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스크랩] 비단잉어 1마리 3천만원…관상어 블루오션 `펄떡`

그린테트라 2010. 6. 19. 10:32

비단잉어 1마리 3천만원…관상어 블루오션 `펄떡`
◆ Agrigento Korea 제2부 생명산업에 미래 있다 ② ◆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상일부화장에 들어서니 크고 작은 어항 수백 개가 층층이 쌓여 있다. 한 어항에서는 열대어 `알톰 엔젤`이 멋진 줄무늬를 뽐내며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야생에서 잡은 녀석을 수입한 것입니다. 부화에 성공만 하면 큰 수익을 안겨줄 놈들이죠. 암수 몇 쌍을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습니다."

부화장을 운영하는 정인호 대표는 "3개월 정도 기르면 마리당 3만~4만원, 성어로 판매하면 마리당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관상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지금은 수입 대체효과를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수출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그저 이색적인 취미 대상으로 여겨지던 관상어가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물자원에 대한 산업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곤충시장은 단순 애완용에서 벗어나 의약품이나 환경정화 물질 소재 등으로 활발하게 응용되면서 생명산업에서 큰 축을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1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관상어 시장 규모는 기자재 등 용품을 포함해 연간 23조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만도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담수 관상어가 2400억원, 해수 관상어가 6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서 관상어 시장이 유망한 이유는 전체 수요 중 85%를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어 수입 대체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관상어 시장에서 82%를 차지하는 용품ㆍ기자재 시장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어류를 즐겨 먹는 식습관 덕분에 양식기술만큼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식용에 집중돼 있는 관심을 조금만 관상어 쪽으로 돌리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옥창훈 유니아쿠아 대표는 "신품종 개발 능력이 좋아져 이제는 기술과 품종,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수입산과 경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북 완주에서 `물고기마을`이라는 생태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 류병덕 대표는 "국내 토종 잉어와 비단잉어를 교배시켜 생산해 특허까지 받은 비단잉어 `블랙엔젤`은 색과 무늬에서 그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한 마리에 3000만원을 받고 수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토종 민물고기 중에서도 관상어로서 가치가 뛰어난 품종이 많다는 점에도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납자루, 각시붕어, 동자개, 수수미꾸리 등 10여 종은 품종 개량을 통해 충분히 수출 산업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

곤충은 이미 생명산업 분야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 애완용과 체험학습용은 물론 의약품 소재, 병해충 퇴치, 환경 정화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되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애완용 시장만 하더라도 이웃 일본에서는 사슴벌레 시장 규모만 무려 3000억원에 달한다. 크기가 8㎝에 달하는 초대형 사슴벌레는 가격이 무려 1억원에 팔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 우리나라는 사슴벌레(400억원)를 포함한 전체 애완용 곤충시장이 1000억원 수준이다.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2015년에는 국내 애완용 곤충시장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와 무주 반딧불이축제 등 지방자치단체가 생태관광 상품과 연계시킴으로써 새로운 소득원으로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분야는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되는 소재 분야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소똥구리가 갖고 있는 펩타이드성 항균물질인 `코프리신`을 이용해 피부 염증 천연치료제를 개발했다.

농업과학원은 한림대 등과 공동으로 굼벵이에 간 보호 약리 효과가 있음을 밝혀낸 뒤 신약 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유한양행은 딱정벌레를 대상으로 패혈증 감염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초파리에서 면역조절 물질 추출에 성공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도 곤충을 활용하는 방안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예컨대 동애등에라는 곤충은 애벌레 한 마리가 하루에 음식물쓰레기 2g을 분해한다. 여주군이 사육기술을 보급하는 등 이미 상용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영철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장은 "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약 130만종이 존재하고 있어 지상 최대 미개발 자원으로 불린다"며 "다양한 활용 가능성 때문에 생명산업 분야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식 해마 보셨나요 / 생명산업 DNA展, 오늘부터 사흘간

= `생명산업의 가능성을 눈으로 확인하세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생명산업 D.N.A전`은 생명산업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첫 행사다.

`D.N.A`는 디자인(Design)과 자연(Nature), 농업(Agriculture)을 줄인 것으로 생명자원의 보고인 자연과 농업을 새롭게 디자인하자는 의미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크게 주제관, 산업관, 체험관 등 세 가지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먼저 주제관은 생명산업의 주요 자원인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을 활용해 만든 성과물들이 전시된다. 예컨대 식물자원이 어떠한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식의약소재 등 제품화가 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의 핵심적인 볼거리는 산업관이다. 생명산업과 관련된 기업체와 대학, 연구소 등 91개 기관이 참여해 분야별로 생명산업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쉽게 이해시켜준다. 산업관은 생명자원관, 미생물관, 식품의약관, 신품종관, 녹색관 등 5개로 나뉘어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된다.

체험관은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귀한 토종물고기와 희귀 버섯, 특이한 분재, 비단잉어, 곤충 등 일상과 밀접한 동식물 자원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기술로 양식에 성공해 인공 부화된 해마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aT센터 옥외 야외광장(645㎡)에는 물, 바람, 고향을 테마로 한 농어촌 희망광장이 만들어진다. 오는 20일에는 야외광장에 전시했던 화분들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생명산업 비전을 찾기 위한 학술행사도 마련돼 있다. 주제는 `생명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생명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9개 세션에서 전문가 70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오전에 생명자본주의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오후에는 장영철 미래기획위원회 단장이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생명산업` 기조강연에 나선다.

[특별취재팀=정혁훈 기자 / 김병호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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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
글쓴이 : 남도큰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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