테트라 2013. 4. 29. 07:48

 

큰 나무를 파쇄하는 파쇄기


드르륵 드르륵 탁탁
드르륵 드르륵 탁탁
드르으으윽 탁악탁
드으으윽 타악타아아아!!

 
감귤과수원에서 감귤나무 전정(가지치기)한 것을 파쇄하는 소리이다.
파쇄가 잘되는가 싶더니 불규칙한 기계소리를 내면서 파쇄기가 멈추었나 보다.


나이든 옆 과수원 삼촌이 헐레벌떡 뛰어 오며.
(제주도에서는 동네 어른은 모두 삼촌으로 불린다. 아저씨의 정감 어린 제주 말)

 
“야야, 파쇄기 고장나신듸,어떵헐거니
(파쇄기 고장났는데 어떻게 할꼬)
파쇄기 한번 봐주라“

 
“아이고, 삼춘 이제랑 새거 삽서게,
작년에도 파쇄기 고장나그네 애먹지 않아수광”
(아이고, 삼촌, 이젠 새 것 사세요.
작년에도 파쇄기 고장나서 고생하셨잖아요.)

 
“야, 파쇄기가 혼 두 푼이냐, 오백만원이 넘는디 그걸 어떵사느니”
(야, 파쇄기 값이 오백만원이 넘는데 그걸 어떻게 사느냐“)

 

감귤나무가지를 파쇄하는 파쇄기

 

파쇄기를 사용할 때는 안전장비를 꼭 갖추어야 한다.

잘 벗겨지는 장갑은 필수!

 
제주는 지금 감귤나무전정시기(가지치기)이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농기계 사고가 다반사다.
오늘처럼 옆 과수원 삼촌의 파쇄기 고장은 흔한 일이다.

 
파쇄기는 전정한 나무를 잘게 자르는 기계인데,
나무를 집어 넣다 종종 손이 다치는 경우가 있다.

 
오래된 기계들은 낡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새 기계를 사자니 가격이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있는 기계를 그냥 놓아두기도 그렇고 해서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쓰고 있다.

 

나뭇가지 자를 때도 안전장비는 필수! 방품림 자르는 모습

 
요즘 만들어진 파쇄기나 운반기등 다루기도 쉽고, 이동도 간편하지만
20~30년이 넘은 기계들은 이동도 불편하고 위험한 부분도 많다.
또 나이든 분들은 순간 대처능력이 미흡하여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기계를 사용하는 이유는
농촌은 육체노동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농기계사용을 하면
노동을 덜 하고도 더 많은 일들을 쉽게 할 수가 있다.

 

방품림 자른 것을 파쇄기로 자른 후 발효시켰다가 퇴비로 만든다

 

귤나무도 바로 바로 파쇄하면 과수원도 깨끗해진다.

 

나무 자른 것을 옮기지 않아도  바로 파쇄가 가능하다.

 
제주에서 사용되는 나무 파쇄기를 사용하면
전정한 나뭇가지를 멀리까지 치우지 않아도 되고,
나무 파쇄한 것을 귤나무에 깔아서 퇴비도 되고,
또한 과수원 주위도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또 파쇄하지 않는 나무들은 비오는 날 불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땐 산불위험도 있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도 전정한 감귤나무 파쇄하다 손가락을 잘렸다.
다행히 빠른 응급처치로 손가락 봉합은 성공했지만
해마다 겨울이 오면 장갑을 몇 켤레를 껴도 손이 시렵다면서
귤을 나르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꼭 이런 글을 써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농기계가 없는 농가들이 농기계를 빌릴 수 있는
농기계은행이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있다.

 

이곳에서 적절한 절차만 밟으면 농기계를 임대해 사용할 수가 있다.

 

(출처:제주도 동부농업기술센터)

임대기간 : 1회 3일 이내(대기자가 없을 경우 연장가능)

 

준수사항

- 상해 사고를 대비한 농업인 안전공제에 가입되어 있어야 함.

- 농기계 교육 이수 경험이 있거나 자격증 보유자로

운전조작능력이 있어야 함.(포크레인 등)

- 임대 농기계 사용 유류, 운반비용 등은 사용자 본인 부담.

- 임대자의 영농 목적으로 사용하여야 하며, 영업행위를 하지 못함.

- 사용 시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가 모든 책임을 진다.

-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장비의 망실, 훼손 시 전액 실비 변상.

- 사용자 준수사항 지키지 못할 시 임대 제한

 

임대장비 (출처 : 제주도 동부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를 사용하다가 고장났을 경우 전화로 농기계은행에
문의하면 조작법이나, 고치는 법을 알려주고,
나이든 분들이 사용하다가 고장났을 경우
직접 현장으로 가서 농기계를 수리해주기도 한다.

 

임대했다가 다시 농업기술센터로 반납된 농기계는 농기계은행직원들이
또 고장난곳이 없나 점검하고 수리해서 임대를 한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는..
'찾아가는 농기계수리교육'도 함께하고 있었다.

 
농촌마을로 직접 찾아가 파쇄기, 예초기, 경운기 등
농사에 쓰이는 농기계를 수리하는 교육인데,
고장 난 농기계도 무료로 고쳐주고, 간단한 고장은
농민들이 스스로 고치는 방법도 알려준단다.


그리고 농사철이 아닐 때 농기계보관하는 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고..


농기계임대와 수리로 바쁜 중에도 정성스레 설명해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기계은행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농기계은행에서 포크레인을 임대하는 모습

 

3월 중순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기계은행을 방문했는데
벌써 5월까지 파쇄기는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농사철이 다 같은지라 사용하는 농기계도 비슷하여,
봄에는 파쇄기가 너무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농부의 집에 있는 낡은 농기계들을 어찌해야할까?
눈에 보이면 쓰게 되고 쓰면 위험한 낡은 농기계로부터
부모님을 보호하는 방법은 없을까?

 

 

오랜 세월, 그리고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우리의 먹거리를 가꾸고 있고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지켜온 농촌의 어머니, 아버지..
이분들의 건강을 지키는게 우리의 도리가 아닐까...
그분들이 농사 짓고 수확한 농산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농촌이 즐겁고 건강한 삶의 터전이 되는 방법은
농촌에서 일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즐거워야될 일이다.
그래야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 낼 수가 있을것이다.

 
농촌을 즐겁고 건강하게 하는데 농촌에서 농사 짓는 서툰 아낙의
글 한줄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오 송 미(제주)

 농촌진흥청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소중한 댓글
 함께 [스크랩]으로 가져가주세요~ ^^ '작지만 강한농업!' 농촌진흥청이 앞장섭니다!



출처 : 쵸니
글쓴이 : 쵸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