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식

[스크랩] 복어독에 중독되어 낮아진 암표지자와 높아진 혈압, 등의 이야기

그린테트라 2012. 2. 29. 12:13

복어독에 중독되어 낮아진 암표지자와 높아진 혈압, 등의 이야기

나는 2012년 1월 15일에 내장을 제거한 비교적 큰 졸복 한 마리를 국 끓여 먹고 중독되었다. 평소에 내장채 삶은 복어를 먹어도 괜찮은 상태였기 때문에 내장이 없는 졸복은 괜찮으리라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중독 전에 보통 크기의 졸복은 한 마리씩 국 끓여 먹어도 괜찮았다.  

먹은지 2.5시간 후에 다른 때와는 다르게 입술 전체가 조여드는 느낌이 들었다. 입안도 얼얼했다. 30분이 더 지나자 손바닥이 따뜻해졌고 손가락 끝은 감각이 둔해졌다. 4시간이 되자 몸의 균형 잡기가 약간 힘들어졌다. 그래서 혈압을 재보니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평소 내 혈압은 110-115/67-73 정도인데 120-130/70-80 정도로 올랐다. 그 후 10분 정도의 간격으로 쟀는데 140-160/80-90으로 올랐다. 이렇게 되자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산소 있는 곳에 가서 호흡 중추가 마비되면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공급받고자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곳에서 잰 혈압은 160/90 정도로 나왔지만 산소 포화도는 정상이었다. 맥박이 평소 67에서 90까지 올랐다. 혈압을 내리고 심장박동도 줄일 수 있는 혈압약 아테놀을 25mg 달라고 해 복용하자 혈압이 145/84mmHg로 조금 떨어졌다. 혈압약을 복용하고 약 3시간 후에 121/81mmHg로 되었다. 3시간 30분 후에는 117/81로 되었다. 하지만 10분 후에 갑자기 159/96으로 되더니 4시간 7분이 지난 시간에 164/99까지 다시 올라갔다. 5시간 12분이 되었을 때 다시 110/70이 되었다. 하지만 그 후로 다시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복어를 먹은 지 15시간 45분이 지났을 때 (혈압약 복용 7시간 45분 후) 혈압이 129/86으로 여전히 조금 높은 상태였다.

복어독에 중독된지 15시간 후에 잰 체온이 37.1도였다. 독이 빠진 21시간 쯤 후에 잰 체온은 36.5도로 나왔다. 이 때의 혈압은 혈압약의 작용으로 너무 내려가 80-90/50-60mmHg였다.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 날 퇴원했다. 집에 와 낮잠을 한숨 자고 나니 시간이 경과했다. 그러자 혈압약 효과가 없어져 혈압이 평소 상태로 올라 일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유는 자율신경 중추에서 호흡 중추가 마비되면 기도에 삽관을 해 산소를 투입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산소 포화도가 늘 좋게 나와 기도삽관은 하지 않았다.

독을 빨리 빼내기 위해 링거 주사가 필요했다. 나는 당뇨 전단계이기 때문에 5% 포도당 주사를 맞으면 안 좋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혈압이 높아 생리식염수 주사를 맞을 수 없어 차선책으로 포도당 주사를 놓아달라고 했다. 하루 종일 홍시 감을 1/4쪽씩 2번 밖에 못 먹었으니 영양분도 공급할 겸 놓아달라 했다. 그런데 새벽 3시쯤 동맥혈 검사를 했는데 혈당이 40mg/dl로 심한 저혈당 상태였다. 이 때 나는 깨어 있었는데 의식이 말짱했다. 내가 저혈당인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보면 25 정도에서 의식이 없어졌다. 검사 결과가 그렇게 나오자 간호사가 손가락 끝에서 혈당 검사를 다시 했다. 100 정도로 금방 정상으로 나왔다. 아마 포도당 주사를 끝내자 과도하게 나왔던 인슐린이 혈당을 과도하게 내려 저혈당 상태를 만들었을 것이다. 이 후 아드레날린 등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이 곧 분비되어 혈당을 올렸을 것이다. 이 때는 복어 독이 다 빠져 나가 다른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에 저혈당이 복어 독 때문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복어독 중독 11일 전인 1월 4일 피검사에서 백혈구 수가 4220개, 림프구 30.6%로 1291개, 중성구 61.5%로 2595개였다. 암표지자 CEA는 1.77 이었다.

중독된 날 백혈구는 4000개, 림프구 18.7%로 748개, 중성구 71%로 2840으로 나왔다.
평소의 내 림프구는 거의 항상 30%-36%이었고 중성구는 그에 따라 낮게 나와 55-62%정도였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중성구가 올라가고 림프구가 감소한다.
림프구가 암세포를 죽이는데 몸이 작은 사람은 1500개 이상, 몸집이 큰 사람은 1800개 이상이어야 암의 자연치유가 일어난다고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는 말한다.

이 말에 따르면 복어독에 중독되면 암이 더 잘 크게 되는 환경이 된다. 그런데 내 암표지자가 11일만에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1.48로 나왔다. 체온이 1도 오르면 면역력이 5배 증가한다고 일본인 의사들이 책에서 말하던데 내 체온이 0.6도 올랐으니 3배로 면역력이 강해져
암세포를 잘 죽였나 보다. 1월 4일 검사 후 10일 정도 졸복 엑기스를 전에 1팩씩 먹던 것에서 2팩으로 늘렸다. 2배로 늘린 졸복 덕이라고 보기 힘든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복어독 중독 이후 이틀을 쉬었다가 2팩씩 엑기스를 20일간 복용 한 후 CEA가 1.4로 나왔다. 복용량을 같이 해 두배나 긴 기간 동안 복용했지만 겨우 0.08이 줄어든 것이다. 그래서 나는
11일 동안에 CEA 1.77에서 1.48로 줄어든 것은 0.29나 되는 원인의 대부분은 복어독 중독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복어가 혈당을 조금 개선시킨 이야기는 '소량씩 자주 먹어 날씬해지다!'란 글에 있다.

참고: 복어 독에 중독되어 당시에 천식이 좋아졌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마도 내게 일어났던 교감신경의 항진 때문이었을 것이다. 천식은 원래 부교감신경이 너무 강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교감신경을 증진시켜야 한다. 운동, 햇빛 등이 그런 작용을 한다.  

출처 : 복어독의 신비
글쓴이 : 암 나은 의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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