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

[스크랩] 쑥청만들기(1)

그린테트라 2012. 3. 10. 14:14

쑥청을 만들었어요~

 

오늘은 새벽부터 내린 비가 하루종일 촉촉히 내리는 날(5월21일)이었다.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쑥청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공작산 웰빙마을은 평지 해발이 200m가 넘는 곳이다 보니 이제서 쑥이 한창 싱그럽게 크는 시기이다.게다가 며칠전부터 자주 내린 비로 인하여 아주 싱그럽게 자라나는 쑥이 탐스러울 정도로 싱싱하게 보였다.예로부터 오월 단오가 되면 쑥을 뜯어다가 떡을 만들기도 하여 오월 단오의 쑥을 최고로 쳐주던 것이 아닌가!

 

공작산 웰빙마을은 쑥보다도 주로 떡취를 뜯어다가 취떡(취를 섞어서 만든 찹쌀떡)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간혹 쑥떡을 만들기도 하였다.텃밭 뚝을 지나면서 보아둔 싱그러운 쑥이 너무 아까워서 오늘은 마음먹고 쑥청을 만들기로 작정하고서 재료 준비에 나섰다.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받쳐들고서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집앞 밭둑의 쑥을 베어서 모으니 잠깐 사이에 한수레를 준비할 수 있었다.

 

쑥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요즈음 강화 인진쑥이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으나 울동네에서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냥 쑥이라고 하는 이러한 종류의 쑥을 이용하여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떡을 만들 때 사용하기도 하는 일반적인 쑥을 흔히 볼 수가 있기에 금번 쑥청 재료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일반적으로 쑥의 작용은 그 성질이 따스하여 속을 덥게하고 냉을 다스린다고 한다.특히 민간요법에서 잘 알려진 효능으로는 각종 부인병에 도움을 주는 약재로서 생리통이나 자궁출혈,복통 등에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예전에 냉이 있는 부인네는 쑥을 뜯어다가 달여서 씻어내기도 하고 조청을 만들어 복용하면 나았다는 어머님의 전언이다. 

쑥에는 칼슘, 섬유질,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봄철에 나타나는 피부건조, 호흡기 질환, 각종 알레르기성 증상, 위장병 등을 예방,치료에 도움을 주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또한 위장을 튼튼히 해서 식욕을 돋구고 천식에도 좋으며 쑥탕은 부종을 없애주는 등 피부독소를 제거해 주며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본 민간요법 중의 하나가 피가 나는 상처에 쑥을 비벼서 붙이면 지혈되는 효과도 나타나는 것이었다.

나는 도회지의 생활에서 얻어온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20년 가까이 괴롭혀 오고 있는데 시골에 오면서 다소 호전 되기는 했지만 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찾아다니는 여러가지 한방 재료중의 하나이기도 하여 준비하고자 한다.

 

주재료로 쑥(90%)을 준비하고 나서 약간의 추가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몇가지의 약재(10%)를 준비하였는데 엄나무순,오가피순,씀바귀,고들빼기 그리고 약간의 두릅을 넣어 향을 내기로 하였다.비가와서 좀 불편했기도 했지만 쑥이 워낙 많다보니 깨끗한 물에 ?는데에도 두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다.

참고로 옛날부터 옥수수나 쌀로 엿을 만드셨던 경험이 풍부하신 어머님의 조언을 받아가며 만들었기에 나는 전과정을 하나하나 여쭈어 가며 학습하였던데 불과하다.그리고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도 지방이나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다소의 차이가 있기에 나름대로 찾아온 방법과 전통적인 방식을 가미하여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1.재료준비

쑥 90%,오가피순(5%),엄나무순(3%).씀바귀,고들빼기,두릅(합해서 2%),엿기름 약간,쌀2되,설탕 3kg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를 채취하여 깨끗한 물로 씻어서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에 사용한다.

 

2.만드는 작업

   (1).준비된 쑥과 기타의 재료를 가마솥에 넣고 처음에는 센불로 덥혀서 끓기 시작하면 은근한 불로 푹 달임으로서 재료의 성분이 우러나도록 하는데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그 상태로 1야(夜)를 방치하여 식히기도 할 겸 우러나기를 추가로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2).쌀은 미리 물에 담궈서 2시간 정도 불어난 다음에 물기를 비워 놓았다가 엿기름과 섞어서 믹서기에 갈아서 가루로 만들었다.

(3).네시간 정도 재료를 달여서 울구어 낸 다음 건더기를 건져내고 1차 걸러서 갈아놓은 쌀가루와 엿기름을 넣고 다시한번 두시간 정도 푹 끓여서 쌀가루가 익으면서 삭히도록 하였다.(엿기름을 미리 섞어서 갈아놓은 상태)

(4).어느정도 식으면 고운 광목천을 이용하여 걸러냈으나 확실하게 걸러지도록 하기 위하여 그릇에 담아 놓은 후 한시간 정도 기다려서 가라앉게 한 다음 위의 깨끗한 물만 살짝 따라내어서 거르고 나머지는 작은 양이므로 별도로 두번의 거름 과정으로 완전하게 이물질을 제거하였다.

(5).걸러진 물을 가마솥에 넣어서 은근한 불로 달여서 졸이기 시작한다.이때 설탕을 넣는데 그냥 넣으면 잘 저어 주어야 바닥에 눌어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에 덥혀진 국물을 바가지에 떠서 설탕을 먼저 풀고 잘 저어서 시럽을 만든 후 부어 주었다.

(6).센불로 달이면 끓어 넘치기 쉽다.따라서 은근한 불로 달여서 지속적으로 끓이면서 졸여지도록 하니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다.아침부터 준비하여 졸이기 시작한 것이 10시간이 소요되어 저녁에서야 기다리던 쑥청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모든 약을 다리는 일은 정성이라고 하듯이 끈기와 정성과 노력으로 이틀의 과정을 옆에서 지키면서 조절하고 달이며 만들어 내야 하는 투자이더군요!

(7).졸이는 상태에서 숟가락으로 떠서 아래방향으로 떨어뜨려 흘려보면 처음에 주르르 흐르다가 나중엔 방울로 떨어지는데 그 방울이 약간 느릿한 속도로 똑 똑 떨어지기 시작하면 조청으로서의 묽기를 맞춘 상태이므로 졸이는 것을 중단하고 식힌다.이 방법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옥수수나 쌀엿을 만들 때 할머님,어머님이 사용하시던 방법으로 경험과 체험을 통한 감각적인 재치를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또한 너무 되게 졸이면 냉암소에 보관하였다가 먹으려면 잘 떠지지 않으므로 적당히(?) 졸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8).기타의 상세 내용은 쑥청만들기(2)편에서 추가로 보완하여 자료를 만들었다.

 

3.보관 및 복용방법

(1).따스한 정도(40도~50도)로 식힌 후 적당한 크기의 유리병에 나누어 담아서 완전히 식힌 후 냉암소에 보관하며 먹도록 한다.(유리병에 담을 시 너무 식히면 덩어리로 굳어져서 담기 힘들다.그런 후 완전히 식힌 다음 뚜껑을 닫아야 습기가 차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2).보통 공복에 스픈 하나 정도를 그대로 먹는다.

(3).먹기에 불편하면 차로서 마시는데 이때는 커피잔에 스픈 하나 정도를 따끈한 물에 풀어서 마신다.하지만 설탕이 혼합되었기에 먹기에 오히려 좋으리 만큼 달콤하면서도 쑥과 한방차 향이 나서 느낌이 좋은 상태이다.

(4).일 2~3회 마시되 체질에 따라서 그 양을 조절한다.

(5).중요한 것은 모든 음식도 마찬가지이듯 본인의 체질에 따라서 약이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또한 우리네 자연음식이므로 주의해서 복용할 필요가 있다.따라서 장기 복용은 삼가하며 일시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때는 즉시 먹는 것을 중단하여야 한다.

 

***쑥청만들기(2) 편에서 후속 과정을 소개합니다.

 

민간요법에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약재라고 잘 알려져 있기는 하나 만병을 치료한다기 보다는 일부의 건강기능을 도와주는 역할이므로  어디까지나 그 효능은 각자의 신체적 조건이나 상태에 따라서 알맞는 것이어야 도움이 될 수 있으니 항상 복용에는 주의를 하여야 한다.따라서 아무리 한방의 약재로 사용한다고 하여도,그리고 민간요법으로 내려오는 방법이긴 하여도 어느 경우에서도 마찬가지로 맹신은 금물이므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적절한 방법을 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텃밭둑의 쑥

 

 채취한 쑥

 

 오가피 잎과 순

 

 엄나무잎

 

 씀바귀와 두릅,고들빼기

 

 가마솥에 넣은 재료

 

 재료를 달여서 울궈내는 모습

 

 가마솥 두개(지름 70cm,60cm)로 재료를 달임

 

 

출처 : 공작산 웰빙마을
글쓴이 : 공작산 웰빙촌장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