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스크랩] 금산의 김교수님 농장

그린테트라 2011. 10. 25. 07:40

나와 동갑이지만 생일이 빨라 나보다 반년 먼저 퇴직한 김교수는 나와

비슷한 시기인 80년대에 대전 근교인 금산에 3천여평의 토지를 장만하였습니다.

 

당시로는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은 동서 방향의 지방도 북쪽으로 깊은 골짜기를 따라 길게 뻗은

토지인데 구입한 후 유실수 몇 가지를 심어 놓고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 떠났습니다.

 

학위를 마치고 복직한 김교수 내외는 대전에 거주하면서 틈나는대로 농장을

꾸미기 시작하여 다양한 동물을 기르는 한편 갖가지 유실수를 포함한 여러가지

작물을 가꾸어 온지 20여년 되니 꽤 잘 정돈된 농장 겸 정원으로 바뀌었습니다.

 

달포 전 오디 수확철을 맞아 농장주의 초청으로 요원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농장 입구에 나무로 만들어 세워 놓은 빨간 지붕의 우편함과 그 옆의 새집이 보기 좋습니다.

작은 새집 안에는 박새가 둥지를 틀어 갓 깨어난 새끼들이 들어있더군요.

 

정문을 들어서니 하얀 성모상 왼쪽에 맨 처음 지은 관리사겸 창고가 있고 바로 이어서

10여년 전에 증축한 관리사가 정면으로 보입니다. 사진 왼쪽으로 최근에 은퇴 후에도

연구와 실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생활 공간이 포함된 실험실 겸 작업장을 준공하였습니다.

 

동물 사육장까지 올라가는 길은 양 옆으로 늘어선 다양한 유실수 사이의 좋은 산책로입니다.

 

염소를 비롯해서 사슴, 토끼, 닭 등이 사육되고 있는 사육장 입구입니다. 오리, 거위, 젖소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치웠더군요.

 

유럽에서 수입한 유산양을 우리 토종 흑염소와 교배하여 질좋은 젖을 생산하면서

우리 기후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의 염소를 실험하고 있는 우리입니다. 다양한 색갈의 염소가 어울려 있습니다.

 

 작년에 준공한 연구실 겸 작업장 내부에는 없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흰머리의 뒷모습이 김교수님이십니다.

 

낙농학 전공 교수님답게 화학실험과 분석을 위한 실험실도 갖추어 놓았습니다.

 

벽에 정리하여 걸어놓은 연장들입니다.

 

낫과 호미도 따로 정리해 놓은 것이 보기 좋습니다.

 

따로 마련된 응접실 벽에 농장의 지적도를 확대 복사하여 벽에 걸어 놓았습니다.

왼쪽 끝이 도로이고 오른쪽은 막다른 골짜기의 끝입니다. 바로 뒤로 대전시와

경계를 이루는 만인산이 연결되어 야생동물의 출현이 빈번합니다.

 

상주하지는 않고 2-3일에 한번 또는 한 이틀씩 머물면서도 그 많은

동물들도 사육하고 정원도 깔끔하게 가꾸어 놓은 농장을 둘러보면서

상주하면서도 잡초 속에 살고 있는 우리집과 대비되어 크게 반성하게 되는군요.

출처 : 德 岩 山 房
글쓴이 : 덕바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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