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스크랩] 경기) 시골장터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파주 문산 5일장에서 맛본 메추리구이!

그린테트라 2011. 10. 13. 11:50

파주 임진각과 평화누리를 둘러보고 문산으로 오니 마침 5일장이 열린다. 시골장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꽤 규모가 크다.

그리고 어디서들 나오셨는지 장터구경을 위해 모인 사람들도 시장에 와글와글하다. 역시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아야 시장맛이 나는법. 한참을 몇바퀴 둘러보다가 시장끝쪽 공터옆에 포장마차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길래 갔더니

여러가지 안주거리를 팔고 있었다. 일단 자리에 앉는다. 자리가 없어 일어나는 손님들 자리에 낀다.

아직 치우지도 않았지만 자리다툼이 있기에. 먼저 잔치국수와 막걸리를 주문한다.

잔치국수는 언제 사라졌는지 뱃속으로 들어가 면발하나 그릇에 보이지 않는다. 후루룩 꿀꺽!

아쉬움에 푸짐한 등갈비를 주문할까 하다가 옆테이블의 메추리가 끌리기에 메추리요 하고 손을 번쩍 든다.

예전 대학교시절 친구와 동네 투다리에서 먹어본 후 잊고 지내다 그때의 맛을 되살려 봤다.

일단 메추리가 접시위에 한상 차려진다. 입구의 불판에서 한번 초벌구이를 해온 녀석들이다.

 

 

 

 

 

 

 

문산 5일장에서 만난 야시장 스타일의 포장마차.

입구에서는 손님들을 불러모을 메뉴들이 펼쳐져있다. 메추리, 등갈비, 곱창볶음, 돼지껍데기 등등.

 

 

 

 

 

포장마차 입구 간이주방의 숯불위에서 간단하게 구워지고 있는 등갈비와 메추리의 모습.

메추리 만원, 등갈비는 1만 2천원이라는데, 생각보다 등갈비의 양이 많았다.

옆에서 줄기차게 막걸리를 5통이나 비우시던 세분의 동네 주민들은 결국 등갈비를 삼분의 일은 못먹고 퇴장했다.

 

 

 

 

 

 

 

얼핏보면 작은 닭처럼 보이지만 이건 엄연한 메추리. 아마 메추리 농장에서 가져온 것들이이라. 메추리도 가격은 얼마 안하겠지.

메추리 알도 15개에 천원정도 하니깐. 슬쩍 보기에도 작은 몸체에도 살은 통통하니 한잔하기엔 괜찮겠다.

 

 

 

 

 

 

 

이렇게 굽지 않은 상태의 핏물 뚝뚝 떨어지는 메추리들을 보고 있으니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자리에 앉고 석쇠위에 놓인 메추리를 보니 미안함보다는 빨리 먹고싶은 마음만 가득.

 

 

 

 

 

 

 

한 접시에 세마리 정도의 메추리가 나온다.

한접시에 만원. 폼새는 작은 닭병아리 같이 생겼다.

 

 

 

 

 

 

리틀치킨의 모습. 메추리란 놈이 으외로 맛이 기가막히다. 이것을 먹다 닭고기를 먹으면 맛을 느끼지 못할수도 있다.

하기야 메추리치킨을 파는곳이 동네에 없으니깐. 제법 양도 푸짐하다. 겉에만 살짝 구워서 그런지 안쪽에는 아직 핏기가 온전히 남아있다.

 

 

 

 

 

 

 

 

메추리가 도착하더니 빨간 숯이 원형테이블 중간에 살포시 놓여진다.

빨간 불을 보니 추운 겨울 모닥불에 구워먹는 노란 군고구마가 생각난다.

 

 

 

 

 

 

 

 

메추리가 왔으니 당연히 빠지면 서운해지는 걸쭉한 막걸리도 한잔 걸쳐준다.

 

 

 

 

 

 

숯불위에 석쇠를 올리고 메추리를 정갈하게 쫙펴서 굽기 시작한다.

사실 메추리 다리가 황소개구리 뒷다리 만하다.

 

 

 

 

 

 

지글지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숯불속으로 기름기가 뚝뚝. 메추리 익어가는 냄새가 콧속을 자극한다.

 

 

 

 

 

 

 

시장구경온 사람들로 포장마차는 들썩인다. 동네분들이 많아 서로 서로 대부분 일면식이 있기에

누구 아버지, 누구 씨하며 인사를 하는것이 시골 장터에 왔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어느정도 노릇하게 메추리가 익어가니 슬슬 젓가락질을 할 준비를 한다.

 

 

 

 

 

 

 

빨간 메추리고기들이 숯불의 열기를 받아 점점 갈색의 먹기좋은 색으로 변해간다. 빨리 익어라는 주문을 걸어주시고.

 

 

 

 

 

 

 

잘익은 메추리 뒷다리를 소금 찍어서 입속으로 쏵, 음, 이맛이야. 비록 닭다리보다 10배는 작지만 그맛은 두배정도 고소하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숯불에 구워서인지 기름기 싹 빠진 바베큐의 맛이 난다.

 

 

 

 

 

 

 

잘 익힌 메추리 구이는 술안주로 그만이다. 이놈들 한판만 있으면 서넛이서 소주 세병정도는 마실듯하다.

 

 

 

 

 

 

 

아랫다리 부분이다. 꼭 개구리 뒷다리의 모양이다.

살이 부드러운 것이 퍽퍽하지 않고 어릴적 바닷가에서 잡은 백사장에서 불을 피워 구워먹은 메추리의 향기가 난다.

 

 

 

 

 

 

 

뭐, 간단하게 메추리 구이와 함께 할 찬들. 뭐, 김치와 양파, 고추가 전부인 소박한 것들.

 

 

 

 

 

 

 

메추리를 먹고 나오다 보니 할머니가 짹짹거리는 이쁜 병아리들을 팔고 있길래 메추리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4마리를 2천원에 샀다.

옥상에서 잠시 키우다가 너무 삐악삐악거리길래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사료와 함께 분양. 어찌되었는지 잘 크겠지.

 

출처 : 포비와 깨구락지..여행을 떠나다!
글쓴이 : 포비와 깨구락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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