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스크랩] Re: 빙어회

그린테트라 2011. 3. 15. 12:25
  • 빙어회
  • ▲ 어린 강태공 두고 다들 어디로 갔을까? 이래서 빙어가 잡힐까? 아이도 춥다고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2005 김규환 종종거리며 꽁꽁 언 강바닥에 올라 얼음판을 깨고 낚시질을 하다가 한 놈 걸려 올라오면 고기보다 사람이 더 놀란다.“야! 잡았다.” “어디 어디?” 파닥파닥 팔팔 살아 있다. 맑고 싸늘한 공기에 유난히 반짝이는 은백색 물고기를 창자도 꺼내지 않고 손가락으로 덥석 잡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통째 입에 넣고 야금야금 씹어 먹어 보니 시원한 오이 맛이다.이 기분 어디에 견줄까. 내겐 애초에 원시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걸까. 짜릿한 경험 한번에 에스키모족이 부럽지 않다. 얼음 깨다 보니 등줄기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 낚시 드리우고 조금만 기다리면 까딱까딱 입질을 합니다. 수심 1~2m 가량 내려 시간과의 싸움 오래 하지 않아도 줄줄이 매달려 옵니다. 현지 주민은 구멍을 두개 뚫어 그 사이에 그물을 넣어 한 자루씩 잡는답니다. ⓒ2005 김규환 멋모르고 올라와 화들짝 놀란 이놈 이름은 빙어(氷魚)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니 정말 창자가 없는지 아무리 찬찬히 뜯어 봐도 밴댕이 소갈딱지만도 못한 째끔한 것 하나 달랑 있으니 차라리 없다고 하는 게 낫겠다.그새를 참지 못해 꼬리를 흔들며 입 천장과 혀 사이에서 마지막 발버둥을 친다. 사람도 지레 놀라 징글맞게 몸서리를 치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얼른 질겅질겅 씹어 본다. 보드라운 살점에 고소한 뼈가 동시에 씹혀 사라진다. ...더보기
출처 : Daum 지식
글쓴이 : 청공여신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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