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과 와송 재배記
2009년 떠난지 30년만에 다시 마을회관이었던 집을 사서 고향마을로 이사를
했습니다. 저의 삼형제가 태어나서 자랐던 고향마을 입니다. 떠날때는 부모님
과 우리 삼형제 다함께였습니다만 다시 왔을때는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바로아
래 동생이 마흔다섯의 젊은 나이에 간담도암에 걸려 1년이라는 짧은 투병끝에
우리가족을 떠난 그해였습니다.
새로 이사온 집뒷산은 저의 18대조 할아버지가 계신 우리집안의 선영 입니다. 이사
오고 보니 집뒤야산에 와송 군락지가 있었습니다. 제동생이 투병중일때 그렇게 찾아
다닌 와송이었는데...참 세상일이란게 희한하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와송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가지 모양과 색이 있어 다양한 유전자들을 지니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잎의 모양도 다 제각각 조금식 틀리더군요 그 와송들을
보니 밭에 옮겨 키워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부터 풀도 뽑고 낙엽도 긁어주
고 관리를 했습니다.
그해에 관리해서 올라온 모종들을 밭에옮겨 키운 모습입니다. 뒷산 기슭에 산에붙은
100여평되는 고모님의 밭이 있어 그 밭을 얻어서 옮겼습니다. 밭의 흙을보면 산에
올라온 와송자리의 조건과 비슷합니다. 청석 부스러기 돌이 많아 물이 잘 빠지고 볕
이 잘드는 양지쪽 입니다.
매일매일 밭에가서 와송크는것을 보는 즐거움이 있어 젊은나이에 아깝게 보낸 동생을
안타까워 슬펏던 마음이 그나마 좀 가시는듯하여 좋았던것같습니다. 지난후 생각해보
니.....잘 키운 와송은 수입도 괜찮았습니다. 인터넷에 시세를 보니 키로당 2만원 부터
3~4만원 까지 가격형성이 되어있어 제가 키운 와송도 키로당 2만원에 전량 판매했고
종자용으로 남겨둔 와송들이 꽃대를 올려 씨가 영글은 모습입니다.
고모님에게 얻은 100평 정도의 밭에서 약 300키로를 수확 한거같습니다. 정확히 기록을
해서 나온자료는 아닙니다만 대충 그정도였던거같습니다. 작년에는 보이는 밭 말고 친구
에게 200여평의 밭을 얻어 비닐을 깔고 구멍을 내어 와송을 심어 재배면적이 다소 늘어났
습니다.
그렇게 농사지은 와송의 생산량이 약 1톤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비료와 퇴비를 전혀 안
했고 풀을뽑는것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와송이 10센티 크기로 자라는데 100일정도가
걸리는 반면 풀은 어떤것은 2주만에 10센티로 자라니 풀이 있으면 와송이 살 수가 없습
니다.
농사지은 와송을 요구르트 두개를 넣고 적당량의 와송을 갈아서 몇달을 먹었습니다. 맛도
좋고 효과도 아주 좋았습니다. 평소 술을 즐기는 저는 아침에 와송쥬스 마시면 숙취도 해
소 되는듯하고 속이 편하더군요 집사람은 만성변비였는데 와송쥬스를 마시는날은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올해는 밭을 하나더 늘려 총 500여평을 심었습니다. 밭이 눈에덮여 할 일이 없으니 몸이 근
질근질 하군요 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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