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스크랩] 쑥

그린테트라 2011. 1. 30. 19:20

 

 

쑤~우 쑥 큰다고 이름 붙은 쑥. 봄나물의 전령 쑥.

지천으로 널려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쑥.

 

하지만 쑥은 농부들에게 귀찮은 잡초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런데 이 쑥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우리 같이 힘없는 노인들이 무엇으로 돈을 벌겠어?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이런 거라도 해야지.”

 

쑥이 돈으로 둔갑했다.

왜냐면 쑥쑥 크는 쑥을 이길 잡초는 없으니까.

또한 쑥 농사는 일손 들여 뽑아야 할 잡초가 없을뿐더러 다른 손길이 필요 없어서다.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밭에서 쑥이 자라고 있었다. 동도 김영자(74)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자 할머니가 쑥밭에서 포즈를 취했다. 

 

쑥이 효자, “돈벌이를 할 수 있어 다행”

 

- 쑥 농사로 얼마나 벌었어요?
“한 오백 정도 벌었어. 까딱까딱 움직여 번 게 오백만원이여.”

 

- 주위에선 돈 천만 원은 거뜬히 벌었을 거라고 하던데요?
“괜히 하는 말이여. 다리에 힘없는 칠십 노인이 얼마나 움직이겠어. 나이 먹어 다른 일은 할 수 없으니까 쑥이라도 감지덕지지.”

 

- 쑥 농사는 어느 정도 하세요?
“밭이 다해 18마지기(마지기당 200평)인데 다리도 아프고, 힘에 부쳐 10마지기만 지어. 또 늙은이 혼자 하니까 많이 하지도 못하고. 쑥 농사 지은 지는 10년 정도 됐어.”

 

- 쑥 ㎏당 얼마 받아요?
“날이 추운 12월과 1월에는 ㎏당 2만원 나갈 때도 있었고, 날이 풀린 2~3월에는 ㎏당 7천원을 받았어.”

 

혼자 사는 김영자 할머니는 “쑥으로 돈벌이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 한다. 그런 만큼 김 할머니에게 쑥은 효자다. 자식들도 어려운 판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출처 : 전원과 귀농 생활
글쓴이 : 우면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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