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무튀튀한 빛깔에 두루뭉술한 몸통, 넓적한 얼굴 위로 툭 불거져 나온 수염까지. 메기는 참 볼품없이 생긴 물고기이다. 하지만 생김새와는 달리 예로부터 훌륭한 보양식으로 대접받아왔다. 특히 생활이 팍팍했던 서민들에겐 메기처럼 좋은 보양식도 없었다. 비늘 없는 생선이라 양반들이 꺼렸던 것도 한 이유이지만 그보다는 뛰어난 생명력으로 우리 강과 저수지 어디에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물고기였기 때문이다.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겉모습으로만 따지자면 메기는 참 매력 없는 물고기이다. 잉어처럼 멋진 비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장어처럼 미끈한 몸매를 가지지도 못했다. 그래서 체면을 중시했던 양반들은 메기를 멀리했다. 한데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잉어의 멋진 비늘도, 장어의 미끈한 몸매도 부럽지 않을 만큼 맛과 두루 갖추고 있는 게 메기다.
메기는 붕어나 피라미 등 여느 민물고기와 달리 비린내가 거의 없고 영양도 풍부하다.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이니 고단백 식품이니 비만에서 오는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칼슘, 철, 비타민A, 비타민B 등이 풍부하니 성장기 어린이를 비롯해 임산부와 환자들의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메기가 대나무 꼭대기를 뛰어 오른다’는 옛말처럼 힘이좋아 허약해진 기운을 보하고 정력을 증진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황톳물에서 자라 쫄깃한 육질이 일품인 외정황토못메기
의성군 다인면 외정리에는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산정마을이라 불리던 곳이다. 산 위에서 맑은 물이 난다고해서 붙여진 아름답게 마을에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여럿있다. 그중에서도 큰말못이라 불리던 대조지는 1600년경 마을로 들어온 천장군 형제가 만든 못이라는 설화가 전해오는 곳이다.
외정황토못메기의 김동수 사장은 이곳에서 지난 20여 년간 메기를 양식해 오고 있다. 오랫동안 마을의 농수였던 이곳을 김동수 사장이 메기양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안동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수로 덕이었다. 수로를 따라 마을 구석구석까지 농수가 흘러드니 더 이상 대조지에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마을에서 관리하던 대조지가 공매에 나오게 됐고, 이를 김동수 사장이 매입해 지금껏 메기양식장으로 활용해 오고 있는 것이다.
대조지는 오래전부터 물고기 맛이 좋은 저수지로 유명했다. 동네사람들은 물고기 맛으로 치면 의성에서 큰말못만한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동수 사장도 어린 시절 친구들과 이곳 대조지에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으로 끓여 먹던 추억이 있다. 갓 잡아 올린 메기며 붕어를 한데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던 추억이 있다. 갓 잡아 올린 메기며 붕어를 한데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던 매운탕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물이 좋아 그러려니 했는데, 세월이 흘러 손수 메기양식을 하면서 알게 된 맛의 비밀은 따로 있었다. 바로 흙이었다.
대조지의 바닥은 온통 황토로 이뤄져 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오색토로 이뤄져 있다. 철분을 함유하고 있는 황토가 온통 붉은색을 띤다면 철분 외에 다양한 광물질을 함께 품고 있는 오색토는 붉은색, 검은색,하얀색, 노란색의 흙이 한데 뒤엉켜 있다.
귀한 흙에서 자란 메기인 만큼 대조지에서 양식한 메기는 그 때깔부터가 남다르다. 피부에선 반질반질 윤이 나고 몸통은 옅은 녹색을 띤다. 일반 메기에 비해 땡땡한 육질도 이곳 메기의 특징 중 하나. 그래서 매운탕을 끓여내도 살코기가 흐트러지거나 물러지지 않는다. 메기매운탕을 끓일 때 몸통을 토막 내지 않고 칼집만 조금 낸 상태로 조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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